한달살기 왜 갔냐고? feat. 망할놈의 부동산
작성자 스윗블러드
한달사는 사람
한달살기 왜 갔냐고? feat. 망할놈의 부동산
최근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 부동산을 좀 정리하고 싶은 맘은 있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격이 많이 내려가 지금은 팔 생각이 없긴 했는데 매수자가 굳이 우리집을 찍어서 이 집을 사겠다고 난리였는지라 집도 다 주인이 있고 때가 있다는 격언? 을 받아들여 집이 새 주인을 찾고 싶은가보다 하고 계약을 했는데...
사업 문제로 주소를 그 달안에 옮겨야한다며 미리 전입을 하고 싶다는 묘한 조건이 있었고 돈을 안받고 어떻게 전입을 해주냐고 하니 중도금을 치르면 계약파기가 안되기 때문에 중도금을 치르고 무상임대차 계약서를 쓰면 동사무소에서 세대주 중복 등록을 해준다고 했다. 알아보니 별 문제 없는 것 같아 허락했는데... 그 후로 있었던 과정은 진짜 이렇게 부동산 사기를 당하는 줄 알았다. 휴우...
당장에 있을 곳이 없어 구한 월세도 도배장판이 새로 싹 되어 있어 들어갔는데 당일 보니 장판 밑이고 벽지안이고 곰팡이가 까맣게 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 걸 가리가 위해 벽지를 새로 했는데 꽤 오래 비어있었던 지라 그 새 곰팡이가 새로 다 올라온 것이었다. 입주날에 발견하여 짐을 풀지 않고 집주인에게 연락해달라고 하니 부동산은 불법 점유이니 일단 잔금 부터 부치고 말하라며 주인과의 연락을 차단했고 잔금을 부치고 나니 계약이 성사되었으니 복비를 부치란다. 부동산은 중요한 부분에서까지 처리가 미흡했기에 이러저러하지 않았냐고 하면 그냥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부부가 쌍으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걸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겪고 나니 정신적으로 매우 피로해졌고 눈 건강도 나빠졌다. 의욕을 잃고 계속 침체되어 있었기에..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긴 했는데 마침 함양 한달살기 선정이 되었고 그렇게 짐을 싸들고 떠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