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택시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 중에 달빛에 반짝거리는 이스트강을 함께 바라본다. 그것이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건 그 강에 산업 폐수도 섞여 있다는 걸 그들이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도시에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풍경 속에 깃든 이면과 복잡한 사정을 알면서도 그 도시와 몇 번이고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