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수... 아니고 그냥 노바💥가 온다고?[스페이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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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주애호박

스페이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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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애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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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zuc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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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있어? 💥: 거의 다 왔음

지구에서 약 3천 광년 떨어진 북쪽왕관자리 티(T Coronae Borealis; T CrB) 별은 2024년 9월 중에 폭발한다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T CrB는 지구에서 봤을 땐 하나의 별이지만, 실제로는 두 개의 별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돌고 있는 쌍성인데요, 각각 진화 상태가 다릅니다. 하나는 생애 마지막 단계인 백색왜성이고, 다른 하나는 중년이라 볼 수 있는 적색 거성의 단계에 있어요. 적색 거성의 물질이 백색왜성으로 끌려들어 가서 백색왜성의 표면에서 핵융합을 일으키면, 백색왜성은 그 물질을 우주 공간으로 내보내며 밝게 빛나는데요, 이게 바로 신성(新星; Nova)입니다. 옛날에는 갑자기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 ‘새로 태어난 별'인 줄 알고 그런 이름을 붙였지만, 실제로는 별이 죽어가는 과정입니다.

백색왜성(오른쪽)으로 적색거성(왼쪽)의 물질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이미지: Universe Today)

천문학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아직 T CrB는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이 별은 80년 주기로 신성 폭발을 하는데요, 가장 마지막 폭발은 1946년이었대요. 올해는 마지막 폭발로부터 80년이 아닌 78년이 지났지만, 폭발을 암시하는 징후들이 포착됐어요. 10월에는 폭발하지 않을까요? 평소에는 10등급 정도로, 맨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별이지만, 신성 폭발이 일어나면 2등급 정도로 밝아진대요. 도심에선 보기 어렵겠지만, 어두운 곳에선 맨눈으로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별은 3천 광년 떨어져 있으니, 이미 한참 전에 폭발했을 거예요. 단지 폭발 소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뿐!


영하 200도 지역에 '바다'가 있다고?

태양계에서 인기 없는 걸로 둘째가면 서러운 행성 천왕성에서 재밌는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천왕성은 위성(달)이 28개인데요, 그중 크기가 가장 큰 4개(티타니아, 오베론, 움브리엘, 아리엘)지하에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죠. 천왕성은 태양과 무려 30억 km나 떨어져 있어서 천왕성의 표면 온도도 영하 200도 정도인데요, 어떻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과학자들은 위성 내부에 있는 방사성 물질이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해서 땅속 얼음을 녹인 거로 설명하고 있어요.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내려면 천왕성으로 탐사선을 보낼 수밖에 없을 텐데요, 드디어 천왕성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 순간이 찾아오려나요? 👀

천왕성의 위성들. 왼쪽부터 아리엘, 움브리엘, 티타니아, 오베론.

7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 일으킨 태양☀️

지난 10월 3일 오전 8시(미국 동부 표준시)에 태양이 엄청난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태양을 바라보고 있던 지역인 아프리카와 유럽 전역에서는 단파 무선 통신이 잠시 끊겼을 정도래요. 이번 폭발은 7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이었다고 하는데요, 태양에서 방출된 물질들이 지구를 향해 뒤늦게 찾아오기 때문에 10월 3일에서 5일 사이에 오로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양 표면의 역동적인 모습(이미지: NASA)

태양은 활발하게 활동하기도 하고 잠잠해지기는 주기(약 11년)가 있는데, 내년이 마침 활동의 극대기예요. 이런 폭발은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오로라가 보이는 일도 몇 번 더 있을 거고요. 물론 신기한 현상이지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비행기나 선박처럼 통신을 사용하는 운송 수단은 통신이 끊겨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정전이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어요. GPS를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이나 앱 등도 먹통이 되고요. 기후 위기에 이어 태양까지... 아마 내년은 혹독한 한 해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도 우주 환경센터에서 태양을 항상 감시하고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 오늘의 우주 날씨를 확인해 보세요!


우리, 조금만 더 천천히 이별해요.

인간이 만든 탐사선 중 가장 멀리까지 간 탐사선이 뭔지 아시나요? 정답은 바로 보이저 1호입니다! 1977년에 발사했고 지금은 태양계를 벗어났어요. 2등은 보이저 2호입니다. 보이저 1호보다 먼저 발사됐지만, 보이저 1호보다 뒤늦게 태양계를 벗어났어요. 지금은 지구와 200억 km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대단하죠? 

우주를 유영하는 보이저 2호의 상상도(이미지: NASA)

50년 가까이 우주에서 생활한 보이저 2호는 이제 성한 곳이 많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교류하기 위해 보이저 2호 팀들은 보이저 2호의 장비들을 하나씩 끄고 있어요. 이제 작동 중인 장비는 4개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하나를 더 꺼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끈 장치는 플라스마의 양과 흐름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장치라고 합니다. 보이저 1호와 2호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더 이상 통신할 수 없겠지만, 두 보이저는 앞으로도 계속 캄캄한 우주로 나아갈 거예요.


일출, 그리고 일식

Eclipse at Sunrise(Image Credit & Copyright: Wang Letian (Eyes at Night))

우리나라에선 보이지 않았지만, 10월 2일엔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금환일식이 일어났고, 태평양과 남아메리카에선 부분일식이 일어났어요. 일식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인데요, 부분일식은 달이 태양의 일부분을, 금환일식은 테두리를 남기고 가운데만 가려서 태양이 반지처럼 보이는 현상이에요. 이 사진은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 안내소에서 촬영한 사진이래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선 당분간 일식을 볼 수 없습니다. 부분일식은 2027년에 일어나고요,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에 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