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다니까요?[스페이스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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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주애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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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zucc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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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소행성, 지나갑니다!🥜

지구에 약 2달 동안 미니 달이 생긴다는 소식 들으셨나요? 미니 달처럼 지구 주변을 지나가는 소행성이 요즘 ‘핫’한데요, 이번 주에 지구를 지나친 또 다른 소행성 2024 오엔(ON)의 사진이 공개됐어요.

2024 ON의 모습(NASA/JPL)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태양계 레이더로 관측한 오엔은 땅콩처럼 생겼어요!🥜 소행성 오엔은 두 개의 소행성이 충돌하며 하나로 합쳐진 거로 보인대요. 오엔은 지구와 100만 km 떨어진 곳을 지나갔는데, 우주에서 이 정도면 가까운 거리예요. 게다가 오엔은 시속 약 3만 2천 km로 이동 중이었다죠. 이렇게 보면 귀엽지만, 이게 지구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선 지구 밖을 돌아다니는 소행성을 감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 없는데요, 있었습니다(아마도)

고리를 가진 행성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대부분 토성을 떠올리겠죠. 사실 토성뿐만 아니라 목성과 천왕성, 해왕성도 얇은 고리를 갖고 있어요. 단지 토성만큼 고리가 눈에 띄지 않을 뿐이죠. 지구도 고리가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지구 고리의 상상도(Oliver Hull; 모나시 대학교)

호주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연구팀은 4억 6,600만 년 전지구에도 고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어요. 연구진은 4억 6,600만 년 전부터 약 3천만 년간 당시 지구의 적도 지역에 소행성 충돌구가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에 집중했어요. 보통 소행성이나 운석은 산발적으로 떨어지지, 같은 지역에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연구진은 당시 지구적도 지역에서 고리를 형성하던 소행성들이 지구에 추락하며 이런 충돌 자국을 남긴 거로 추정했어요. 또 지구 고리가 지표면에 그림자를 만들어 기후 변화를 야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지구의 역사책 한 페이지엔 고리를 가진 지구의 모습을 그려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봐, 이게 네 미래야✴️

지구의 과거를 봤으니, 이제 지구의 미래도 살펴보죠. 무슨 소리냐고요? 미국 버클리대 연구팀은 하와이의 켁(Keck) 망원경을 통해 태양 절반 정도 질량의 백색왜성 주위를 도는 암석형 외계 행성을 발견했어요(관련 기사).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태양 질량 정도의 별들은 생애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갖고 있던 가스들을 외부로 밀어내고(행성상성운) 별의 핵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백색왜성만 그 자리에 남아요. 그러니까 한 마디로 이 별은 태양의 미래인 겁니다! 백색왜성 주위를 도는 암석형 행성은 지구의 미래인 거고요.

백색왜성을 도는 암석형 행성의 상상도. AI 제작(Ideogram)

약 10억 년 뒤, 태양은 적색거성 단계에 들어서며 크게 부풀어 오를 텐데요, 연구진은 지구가 적색거성 태양에 흡수될지, 아니면 이번에 발견된 암석 행성처럼 뒤로 밀려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해요. 그때까지 인류가 지구에서 살고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거인이 쏘아 올린 거대한 빛의 정체

이번엔 아주 먼 우주로 가볼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팀은 우리와 무려 75억 광년 떨어진 은하의 중심에서 제트(jet)가 방출되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 제트의 원인은 바로 은하 중심에 놓인 초거대 질량 블랙홀 때문이에요. 블랙홀 주위로 은하의 물질들이 회전하면서 마찰을 일으키고, 빛과 열을 외부로 방출하거든요. 은하의 너비가 무려 2,300광년에 달하기 때문에(우리은하는 10만 광년쯤 돼요) 제트 또한 어마어마한데요, 그래서 연구팀은 이 제트에 신화 속 거인 ‘포르피리온’의 이름을 붙였대요. 신기한 건 이 제트의 총길이가 상한선으로 알려진 5Mpc(메가 파섹; 1파섹은 3.26광년)을 넘어, 6.8~7.3Mpc까지 뻗어나간다는 거예요. 연구팀은 포르피리온 제트가 다른 은하들과 먼 우주 공간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거라 보고 있어요.

포르피리온이 방출하는 제트의 상상도(E. Wernquist / D. Nelson (IllustrisTNG Collaboration) / M. Oei)


호주의 일출, 그리고 혜성☄️

촬영자: Lucy Yunxi Hu

이 주의 천체사진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조지 호수 위로 떠오르는 쯔진산-아틀라스 혜성(C/2023 A3)입니다. 사진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하늘은 점차 밝아지고 혜성이 점차 높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이시죠. 2024년 10월 15일~20일경엔 해가 지고 나면 이 혜성이 저녁 하늘을 수놓을 예정입니다! 맨눈으로도 충분히 보일 만큼 밝아질 거래요. 혜성 소식은 10월에 자세히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그 전에 먼저 호주에서 찍은 이 혜성 사진을 충분히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