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물 서른두명의 MBTI는? 32인분의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읽을 책
작성자 초희
MBTI로 보는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
조선 인물 서른두명의 MBTI는? 32인분의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읽을 책


안녕하세요. 뉴니커 여러분 😊
뉴닉에서도 10편 넘게 연재하며 그중 3개의 아티클은 뉴닉 뉴스레터로 발송되는 영광을 누렸던
저의 아티클 시리즈 'MBTI로 보는 조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
우리나라 대표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 큰별쌤의 추천도 받았어요. 😁🎶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건 제가 한창 22개정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기획하고 개발할 때였어요.
대학원에서 조선시대를 공부했기에, 교과서 중 조선과 관련된 파트를 도맡게 되었죠.
이처럼 하루하루 좋아하는 일로 일상을 꽉꽉 채우고 있는데도
이상하리만치 마음 한 켠이 헛헛했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이유는 역사 교과서 자체에 있더라고요.
역사 교과서,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좋든 싫든 한번 쯤은 펴 봐야 하는 책이죠.
두툼한 책장 속에 빼곡히 자리한 무수한 연도와 사건들.
아무리 재미를 붙여보려 해도, 결코 쉽지 않으셨을 거예요. 😩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추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에요.
역사 교과서는 많은 분들의 논의와 협의를 거쳐 정해진 엄정한 '교육 과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교육 과정에 어긋나는 내용을 무턱대고 넣었다간, 교육부 심사에 떨어져서 개발비 수억을 날려 버릴 수도 있어요. 💰
(요즘 역사 교과서는 국가에서 만드는 '국정'이 아니에요. 여러 교육 기업에서 자체 개발비를 들여 만들죠. 이중에서 교육부 심사를 통과한 교과서들만이 학교 선생님들에게 선택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요. 제가 있던 교육 기업은 중등 역사 채택률 1위를 자랑하는 곳이었답니다. 😌)
그런데 전,
교과서를 빼곡이 채우고 있는 년도와 사건들 사이사이에는
우리처럼 평범한 일상을 고군분투하며 지내온 수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단 사실을 어떻게든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교과서 개발 막바지에 야근과 주말 출근으로 몸이 축나고 있는 와중이었는데도
무리해서 이 글들을 개인 브런치에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근이 끝난 피곤한 밤에도,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주말 낮에도 몸을 편안히 누일 수 있는 침대를 옆에 두고도 애써 책상 앞에 앉았어요.
그렇게 텅 빈 백지 속에 홀로 깜빡이고 있는 커서를 보며 홀로 씨름하는 날들이 2년 여 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 ⌨️
그 사이에 한 출판사에서 제 글을 좋게 봐 주셔서 출간 계약에 성공하고, 본격적으로 책을 위한 원고를 다듬기 시작했죠. ✌🏻
돌이켜보면, 참 쉽지 않은 날들이었습니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많았어요.
인물 한 명이 하나의 글로 탄생하기까지 족히 일주일은 걸렸거든요. (회사 다니면서 썼으니까 더 더딜 때도 많았고요.)
한 명을 쓸 때마다 논문 5~6개를 읽으며 글의 얼개를 잡았고,
글을 쓴 다음에는 몇 백년 전의 이야기가 어렵게 읽히지 않도록 쓰고 지우고, 다시 또 쓰고 지우고 다듬어야 했기 때문이에요.
홀로 글을 붙잡고 씨름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이런다고 누가 알아 줄까'였어요.
우리 사회는 특히나 '가성비'를 따지는 사회잖아요.
'비 💵'라는 표현이 붙은 만큼, 당연하게도 돈을 생각하는 거죠.
'이렇게 시간을 들인다고 해서 일확천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러다가 문득 어느날 깨달았어요.
남을 위한다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결국 이 일은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위한 일이었구나, 하고요.
서른 두명의 인생을 톺아보고, 하나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하는 과정에서 말 그대로 '32인분의 힘'을 든든하게 얻게 되었거든요.
인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의도와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 없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앞날을 생각하다 보면 끝없이 불안해지죠.
몇백 년 전이라고 해서 하나도 다를 게 없었어요.
누구보다 고귀하게 태어난 왕이라 해도,
누구보다 미천하게 태어난 노비라 해도,
어떤 의미에서 인생은 참 공평했어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또 세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고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고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저마다의 인생 스토리는 천차만별로 달라지더군요.
시작이 좋았다고 해피엔딩으로, 또 나빴다고 해서 베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어요.
서른 두명이 써낸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보며,
결국 내 인생을 써 내리는 건 나 자신이라는 귀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책을 펴보시는 여러분도 어떤 인생 챕터에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덮으실 적에는 저와 같은 용기를 얻게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서른 두명의 조상님들이 보낸 메시지 속에서
엉망진창인 이 세상을 살아갈 저마다의 방정식을 찾아 보시길요. 🧮
⭐️
최근엔 공부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역사 숏츠를 만들어 보고 있어요.
더불어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