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라 일컫어질 타인과의 관계 속에 자신을 우겨 넣어 내던져 보려는 시도 역시 용기이지 않을까 싶네요. 관계에서 생기는 불찰, 소란스리운 불협화음, 불명예 등등.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타인과의 거리에서 간간이 느껴지는 내밀한 감정적 온도와 그 깊은 친밀감에서 보듬어진다 싶은 따스한 온기와 인정이 그리워지곤 하죠. 그렇기에 쉽사리 내칠 수 없는 아쉬움에 지옥일 걸 알면서도 곁을 내어 줄 틈새가 허락 되어지는 게 아닐런지. 궃은 날씨와 같은 인생 여행길 속에서도 그렇지 못한 순간을 이겨내다 보면 따사로운 봄볕 같은 오후가 펼쳐지기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