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티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요?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08월 20일 아티클이에요!
지금으로부터 일주일 전쯤, 카페 더벤티(The Venti)에서 초계국수가 출시됐어요.
큐레터팀은 당일 빠르게 먹어보고 후기를 올렸고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답니다!
👉 더벤티 초계국수 바로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의문이 들어요. 더벤티는 왜 초계국수를 출시했을까요?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이색 메뉴를 출시해서 주목도 받고, 식사 대용으로 수익도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더 구체적으로 어떤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세 가지로 추측해봤어요!
1. 초계국수? 인스타 바로 올려요
요즘 성공하는 마케팅의 공통점 중 하나예요. 요즘 마케팅의 핵심은 딱 그 원본, 브랜드 채널에서만 소비되는 게 아니에요. SNS에서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해졌죠.
더벤티 초계국수는 "직접 먹어봤어요"로 활용되기 좋은 콘텐츠예요. 카페에서 만든 초계국수.. 맛이 바로 궁금해지잖아요. 심지어 접근성도 높으니 사러 가기도 좋고요.
게다가 3일간 네이버 QR로 5천원 이상 결제하면 50%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어요. 짧은 기간에 판매량을 확 늘린 거죠.
이건 윈-윈하는 구조예요. 개인 SNS가 기본적인 시대가 된 만큼, 저렴한 가격(할인 시 3,250원)으로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실제로 아이보스 스레드에서도 빠르게 후기를 올렸는데 56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효자 콘텐츠가 됐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더벤티 초계국수 콘텐츠를 만들어냈고요.

결국 이런 콘텐츠들은 실제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거리'가 되고요. 소비자의 머릿속에 '더벤티'의 비중을 높였어요.
2. 똑같이 갔으면 조용히 묻혔죠
국내 저가커피 시장은 여전히 치열하지만 점포 수를 기준으로 보면 메가커피가(4000호점 이상) 압도적이에요. 수치로 보지 않더라도 "메가커피가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 많죠. (더벤티도 1500호점을 넘겼어요)
더군다나 메가커피는 히트 메뉴가 많아요. 컵빙수, 닭강정, 김치볶음밥 등 "메가커피에서 이런 것도 파는데 괜찮더라" 인식이 강하게 남아 있어요.
때문에 더벤티가 비슷한 메뉴를 출시했다면 이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초계국수라는 강수를 둬서 더벤티만의 타이틀로 끌고 온 셈이죠. 덕분에 '초계국수'라는 여름 시즌 검색어 자체로도 다른 경쟁 브랜드와 겹치지 않게 됐고요. 제품의 화제성이 그대로 브랜드 검색량, 언급량으로 이어져요.

그리고 앞으로 더 다양한 메뉴를 시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초계국수까지 나왔으니까요. 실제로 몇몇 반응을 보면 "겨울에는 칼국수, 미역국 나오겠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지만 더 재밌는 시도도 가능해졌어요.
3. F&B계의 다이소로?
더벤티 초계국수는 당진 지역 맛집 '길몽가온'과 협업했어요. 덕분에 기본적인 퀄리티에 대한 신뢰도 생겼지만요. 당진에 가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길몽가온을 더벤티를 통해 알린 셈이기도 해요.
유통업계에서는 비슷한 트렌드가 있죠. 각 지역의 맛집 디저트를 컬리 등 이커머스를 통해 판매하고요.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꾸준하게 열기도 해요.
그리고 다이소 뷰티가 떠올라요. 화장품을 저렴하게 팔면서 다이소도 이득을 얻지만, 뷰티 브랜드들은 접근성을 높이고 본품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거니까요.
결국 이렇게 점포가 많은 저가커피 브랜드가 각 지역의 맛집, 또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브랜드와 꾸준하게 협업하는 그림도 그려져요. 올해 더벤티가 론칭한 간편식 브랜드 '더벤티네 키친'으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거예요. 반응이 좋으면 HMR 등으로 확장하는 방법도 추측해볼 수 있겠어요.

해외에서는 카페가 간단한 음료에 더해 식사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요. 비슷하게 한국의 카페도 바뀌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특히 한국에서는 집 근처에 카페 없는 곳이 이제는 드무니까요. 적어도 초계국수를 시작으로 더 재밌는 시도를 기대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