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보다 싼 비만치료제?

위고비보다 싼 비만치료제?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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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06월 29일 아티클이에요!


비만율이 70%에 육박하는 중동의 심장부에서, 현대 의학은 구원이 아닌 사치품에 가까웠습니다. 미스크 파마의 설립자 암르 나이루크 박사가 요르단 최초의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을 시장에 내놓은 것은 거창한 공익적 계산의 산물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30kg을 감량하며 비만이 삶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뼈저리게 겪은 한 인간의 사적 서사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거대 자본이 쳐놓은 고마진의 벽을 깨는 것이 제약회사의 당연한 역할이라 믿은 그는, 회계장부의 숫자 대신 환자들의 현실을 선택하였습니다.

출발점은 냉혹했습니다. 제약업계의 거물이었던 아버지는 아들의 이력서를 가차 없이 탈락시켰습니다. 면접장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경쟁사의 말단 영업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맨바닥에서 구르며 업계의 거친 생리를 몸으로 체득해야 했습니다.

규제 당국의 서류 한 장이 가진 무게, 그리고 현장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얻어낸 경험은 그를 냉철한 생존자로 키워냈습니다. 남이 짜놓은 유통망 위에서 대행업에 머무르던 가업의 한계를 절감한 끝에, 솔루션을 직접 설계하는 제조사 미스크 파마를 설립한 것은 그 고뇌와 결핍이 만들어낸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비록 자본의 논리는 언제나 독점과 고마진을 향하고, 그 역시 치열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경영자이지만, 그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대신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을 던집니다. 다음 분기 보고서와 함께 잊힐 평범한 사업가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가가 될 것인가.

그가 한국과 요르단을 잇는 바이오 다리를 놓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가정이 아픈 가족의 약 값과 당장의 생계 사이에서 절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거대한 제약 시장 안에서 그가 한 인간으로서 남기고 싶어 하는 유산입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GLP-1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을 마침내 등록하셨습니다. 규제 당국의 높은 문턱을 넘기까지 수많은 난관이 있었을 텐데요. 이 지난했던 개발 과정에서, 경영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가장 깊은 고뇌를 끝내고 보람을 맞이했던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질문해 주신 그 '결정적 순간'을 말씀드리려면, 먼저 이 프로젝트가 제게 왜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었는지부터 고백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제게는 지극히 사적인 생존의 문제였거든요.

저는 비만이 삶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아요. 복제약을 정식 등록하기 전, 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 세마글루타이드를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투여했으니까요. 실제로 6개월 동안 30kg을 감량하면서 혈압이 안정되고 치솟던 불안이 차분히 가라앉는 과정을 몸소 겪었어요. 이 성분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다시 세우는지 처절하게 깨달은 셈이죠. 하지만 동시에 잔인한 장벽도 보였어요.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 보니, 이 치료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일부 유복한 사람들의 '특권'처럼 소비되고 있었거든요.

미스크 파마 본사 (사진 : 인터뷰이 제공)

그래서 제게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보건 당국의 최종 승인 도장을 받았을 때가 아니에요. 물론 그것도 사업적으로는 엄청난 승리였지만, 제 마음을 흔든 진짜 순간은 따로 있었어요. 바로 임원들과 회의실에 모여 앉아 고마진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가격을 매기기로 최종 결단을 내리던 순간이요. 생명을 살리는 치료제에서 마침내 '사치품'이라는 낙인을 우리 손으로 떼어내자고 합의한 거죠.

그때 동료들의 눈을 바라보며 우리가 숫자가 아닌 환자의 숨통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직감했어요. 비로소 미스크 파마의 정체성이 완성되었다고 느낀 순간이었어요. 우리는 복제약을 파는 게 아니에요. 비만으로 고통받는 이 땅의 환자들에게 평범한 일상과 건강을 되돌려주고 있는 거랍니다. 이것만큼은 그 어떤 회계장부의 숫자나 다음 분기 보고서로도 감히 치환할 수 없는 가치예요.

Q. 비만과 당뇨는 현재 MENA 지역에서 가장 심각한 보건 과제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대응해 미스크 파마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5년 동안 이 지역에 어떤 구체적인 '사회적 임팩트'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이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꼭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우리 지역에서 비만은 단순히 보기 안 좋은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이 걸린 절박한 문제거든요.

저는 통계 자료를 볼 때 숫자로 읽지 않아요. 우리 인구의 70%가 비만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현실은 명백한 재앙이니까요. 이건 개인의 '생활 습관 선택' 문제가 아니에요. 고혈압부터 신부전증까지 온갖 중증 질환을 유발하는 만성 기저질환이죠. 그래서 앞으로 5년 동안 미스크 파마가 만들어낼 사회적 임팩트는, 단언컨대 공공 보건의 거대한 혁명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우리가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독점을 깨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건강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경제적 장벽을 치워버리는 거예요. 제 목표는 앞으로 5년 안에 이 70%라는 비만율을 30%대까지 떨어뜨리는 거예요.

요르단 인구보건조사 (2023) (사진 : 인터뷰이 제공)

이게 MENA 지역에 무얼 의미하는지 한번 상상해 보세요. 수만 명의 이웃이 당뇨의 늪에 빠지지 않게 되고, 국가적으로는 막대한 보건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무엇보다 우리 다음 세대가 더 건강하고 활기찬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게 된다는 뜻이죠.

제약회사의 역할은 그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게 아니라고 믿어요. 우리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많은 환자를 만성 질환의 고통에서 건져내, 다시 일터로,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느냐로 증명되는 법이니까요.

환자분들이 꼭 우리 제품을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우리가 가장 먼저 치료제의 접근성을 넓힘으로써 시장 전체가 '이윤 보호' 대신 '사람 치료'를 먼저 고민하도록 판도를 바꿨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해요.

Q. 성공한 제약업계 2세로서 박사님의 커리어 역시 탄탄대로였을 거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첫 커리어를 아버지가 아닌 경쟁사에서 시작하셨는데요. 그런 선택을 내리게 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부터 가문의 사업을 멀리하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어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저도 다른 여느 졸업생들과 똑같은 기대감을 품고 아버지 회사에 지원서를 냈어요. 그런데 서류 전형에서부터 보기 좋게 떨어졌고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했어요. 가업의 승계를 당연하게 여겨온 우리네 문화에서, 친아버지 회사의 인사팀으로부터 거절당했다는 사실은 제게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마치 제 정체성 전체를 통째로 부정당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정해진 길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꽉 막혀버리니, 결국 이 업계로 들어갈 옆문을 스스로 찾아야만 했어요. 그래서 한 경쟁사에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정말 바닥에서부터 zero 베이스로 시작했죠.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오직 제 실력만으로 제 가치를 증명해야 했고, 시장의 냉혹함을 몸으로 부딪치며 독기를 배웠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거절'은 아버지가 제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당연히 내 몫이라 여겼던 특권의식을 완전히 걷어내고, 스스로 제 자리를 쟁취하겠다는 진짜 갈망을 심어주었으니까요.

사진 : 인터뷰이 제공

전환점은 몇 년 뒤에 찾아왔어요. 제가 필드에서 한 명의 어엿한 전문가로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신 아버지가 그제야 다시 지원해 보라고 손을 내미셨지만 그때도 지름길은 없었어요. 다른 지원자들과 똑같이 공식적이고 엄격한 채용 절차를 전부 거쳐야 했거든요. 아버지가 주신 성이 아니라 오직 제 커리어와 자격 증명으로 마침내 그 자리를 따냈을 때, 비로소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지금의 리더십도 그때 형성되었어요.

그 단단해진 마음이 있었기에 훗날 미스크 파마를 창업하고 제조업이라는 거대한 도전까지 밀어붙일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리더십은 물려받는 유산이 아니라, 철저히 아웃사이더로서 거친 불길을 통과하며 스스로 구축하는 거라는 사실을 그때 뼈저리게 배웠어요.

Q. 허가등록 담당자로 입사해 총괄 GM에 오르기까지, 나이루크 파마에서만 20년 넘게 모든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 올라오셨습니다. 영업과 규제 당국을 상대하며 바닥에서부터 쌓아 올린 이 '현장 경험'이, 오늘날 박사님의 리더십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궁금합니다.

배를 제대로 이끌려면 배 밑바닥 엔진룸의 열기도 알아야 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갑판 위에서 버티는 기분이 어떤 건지도 알아야 해요. 현장에서 보낸 제 수많은 시간은 단순한 경력 관리가 아니라, 제약 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배운 제 진짜 학교였어요.

규제 당국을 상대하는 허가등록 부서에 있을 때는 '컴플라이언스의 과학'을 뼛속 깊이 배웠어요. 서류 한 장이 누락되거나 사소한 정밀함이 부족할 때, 환자의 생명을 살릴 치료제가 시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어떻게 가로막히는지 똑똑히 보았거든요. 보건 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전체 그림을 완성하는 그 '사소한 조각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 절실히 깨달았죠.

이 경험이 지금의 저를 어떻게 바꾸었냐고요? 저를 감정이 아닌, 철저히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해 움직이는 리더로 만들었어요.

지금도 우리 영업팀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들고 저를 찾아올 때, 저는 책상에 앉아 회계장부의 숫자만 보지 않아요. 그들이 마주하는 한여름의 열기, 거절당했을 때의 상실감, 그리고 발로 뛰는 그 모든 땀방울을 생생하게 기억하니까요. RA 팀이 복잡한 허가 서류를 가져올 때도 그들이 짊어진 기술적인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요.

나이루크 파마 (사진 : 인터뷰이 제공)

현장에서 구르며 얻은 '상처'가 있다는 건, 화려하게 꾸며진 보고서에 쉽게 속지 않는 눈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제 직원들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저 역시 있어 보았기에 그들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이죠.

이 경험들은 제가 내리는 모든 의무적인 결정에 아주 단단하고 견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나이루크 파마가 현장의 현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거시적인 전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힘이랍니다.

Q. 박사님은 새로운 제조 기업을 설립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히셨습니다. 다른 회사의 제품을 가져다 파는 '유통'에 머무르지 않고, 내 제품을 직접 만드는 '제조'로 나아가는 것이 박사님의 인생 미션에 왜 그토록 필수적인 과정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가 되는 것과, 메시지를 처음부터 설계하는 '건축가'가 되는 것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어요.

제가 나이루크 파마에서 유통업에만 전념했을 때는 공급업체의 가치를 고객에게 연결하는 일에 집중했어요. 그 역시 아주 숭고한 영역이고, 저희는 그 분야에서 최고의 리더가 되었어요. 하지만 유통이라는 틀 안에서는 언제나 다른 누군가의 비전, 누군가의 기준, 그리고 다른 이가 만든 해결책을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더라고요.

결정적인 변화는 해외 기업들이 이미 만들어 둔 '기성품' 솔루션에만 의존해야 하는 유통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시작되었어요. 2018년쯤이었을 거예요. 우리 사회에 정말 절실하게 필요한 제품이 눈앞에 있는데도, 해외 공급업체의 패키지 사이즈 문제나 규제 장벽 때문에 정작 필요한 환자들에게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했어요. 그때 깊이 깨달았어요. 사회에 진짜로 기여하려면 더 이상 중간 전달자 역할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말이죠.

미스크 파마 (사진 : 인터뷰이 제공)

그래서 제가 직접 기준을 세우고 통제하기 위해 미스크 파마를 창업했어요. 우리 환자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맞춰 제품을 처음부터 직접 디자인하는 주체가 되어야 했던 거예요.

제조업이야말로 제 인생의 미션이에요. 제조 기술이 있어야만, 예컨대 한국 바이오테크의 혁신적인 기술 같은 것들을 들여와 중동 지역의 경제적·의료적 현실에 딱 맞는 제품으로 '새롭게 전환'해낼 수 있으니까요. 유통을 할 때는 남이 포장해 둔 선물을 그저 배달하는 기분이었다면, 제조를 하는 지금은 선물을 받는 사람에게 꼭 맞도록 바닥에서부터 직접 선물을 만드는 기분이에요. 세상에 나만의 뚜렷한 지문을 남기는 일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Q.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유통의 명가 '나이루크 파마'와 현대적인 제조 혁신 기업 '미스크 파마'를 동시에 경영하려면 전혀 다른 두 가지 마인드셋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전통과 유산을 존중하는 것'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것'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고 계시는가요?

이 두 회사를 경영하는 건 제 인생의 서로 다른 두 시절을 잇는 가교가 되는 기분이에요. 동시에 우리 중동 지역의 서로 다른 두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이기도 해요. 말씀하신 대로 완전히 다른 마인드셋이 필요하지만, 신기하게도 두 역할이 서로 충돌하지는 않아요.

나이루크 파마는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우리의 '닻'이자 소중한 유산이에요. 전통을 존중한다는 건 우리가 요르단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신뢰를 지켜내는 일이죠. 흔들리지 않는 신용, 지역사회에서의 단단한 존재감, 그리고 요르단 시장에 내린 '뿌리'를 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에 집중하는 거예요. 이 비즈니스는 우리의 가장 단단한 기반이기에 매일매일 정성을 다해 보호하고 있어요.

사진 : 인터뷰이 제공

반면에 미스크 파마는 그야말로 '혁명' 그 자체예요. 나이루크가 닻이라면, 미스크는 바람을 타고 나아가는 '돛'인 셈이에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저는 국경 너머를 바라보아야 했고, 로컬 유통업자에서 글로벌 제조업자로 스스로를 진화시켜야 했어요. 나이루크가 암만의 환자들을 돌본다면, 미스크는 MENA 지역 전체 환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설계하고 있어요.

두 회사의 균형은 서로를 경쟁 상대가 아닌, 보완적인 관계로 바라보는 데서 와요. 저는 과거의 유산이 미래를 향한 제 시야를 가로막도록 내버려두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나이루크의 해외 파트너사들이 우리 지역의 경제적 현실과 맞지 않는 제품을 가져오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저는 유통업자로서 그저 순응하지 않아요. 대신 미스크를 활용해 판을 흔들어요. 그 제품을 우리 시장에 맞게 리패키징하거나 현지화해서 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식으로요. 덕분에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예우하는 동시에, 새로운 역사를 바쁘게 써 내려갈 수 있죠.

Q. 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동 시장의 이른바 '라스트 마일(소비자에게 닿는 최종 구간)'을 이해하지 못해 쓴맛을 보곤 합니다. 제조 시설뿐만 아니라 자체 약국 체인까지 보유한 미스크 파마의 이 강력한 '수직 계열화' 구조가, 함께 협력하는 한국 파트너사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정확히 그 지점에서 대부분의 글로벌 파트너십이 무너지곤 해요. 대다수의 한국 기업은 아주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는 현지의 높은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제조 역량이, 중동 현지의 강력한 유통망 및 상업화 능력과 결합한다면 MENA 지역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 엄청난 성장 기회가 열릴 수 있어요.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게 바로 미스크 파마의 독보적인 강점이에요. 우리는 이 시장의 생생한 '눈과 귀' 역할을 하거든요. 우리는 자체 약국 체인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가격에 얼마나 민감한지, 약사들이 실제로 어떤 제품을 추천하는지 실시간으로 그 맥락을 짚어낼 수 있어요. 시장의 요구를 대충 짐작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약국 카운터 앞에서 데이터로 직접 목격하는 셈이에요.

한국 파트너와 함께한 암르 나이루크 박사 (KNS uncles) (사진 : 인터뷰이 제공)

한국 파트너사 입장에서 이게 왜 혁신적이냐 하면, 현장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만약 제품 패키지 디자인이 아랍 소비자들의 정서와 맞지 않거나, 정부 입찰 가격보다 단 5%만 높아도 우리는 그 원인을 현장에서 즉시 알아채죠.

그래서 우리는 한국 파트너사들에게 일종의 안전한 '통제된 실험실'을 제공해 드릴 수 있어요. 새로운 K-뷰티나 K-바이오 제품을 우리 매장에 먼저 출시해서 실제 시장 반응과 데이터를 꼼꼼히 수집한 뒤, 검증된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으로 안전하게 확장하는 전략이에요.

우리는 그저 주문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는 평범한 유통업자가 아니에요. 파트너사의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쥐어지는 그 마지막 1미터, 즉 '라스트 마일'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보장하는 유통의 강자랍니다.

Q. MENA 지역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진입 자체를 망설이거나 주저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 장벽을 단숨에 넘어설 수 있는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요?

바로 요르단 식품 의약국, 즉 JFDA를 중동 시장 진출의 전략적 도약대로 활용하는 거예요. JFDA는 이 지역에서 규제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종의 '골드 스탠다드(기준점)'거든요. 그래서 요르단 JFDA의 승인을 받으면, 다른 MENA 국가들에서도 패스트 트랙(신속 심사 경로)을 통해 훨씬 빠르게 허가를 통과할 수 있는 엄청난 이점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가진 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기술 이전'에 있어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 비전 2030'을 비롯해 걸프 지역 국가들의 보건 정책을 보면, 자기 나라나 이웃 중동 지역 안에서 직접 생산된 제품을 파격적으로 우대해 주는 경향이 아주 강해요.

한국에 있는 공장이 중동 당국의 현지 실사를 받고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허송세월하며 3년에서 5년씩 기다리는 대신, 미스크 파마가 아주 확실한 지름길을 제안하는 거예요. 바로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우리 요르단 제조 시설로 가져와 우리가 대신 생산해 주는 방식이에요.

요르단 암만 (사진 : 인터뷰이 제공)

미스크 파마를 통해 현지에서 생산된 '로컬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면, 한국 기업들은 '외국인 제조사'가 겪어야 하는 온갖 불리한 규제와 차별을 단숨에 건너뛸 수 있어요. 무엇보다 중동 비즈니스의 핵심인 정부 조달 입찰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돼요.

우리는 그저 한국 파트너사들이 중동의 복잡한 법과 규칙을 겨우겨우 따라가도록 돕는 수준에 그치지 않아요. 우리의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공유해 드림으로써, 파트너사의 신분을 외지인인 '아웃사이더'에서 현지 주역인 '로컬 플레이어'로 완전히 바꾸어 드리죠. 이게 지금의 MENA 시장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확신해요.

Q. 미스크 파마는 줄곧 '고부가가치 의약품'에 집중해 왔습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나 AI 기반 진단 기술처럼, 미스크 파마의 다음 마일스톤을 위해 현재 눈여겨보고 계시는 한국의 구체적인 기술이나 분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그게 바로 제가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약 세계에서는 끊임없이 과학을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거나, 아니면 그저 흔해 빠진 소모품으로 전락하거나 둘 중 하나거든요. 저는 미스크 파마를 그저 남의 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는 흔한 복제약 회사로 키울 생각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지금 제 시선은 기존의 전통적인 화학 합성 의약품을 넘어,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선진 약물 전달 시스템의 융합으로 향하고 있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펩타이드 기반의 의약품과 GLP-1 계열 제품들을 아주 유심히 지켜보고 있어요. 한국은 이 분야의 숨은 강국이고, 이 기술들이야말로 지금 우리 중동 지역 환자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현대적인 치료 솔루션'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좋은 성분을 들여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의 혁신'을 가져오는 일이에요. 저는 환자가 매일매일 알약을 챙겨 먹어야 하거나 복잡한 복용법에 얽매이지 않고도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돕는, 그런 고부가가치 장기 지속형 제형 같은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 있어요. 이런 선진 과학을 우리 고국으로 꼭 품고 가고 싶거든요.

실제로 이번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약 7개 정도의 역량 있는 한국 기업들과 아주 밀도 높은 미팅을 진행했어요. 단순히 시장에 '새로 나온 신제품' 수준을 넘어, 현지의 우리 고객과 환자들이 진정으로 목말라했던 제품들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어요.

아 참, 코스메틱 분야도 절대 빼놓을 수 없겠네요. 미스크 파마의 본질은 물론 제약회사이지만, 저는 MENA 지역의 '헬스 앤 뷰티' 시장에 한국 고유의 압도적인 품질 기준을 수혈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봐요. 지금 전 세계가 헬스케어와 에스테틱의 교차점에 주목하고 있고, 한국은 이 공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전 세계 리더이니까요.

제 다음 마일스톤은 미스크 파마를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 너머, 중동 전역에 가장 혁신적이고 높은 수준의 헬스케어와 뷰티를 전파하는 가장 확실한 '게이트웨이'로 만드는 겁니다.

Q. 많은 이들이 요르단을 그저 작은 시장으로만 생각하지만, 박사님께서는 이곳을 MENA 지역 전체를 여는 거대한 관문으로 바라보십니다. 한국의 바이오 기술과 미스크 파마의 이 강력한 동맹이, 인근 중동 국가들의 제약 시장 판도를 어떻게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많은 분이 지도를 펼쳐 들고 요르단을 그저 작은 시장으로만 보시곤 해요. 하지만 그건 우리 제약 산업에서 '진짜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에요. 단순히 인구수를 제약 시장의 크기로 본다면 비즈니스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을 통째로 놓치게 되거든요. 이건 마치 한국을 바라보면서 '작은 반도 국가'라고만 치부하는 것과 같아요. 한국이 전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혁신의 엔진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완전히 간과하는 셈이에요.

사실 요르단은 중동 제약 산업의 핵심적인 '전략적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우리는 뛰어난 임상 과학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 지역에서 가장 신뢰받는 제조 표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의 규제 시스템은 인근 모든 이웃 국가의 표준이 되는 '골드 스탠다드'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K-바이오와 미스크 파마가 손을 잡는다는 건, 단순히 요르단 국민에게 제품을 파는 차원을 넘어 중동 전역을 아우르는 '지역 보건의 중심축'을 세우는 일과 같아요.

이 동맹은 제가 늘 강조하는 '허브 앤 스포크' 모델을 통해 중동 제약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꿀 수 있어요. 요르단을 제조와 품질 관리를 담당하는 첨단 기술 '허브'로 삼고, 여기서 생산된 선진 치료제들을 미스크의 유통망이라는 '스포크'를 통해 MENA 지역 전체 환자들에게 뻗어 나가게 하는 전략이죠. 한국의 그 우수한 기술력을 미스크 파마의 제조 기술 이전을 통해 중동 현지에 딱 맞는 '로컬 솔루션'으로 멋지게 전환해 내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외국산 제품'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단숨에 허물어지기 때문에, 인근 국가 정부들도 자기 지역에서 직접 생산된 이 제품들을 발 벗고 나서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까다로운 한국의 첨단 바이오 의약품을 요르단 JFDA에 가장 먼저 등록함으로써, 우리는 이 시장에서 가장 단단한 신뢰의 기준점을 만들게 돼요. 그러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이라크 같은 더 거대한 시장으로 진입하는 길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고 매끄러워져요.

시장을 장악하는 건 거대한 영토의 크기가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와 절대적인 신뢰라는 사실을 우리가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중동 헬스케어의 미래가 단순히 서구권에서 보내오는 약 상자를 받아 쥐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걸, 이제 한국과 요르단의 단단한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술을 중동 환자들의 집 앞까지 직접 배달하는 모습으로 보여줄 거예요. 판을 바꾼다는 건 바로 이런 거라고 확신해요.

Q. 한 기업의 관리자로 치열하게 일하면서 경영학 석사 학위까지 취득하셨습니다. 그 수많은 MBA 교과서 그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던, 현장에서만 배운 가장 값진 '시장 보고서의 핵심'은 무엇이었나요?

MBA 과정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줘요. 재무제표를 읽는 법,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법,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방법 같은 것들요. 하지만 그 어떤 두꺼운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리더에게 가장 치명적으로 중요한 능력이 딱 하나 있어요. 바로 '꿈을 꾸는 사람'이 되는 법이랍니다.

MBA는 이미 존재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잘 관리할지 가르쳐 주지만, 세상에 없는 것을 어떻게 새로 창조해낼지는 가르쳐 주지 않거든요. 오직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꿈을 끄집어내 현실의 실체로 바꾸는 그 위대한 비밀은, 세상 그 어떤 책으로도 배울 수 없어요. 학교 교육이 저에게 비즈니스의 뼈대를 세우는 '구조'를 주었다면, 현장에서의 경험은 그 구조를 채울 '영혼'을 불어넣어 준 셈이에요. 내가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단단한 자기 확신을 갖고, 그 뒤에 정교한 실행 계획을 갖추어 밀어붙이는 힘은 오직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어요.

동전의 다른 한 면을 보자면, MBA 과정에서 얻은 가장 '값진' 실무적 교훈은 원가를 날카롭게 주시하는 훈련이었어요. 이 업계의 수많은 기업이 눈앞의 매출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경쟁하곤 해요. 하지만 진짜 황금 같은 전략적 통찰은 매출이 아니라 '원가 자체'에 집중하는 데서 와요. 원가를 최소화하고 철저하게 통제할 줄 알게 되면, 그 기업은 시장에서 진짜 무서운 경쟁력을 갖게 되거든요. 출혈 경쟁과 가격 전쟁 속에서도 내 마진을 희석하지 않고, 회사의 순이익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Q. 만약 박사님께서 처음 경쟁사의 말단 영업 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하셨던 2003년으로 돌아가, 그 시절의 젊은 자신을 딱 한순간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떤 조언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학위증 한 장과 터질 듯한 긴장감만 품은 채, 경쟁사 문 앞에 서 있던 2003년의 그 청년을 저도 자주 떠올려보곤 해요. 만약 그 친구를 잠시 따로 불러 세울 수 있다면, 제가 해줄 조언은 아주 단순해요. '오직 너 자신을 믿어라'라는 말이죠.

그 나이에는 눈앞의 지름길을 찾거나, 집안의 배경, 혹은 누군가의 이름값에 기대어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정말 쉽거든요. 하지만 저는 그 청년에게 가장 가치 있게 쌓아 올려야 할 것은 화려한 인맥 같은 게 아니라, 너 자신의 뚜렷한 인격과 가치관을 한 걸음씩 정직하게 다져나가는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현장에서 겪는 수많은 거절을 온몸으로 기꺼이 껴안으라고, 의사와 약사들에게 듣는 냉정한 '노'라는 대답은 결국 네 내면을 더 단단하게 정련해 줄 최고의 수업이라고 말이에요.

비록 사다리의 꼭대기가 수천 킬로미터는 떨어져 있는 것처럼 아득해 보일지라도, 가장 낮은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고 다독여주고 싶어요. 오히려 그 차가운 길거리에서 보낸 시간들을 온 마음으로 소중히 여기라고 말이죠. 왜냐하면 그때 현장에서 얻은 생생한 '상처'들이, 훗날 수천 명의 직원을 당당하게 이끌 수 있는 진짜 리더의 자격과 권위를 만들어줄 테니까요.

그 독립심이야말로 네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어요. 사실 저는 이 똑같은 철학을 지금 제 아이들에게도 늘 강조해요. 가업을 생각을 하기 전에, 먼저 세상 밖으로 나가 오직 스스로의 실력과 가치로 자신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요.

그 시절의 젊은 저에게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Q.  MENA 지역에서의 성공은 흔히 '신뢰'에 달려있다고들 합니다. 계약서나 회계장부의 숫자를 넘어, 박사님께서 한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선택할 때 절대 타협하지 않는 세 가지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우리 중동 지역에는 '계약서는 종이에 불과하지만, 사람의 말은 곧 채권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서구권이나 동아시아 기업들은 때로 법적인 세부 조항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곤 해요. 하지만 MENA 지역에서는 인간적인 신뢰 관계가 굳건히 다져진 뒤에야 비로소 그 위에 계약서가 놓이는 법이랍니다. 순서가 바뀌면 안 돼요. 이 바탕이 탄탄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도 결국 그 비즈니스는 무너지게 되어 있거든요. 

MENA 지역 파트너들과 함께한 암르 누이루크 박사 (사진 : 인터뷰이 제공)

그래서 저는 함께 폭풍우를 헤쳐 나갈 한국 파트너사를 찾을 때,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세 가지 가치를 눈여겨보곤 해요.

중동에서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키우는 게 아니라, 대를 이어갈 '유산'을 함께 만드는 거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어요. 비전과 정직함, 그리고 최고의 품질만 가져와 주신다면, 우리 사이에 나누는 악수 한 번이 그 어떤 천 페이지짜리 계약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보증수표가 될 거라고 확신해요.

Q.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MENA 지역의 제약 산업과 보건 의료의 역사가 새로 기록될 때, 박사님은 '암르 나이루크'라는 이름이 세상에 어떤 의미로 기억되기를 바라십니까?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건 은행 잔고의 숫자가 아니라, 세상에 어떤 '발자취'를 남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저 거대한 매출을 관리하고 유통망을 크게 키워낸 '성공한 사업가'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런 경영자는 세상에 차고 넘치며,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금세 잊히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제가 만들어낸 '사회적 변화'로 기억되고 싶어요. 훗날 중동의 제약 업계가 저를 돌아보며 "암르 박사는 우리 지역에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지문을 남긴 사람, 중동의 의료 환경과 치료제 접근성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꾼 사람"이라고 평가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미스크 파마 (사진 : 인터뷰이 제공)

저에게 '의료 접근성의 혁신'은 그저 그럴싸한 마케팅 문구가 아니에요. 반드시 이뤄내야만 하는 일종의 도덕적 책무이자 의무죠. 저는 미스크 파마가 '모두가 주저할 때 감히 최고 수준의 혁신, 즉 한국에서나 볼 수 있는 선진 과학 기술을 들여와 이를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길거리의 평범한 이웃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대중화시킨 기업'이라는 유산으로 남기를 바라요.

우리가 해낸 일 덕분에 요르단의 어떤 아버지가, 혹은 모로코의 어떤 어머니가 '아이의 생명을 살릴 치료제'와 '가족들의 생계비' 사이에서 더 이상 고통스럽게 저울질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그것이 바로 단순한 '직업'과 평생을 바치는 '사명'의 차이입니다. 직업은 나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사명은 타인을 위해 하는 일이니까요.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제가 세계적인 혁신 기술들과 중동 시장 사이에 단단한 다리를 놓은 덕분에 우리 지역의 보건 자립도가 한층 더 높아지고, 우리 환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마음껏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저는 경영자로서 제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저는 매일 내리는 단 하나의 결정, 그리고 새로 맺는 단 하나의 파트너십에 그 소중한 유산을 정성껏 새겨 넣으며 매일매일 이 미래를 빌드업해 나가고 있습니다.

※ 오늘의 큐터뷰는 조인후 작가님이 작성하고, 큐레터가 편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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