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꾸 '치지직'을 키우려는 이유
작성자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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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꾸 '치지직'을 키우려는 이유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03월 05일 아티클이에요!
치지직은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에요. 라이브 스트리밍은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방송입니다. 국내에서는 SOOP(전 아프리카TV)이 전통 강자로,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을 BJ라고 불렀으며, 치지직에서는 '스트리머'라 불러요.
스트리머는 방송에서 후원을 받아 돈을 법니다. 마치 팬이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선물을 준비하는 것처럼 '치즈(치지직의 화폐)'를 스트리머에게 줄 수 있고요. 네이버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를 떼가는 거죠. 이외에 스트리머가 따로 광고를 받을 수도 있고, 라이브 방송 영상을 재가공해 네이버의 '클립', 유튜브의 '쇼츠' 등에 업로드해 추가 수익을 만들어 내기도 해요. 이게 가장 기본적인 스트리머 생태계입니다.

네이버의 움직임을 보면, 치지직을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삼으려는 듯 보이는데요.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하면 마케터들도 탐날 지점이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친마뉴에서는 네이버가 치지직을 왜 활성화하려 하는지, 마케터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함께 다뤄볼게요!
치지직은 시작부터 행운이 따랐습니다. 출시 이전까지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SOOP'과 '트위치'가 양분해왔는데요. 트위치가 망 사용료 문제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치지직이 출시되면서 "트위치 철수를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미 발표 이전부터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하고요.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치지직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어요. 스트리머 콘텐츠 지원에만 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죠. 트위치 철수로 이동을 결정해야 하는 스트리머들, 국내 최대 검색 포털다운 네이버의 트래픽, 기술력(화질, 송출 속도 등)이 한데 모여 가파르게 성장했어요. 그 결과 치지직은 출시 1년이 될 때쯤 MAU 250만 명을 돌파하며 SOOP을 역전합니다.
LOL과 올림픽 중계권까지
네이버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핵심 콘텐츠를 확보해요. 바로 '게임'과 '스포츠'입니다.
먼저 네이버는 기존에도 '네이버e스포츠'를 통해서 LCK(한국 롤 프로리그)를 공식 중계해왔는데요. 2024년 LCK 스프링에서는 치지직 스트리머들에게 재송출 권한을 부여하여 '같이 보는' 방식을 시도합니다. 여기다 EWC(이스포츠 월드컵)의 한국 독점 중계권(2025~2027), LCK·MSI 등 국내외 롤 리그 중계권(2026~2030)을 확보했죠.
효과는 바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치지직의 누적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510억 분이었고요. 11월 열린 '2025 롤 월드 챔피언십'의 영향으로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6만 명을 달성합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치지직과 SOOP만 LCK 한국어 중계가 가능해졌어요. 지난해 LCK의 국내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63만 4천 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는데, 두 곳(치지직, SOOP)에서만 이 시청자를 나눠 가질 수 있게 된 거죠.
또한 네이버는 LCK 공식 스폰서가 되면서 경기장인 '롤파크'의 이름을 따냈습니다. 2026년부터는 '치지직 롤파크'가 되고요. 이외에도 롤 계정을 연동해서 쇼핑, 예약 등의 기능도 검토 중이에요. 롤=치지직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려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2032년까지 열리는 FIFA 월드컵과 동·하계 올림픽의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했어요. 이번 올림픽에서는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 선수의 덕을 톡톡히 봤죠. JTBC와 다르게 전 종목을 중계할 수 있는 치지직을 통해 시청자들이 유입되면서 일간 누적 시청자 수 320만 명이라는 자체 신기록을 세웠어요.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스트리머와 같이 보는 문화가 있는데요.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소통하며 롤 리그를 보고, 올림픽을 응원하는 등 기존 TV에서는 없던 경험이 생긴 거예요. 동시에 치지직 콘텐츠는 '클립'을 통해서 재가공되고, 네이버의 콘텐츠 생태계 속에서 이용자를 강하게 묶어요.
네이버가 치지직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체류시간의 증가,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요. 네이버식 콘텐츠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스트리밍을 한다면?
이제는 직원이 적극적으로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임플로이언서 개념을 넘어서 직원이 브랜드의 페르소나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옷을 만든 디자이너, 화장품을 만든 연구원 등 홍보만 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보는이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줘요. AI로 콘텐츠를 대량생산하는 시대, 잘 만든 콘텐츠(메시지) 말고도 "누가 말했는가?"가 중요해지는 거죠.
이미 게임사들은 치지직에 공식 채널을 만들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치지직의 메인 카테고리는 '게임'이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넷마블은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를 실시간 중계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어요.

물론, 이용자들은 주로 게임에 관심사를 두고 치지직을 접속할 거예요. 쉽게 이걸 바꾸긴 어렵겠죠. 다만, 얼마 전 네이버에 입점한 '샤넬'의 담당자가 스트리밍을 한다고 하면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리고 10대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게임, 로블록스에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연 것처럼 전략적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어요.
이미 쇼핑라이브처럼 담당자가 나오는 경우는 있지만, 스트리밍은 조금 더 긴 호흡에서 브랜딩을 가져갈 수 있겠죠.
콜라보를 진행할 수도 있을 거예요. 유명 게임 스트리머, 버튜버들과 적극 협업하고,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스트리머와 게임 팬들을 끌어올 수도 있죠.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주력 콘텐츠 중 하나인 '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수도 있어요. 게다가 이번 올림픽의 시청률은 낮았지만, 앞으로 치지직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굳어진다면 스포츠 광고 콘텐츠는 치지직으로 흡수된다는 의미기도 하고요.
핵심은 이 콘텐츠들이 네이버로 퍼진다는 거예요. 단순히 치지직 서비스 하나로 보기보다는 이 콘텐츠가 네이버 클립으로, 네이버 메인으로 노출된다는 관점에서 효과가 더 커요.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브랜드의 내부를 조명하는 콘텐츠가 탄생해왔는데요. 라이브 스트리밍은 또 다른 영역일 테지만, 그 어느 것보다 '날것'에 가까운 콘텐츠로서 브랜드의 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