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트렌드, 미리 알아보기 -2편-

2026년 트렌드, 미리 알아보기 -2편-

작성자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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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트렌드, 미리 알아보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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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10월 16일 아티클이에요!


※ 트렌드코리아 2026을 읽고 쓴 내용이며,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읽어 봐요!

지난 편에서는 휴먼인더루프, 필코노미, 제로클릭, 레디코어, AX조직에 대해 얘기했었어요 😊 혹시 놓치셨거나, 다시 보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눌러서 바로 확인해 보세요!

Pixelated Life
픽셀라이프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하나의 브랜드, 가치, 라이프스타일에 쭉 충성하지 않아요. 순간적으론 떠오르는 트렌드를 겪은 뒤, 미련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죠. 이렇게 쪼개진 소비 트렌드 조각들은 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지형도를 만들었어요. 이제 기업들의 성공 여부는 '오래 사랑받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소비자에게 포착되느냐'에 달렸어요.

트렌드코리아는 소비자가 메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마이크로 트렌드'를 짧은 시간 소비하고 빠르게 넘어가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현상을 픽셀라이프라 말해요.

픽셀라이프의 첫 번째 모습은 '최소 단위 소비'예요. 소비자는 완제품을 소유하는 개념보다는 제품의 최소 단위를 소비하며 경험의 밀도를 높이고자 한다는 건데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쇼용량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을 넘어 소비 문법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거예요.

데이지크의 미니 팔레트와 다이소의 리들샷 (사진: 데이지크, 다이소)

두 번째는 '멀티 익스피어리언서(Multi-experiencer)'의 등장이에요. 한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만족을 얻는다는 거예요. 마치 '얕은 덕후'처럼요. 깊은 몰입으로 안정감을 얻는 게 아닌, 경험을 확장해서 얻는 다채로움을 선택하는 거죠.

오늘날의 트렌드는 그야말로 '찰나'예요. 이 순간에도 수많은 챌린지가 SNS를 장악하고, 밈들이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있죠. 트렌드 안의 서사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전환하는 걸 추구해요.

2025 올리브영 페스타 이미지 (사진: CJ뉴스룸)

 

Observant Consumers: Pirce Decoding
프라이스 디코딩

지금까지는 어느 제품의 가격이 자신의 예산에 부합하는지 알아보고, 구매 결정을 내리는 구조였는데요. 요즘 소비자는 원가, 유통 마진, 브랜드 가치 등을 조사해서 가격의 구조를 파악하려 해요. 원래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지 확인하는 '가성비'를 따져서 합리적인 소비인지를 판단했다면, 이제는 가격을 해체해서 분석하기에 이르렀다는 거죠.

소비자가 브랜드가 제시하는 가격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구성 요소를 분석해서 구매를 결정하는 행동프라이스 디코딩이라고 해요. 디코드(decode)는 '해독하다'라는 뜻으로 지금의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제품의 가격을 암호를 해독하는 것처럼 푼다는 거죠.

재밌는 건, 이들은 가치 있다고 여기는 요소들에는 기꺼이 프리미엄을 더해요. 프리미엄은 브랜드의 가치에 녹아드는데요. 프라이스 디코딩 소비자들은 단순히 브랜드를 보지 않는 게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맹신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에요.

 

현대의 소비자들이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 3가지

프라이스 디코딩의 또 다른 사례는 바로 '듀프 소비'예요. duplciation(복제품)의 줄임말 듀프와 소비를 합한 말로, 명품이나 인기 제품과 비슷한 외형, 분위기를 가졌지만 가격은 저렴한 대체품을 의미해요. '원본이 아닌 대체품'이라는 걸 인정한다는 부분에서 원본인 척하는 모조품, 짝퉁과는 다른 개념이죠. 상품의 가치는 명품이나 인기 제품과 비슷하게 구현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고, 브랜드 가치는 제로에 가까워요.

👉 복제품을 소비하는 문화, 듀프 소비

자료: 트렌드코리아 2026│이미지: 아이보스

듀프 소비처럼 브랜드의 가치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소비가 늘어났다고 해도 소비자가 완전히 브랜드를 외면하는 건 아니에요. 제품의 가치 요소들을 따로따로 수집해 자신만의 조합을 만들어 구매하는 '셀프 편집' 소비에 가까워요. 이들은 브랜드가 제안하는 조합(가치들이 묶여 있는)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편집해서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요.

 

Widen your Health Intelligence
건강지능HQ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나온 지도 꽤 시간이 지난 만큼, 건강은 긴 기간을 버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해졌어요. 달라진 게 있다면 단순히 수명을 연장하는 게 아니라, 질까지 확보하려는 움직임인데요. 신체적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식사, 수면, 심신 기능의 전반적인 관리까지 최적의 상태를 만들고자 해요.

지식이 필요할 땐 지능(IQ), 관계가 필요할 땐 감성지능(EQ)이었다면 '웰니스'가 목표가 된 시대, 건강지능(HQ)가 중요한 개념으로 떠오른 거죠. 이러한 트렌드가 나타나자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단순히 잘 먹고, 운동한다는 개념에서 더 전문적인 관리법을 실현하기 시작했어요.

과학적 관리
이제는 주변에서 듣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가의 말이라도 무조건 믿지 않아요. 과학적으로 따져보며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선택하죠. 직접 시도하고 수치로 확인하면서 심지어는 연구결과를 찾아보기까지 해요.

의료적 관리
과거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최근에는 건강의 이상이나 징후가 보이면 바로 의료적 처치를 받고자 하는 경우가 늘어났어요.

총체적 관리
웰니스는 몸뿐 아니라 정신적·정서적 건강, 직업적 성장, 충분한 사회적 관계 등이 모두 어우러져 '잘 사는 것'이에요. 그래서 요즘에는 생활 전반에 걸친 총체적 관리가 중요해졌어요.

갤럭시 워치8 (사진: 삼성전자)

 

Everyone Is an Island: the 1.5 Household
1.5가구

가족 구성원들이 흩어지는 '나노사회'로 전환되고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1인 가구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다인 가구라고 보기 어려운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트렌드코리아는 개인의 독립적인 삶(1)에 더해 심리적 고립과 경제적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의 자원(0.5)를 전략적으로 더하거나, 빼는 주거 방식1.5가구라고 불러요.

이는 4인 또는 5인 가구처럼 정수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요즘 시대의 새로운 가구 형태예요. 혼자 살면서 생기는 고독을 해결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죠. 1.5가구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지원 의존형 1.5가구
1인 가구더라도 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사는 경우가 있어요. 자주 만나고 식사까지 함께하는 거죠. 지원 의존형은 1인 가구의 자율성은 유지하면서도 정서적 외로움, 생활적 미숙함 측면에서 주변의 지원을 활용해요.

독립 지향형 1.5가구
동성 친구와 함께 사는 거예요. 1인의 '자유'와 2인의 '안정'을 동시에 잡으려는 건데요. 이들은 공간, 역할, 시간을 나누고 그 경계를 지키면서 부담을 주지 않아요. 과거의 룸메이트는 끈끈한 우정이 떠오른다면, 이제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뭉치는 '전략적 룸메이트'에 가까워요.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한 비즈니스라는 거죠. 요즘에는 가족끼리도 최대한 개인의 공간 등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고자 하고요.

시설 활용형 1.5가구
'코리빙 하우스'나 '셰어하우스'예요. 각자가 최소한의 개인 공간(1)은 보장되지만 거실, 주방, 루프탑 등 공용 공간(0.5)를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만든다는 게 특징이죠. 2025년 2월 기준 서울의 코리빙하우스는 7,371가구로 2016년 대비 4.8배 늘었다고 해요.

코리빙 하우스 (사진: 에피소드)

 

Returning th the Fundamental
근본이즘

디지털, AI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금, 사람들은 박물관으로 향하고 있어요. 기술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근본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작동한 건데요. 알고리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들, 변하지 않는 근본을 향한 갈증이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어요.

트렌드코리아는 급변하고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소비자들이 불변의 고전적 가치와 믿을 수 있는 원조를 찾음으로써 안정감과 만족감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근본이즘이라고 말해요. '근본'에 '주의'를 뜻하는 접미사 '~ism'을 더한 건데요. 옛 것을 좋아하는 복고와는 최초의 진본을 복각한다는 측면에서 달라요. 원조, 클래식,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거죠. 근본이즘 트렌드 양상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문화적 근본

까치 호랑이 배지 (사진: 뮷즈샵)

시대적 근본
레트로라고 부르는 복고 감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인기 소재였죠. 기성세대에겐 향수를, 신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주는 트렌드가 <트렌드코리아 2019>에 등장했던 '뉴트로'예요. 그런데 복각은 달라요. 원조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측면에서요. 시간이 지나면서 재해석되는 게 아니라 시간이 쌓이면서 가치를 더해가는 '원조'의 힘이 세지고 있어요.

고전적 근본
진짜를 찾고 싶은 관심은 고전으로도 넓어졌어요. 오랜 시간 논쟁하며 살아남은 텍스트들을 경험하며 강점을 강화하고자 하는 거예요.

아날로그 근본
일부로 번거롭고 비효율적인 걸 찾는 사람들이 있어요. AI로는 대체할 수 없는 낭만의 가치죠. 효율성, 편의성이 중요해진 시대 오히려 번거롭고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면서 낭만의 순간을 만나려는 거예요.

2026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10가지 어떻게 보셨어요? 아무래도 확실히 AI가 핵심이구나를 느꼈는데요. 다행이었던 건, 큐레터에서 다뤘던 주제들과 겹치는 키워드도 많아서 '아 그래도 트렌디한 콘텐츠들을 잘 전달드렸구나..'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휴먼인더루프'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AI는 정말 대단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늘 말하거든요. 그렇게 기술의 발전을 생각하게 되면서도 마지막 10번째 '근본이즘'까지 왔을 때는 다시 근본을 찾는다는 흐름이 공감도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과연 2026년은 어떤 해가 될까요? 아직도 시간이 남았지만, 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봤던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예측해 보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 오늘 전한 내용 말고도 트렌드코리아 2026에는 아직 남은 내용이 많으니, 궁금하다면 꼭 책을 사서 읽어 봐요!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