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트렌드, 미리 알아보기 -1편-

2026년 트렌드, 미리 알아보기 -1편-

작성자 큐레터

큐레터

2026년 트렌드, 미리 알아보기 -1편-

큐레터
큐레터
@qletter
읽음 3,895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10월 16일 아티클이에요!


※ 트렌드코리아 2026을 읽고 쓴 내용이며,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읽어 봐요!

Human-in-the-loop
휴먼인더루프

대 AI 시대. 인공지능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오죽하면 어느 신혼부부는 부부싸움을 하다가 결론을 내지 못하자,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AI에게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AI는 편리함을 주지만, 사람의 역할이 그만큼 없어질 거라고 걱정하게 만드는 주인공이에요.

다만, 아직은 AI가 완벽하지 않은 데다가 심지어는 부작용이 염려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AI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한 번은 인간이 관여해야 한다는 개념이 바로 휴먼인더루프예요. 여기서 루프는 특정 업무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의미해요. 결국 이 과정에서 인간이 개입해서 시스템의 정확성을 높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릴 때 윤리적 판단, 창조적 감성을 부여해서 완성해야 한다는 업무 설계 철학인 셈이에요.

AI를 인간의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는 것보다는 인간과 AI가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드는 '협업 시스템'을 의미하죠. 예를 들어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계산해 주면, 인간은 맥락을 이해하고 숨겨진 가치를 해석하며 판단을 내리는 식이에요.

트렌드코리아는 아직 인간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2가지 사례를 소개했어요.

자료: 트렌드코리아2026│이미지: 아이보스

트렌드코리아는 '켄타로우스'형 인재가 AI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 말해요. 켄타로우스는 인간의 지혜로운 상체와 동물의 강력한 하체가 결합돼 있는 존재잖아요. AI시대의 켄타로우스형 인재는 인간의 고유한 역량과 AI의 압도적인 능력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예요. 결국 미래에는 AI를 '잘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AI가 만든 가능성 중에 최선의 것을 선택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면서도, 그 결과를 지혜와 통찰력으로 책임지는 게 핵심이에요.

사진: 트렌드코리아 2026

 

Oh, my feelings! The Feelconomy
필코노미

"오늘 기분이 안 좋아서 빵을 샀어."

여기서 "왜 기분이 안 좋아" 라고 물으면 MBTI가 F이고, "무슨 빵 샀어?"라고 물으면 T라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요? 이 경우 빵을 산 이유는 '기분'이에요. 배가 고파서(필요), 빵으로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서(의미), 분위기 좋은 빵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경험)이 아니죠.

필코노미는 그간 구매의 주요 이유로 꼽히는 필요, 의미, 경험에 더해 기분이나 감정이 소비를 이끄는 목적이 된다는 개념이에요. 감정을 의미하는 '필(fee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기분을 관리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거죠.

이러한 트렌드가 떠오르자 기분에 맞춘 상품을 제안하는, 일명 '기분 큐레이션' 시장이 등장했는데요. 2가지 해외 사례를 소개할게요.

아도 티 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차방전 (사진: 아도 티 하우스)

기분이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로 떠오르면서 인기가 생긴 콘텐츠나 트렌드도 있어요.

정서불안 김햄찌 영상 콘텐츠 중 (사진: 김햄찌 유튜브)

이러한 트렌드는 스스로의 기분이나 감정을 살피는, 긍정적인 의미로도 해석이 되지만요. 트렌드코리아는 오직 좋은 기분만을 정상으로 여기고, 부정적인 감정을 반드시 없애야 할 문제로 취급하게 되는 '감정의 표준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요. 감정의 표준화를 만드는 사회는 오히려 스스로 부정과 긍정 사이의 균형을 찾는 우리의 능력을 뺏는답니다.

 

Result on Demand: Zero-click
제로클릭

최근 AI를 활용해 고객의 고민과 클릭을 대폭 줄이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원하는 걸 '찾기 전에' AI가 '먼저 제시하는' 형태가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죠. 디지털 생활 전반에서 클릭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현상, 제로클릭이에요. '추천 기능이 고도화됐다'를 넘어 클릭하지 않고도 구매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건데요.

여기서 클릭은 '선택'을 의미해요. 클릭이 필요 없다고 해서 효율적으로 바뀌었다는 개념보다는, 소비의 주도권이 '검색하는 인간'에서 '제안하는 AI'로 넘어가는 전환을 말하죠. 소비의 문법 자체를 다시 쓰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예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플랫폼들에서 이러한 단계의 생략을 쉽게 경험할 수 있어요.

탐색의 생략

지그재그 직잭렌즈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발견 탭 (사진: 지그재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비교의 생략

선택의 생략

네이버의 AI브리핑과 구글의 AI요약 (사진: 네이버, 구글)

실제로 사용자의 클릭이 줄면서 이제는 검색창에 누가 먼저 노출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졌어요. 이제는 AI를 통해 사용자에게 소개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검색 최적화(SEO)에서 AI의 답변 상단에 노출되는 답변 최적화(AEO) 또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게 추천되는 추천 최적화(REO) 시대가 된 거예요.

광고도 바뀌었어요. 클릭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 경험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해요. 이른바 루프 설계형 광고인데요. 소비자가 무의식적으로 상업적 흐름에 들어오면서, 직접 클릭하지 않아도 브랜드 메시지를 인지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거예요. '제로클릭 광고'는 콘텐츠를 본 순간 메시지를 전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걸 목표로 해요.

 

Self-directed Preparation: Ready-core
레디코어

미리 계획하고 학습하며 살아보려는 트렌드레디코어라고 해요. 세상이 변할수록 점점 예측이 불가능해지면서 불확실성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대비와 예행연습을 하려는 욕구죠. 그만큼 '준비'가 중요해진 건데요.

몇 년 전에 부상했던 '갓생' 트렌드가 더 전략적으로 진화한 개념이 바로 레디코어인데요. 갓생은 코로나19로 망가진 일상을 '미라클 모닝'과 같은 부지런한 행동들로 하루를 채우려 노력하는 트렌드였다면요. 최근에는 취업난, 경제 불황, AI의 발전으로 더 큰 혼란이 오자 범위를 인생 전체로 확장해 중장기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레디코어가 등장한 거예요.

이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이들도 늘어났는데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노션이에요. 노션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특히 전 세계에서 노션 사용이 가장 활발한 상위 20개 대학 중에는 한국의 대학이 6곳이나 포함되어 있죠. 노션에서 잘 만들어진 계획표들은 디지털 상품으로 거래되기도 해요.

노션 템플릿이 거래되는 텀블벅 (사진: 텀블벅)

취업, 결혼, 육아 등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들을 미리 준비하는 서비스들도 늘어났어요.

몽끄컬러랩의 웨딩 컨설팅 (사진: 몽끄컬러랩)

 

Efficient Organizations through AI Transformation
AX조직

AI의 영향이 가장 큰 영역은 직장일 거예요. AI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화두이자, 생존의 필수적인 조건이 됐는데요. 트렌드코리아는 그중에서도 생성형 AI 시대에 일어나는 조직 운영의 대전환AX조직이라 이름 지어요. 과거에 디지털 기술이 조직에 도입될 때는 '디지털 전환(DX)'이라고 했다면 AX는 조금 더 나아가 AI에 기반한 전환을 의미해요.

구체적으로는 AI 기술과 논리가 도입되면서 갖춰야 할 조직과 인사관리의 모습을 뜻해요. AX조직은 유연성과 자율성을 무기로 계속해서 진화하는 조직 모델인데요. 과거에 최적화됐던 부서 간의 장벽 등의 구분을 허물고 빠르게 바뀌는 AI·데이터·플랫폼 기술에 맞추는 거죠. AX조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져요.

크로스 포지션
업무의 경계가 느슨해요. 하나의 부서에서만 일하는 게 아닌, 여러 팀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현상을 '크로스 포지션'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회사의 시간과 역량을 핵심 제품에 60%, 신사업 TF에 30%, 미래 디자인 리더 활동에 10%를 분배할 수 있는 거죠. 조직은 구성원을 다방면으로 활용해 목적을 이뤄나가는 거예요.

울트라 플랫
직급을 줄여 조직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어요. 중간 관리 계층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 조직을 납작하게 만든다고 해서 '울트라 플랫'이라고 부르죠. 서열이 없어지고, 전문성만 남아요.

잼세션
정해진 규칙이나 상하관계없이 그때의 목표에 맞춰 알맞은 전문가들이 모여 협업하는 모델이에요. 특정 업무에 고정되지 않고, 상황에 맞춰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죠.

파이형 인재
디지털 전환 시대 떠올랐던 'T형 인재'는 넓게 관심을 가지는 일반적인 역량에 한 가지 영역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인재인데요. 파이형은 여기다 AI 활용 능력이 더해진 거예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하는 수단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개념인데요. 하버드 대학교의 실험에 따르면 AI는 업무 전문성이 높은 사람이 쓰면 성과를 향상시키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의존하면 오히려 생산성을 떨어뜨렸다고 해요.

AI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각자의 업무에 대한 실무적 지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전에는 관리와 조정의 역할이었던 부장, 임원들은 이제 AI로 직접 업무를 하고 있죠. 앞서 말한 특징들을 고려하면 AI시대에는 상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협업과 역할 중심의 프로젝트를 우선시하는 '주도적 실무자'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이미지: 아이보스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