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스킬(Claude Skills)로 만드는 나만의 AI 업무 세팅

클로드 스킬(Claude Skills)로 만드는 나만의 AI 업무 세팅

작성자 퍼블리

클로드 스킬(Claude Skills)로 만드는 나만의 AI 업무 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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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을 쌓다가 스킬을 만들다

지난 아티클 〈업무일지 2.0: 나만의 AI 팀원과 함께 일하기〉에서 저는 클로드의 프로젝트 기능으로 AI 팀원 '포포'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어요. 지침에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쓰고, 파일에는 우리 팀의 맥락을 넣어두는 방식이었죠. 그 글의 마지막은 이런 문장으로 끝났습니다.

AI 팀원은 실제 업무 피드백을 지침으로 계속 추가하며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어요. 처음에는 기본적인 정체성과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정도였던 지침이, 한 해를 같이 일하며 점점 길어졌습니다. 자연스러운 글쓰기 원칙, 정직성 원칙, 협업 효율화 가이드라인, 테일러 스타일 학습 섹션... 어느 순간 지침 텍스트만 A4 여러 장 분량이 되어버렸죠.

일 년 동안 포포와 함께 쌓아온 지침들. 어느새 A4 4장 분량의 빽빽한 텍스트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김민석

문제는 이 모든 내용이 매 대화마다 통째로 읽혀야 한다는 거였어요. 포포에게 간단한 메일 초안 하나를 부탁해도, 포포는 회고 원칙이든 PPT 스타일이든 관계없이 모든 지침을 다 읽은 뒤에야 답을 주었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맥락까지 불러와야 하니 비효율적이고, 지침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점점 번거로워졌습니다.

 

그러던 2025년 10월, 클로드에 스킬(Skills) 기능이 출시됐습니다.

* 이 글에서 다루는 스킬은 claude.ai 웹이나 데스크톱 앱에서 쓸 수 있는 기능이에요. Claude Code에도 스킬 개념이 있지만 사용 방식이 다르니, 브라우저에서 접속해 사용하는 환경을 기준으로 읽어주세요.

스킬이 뭔데? 지침이랑 뭐가 달라?

스킬은 클로드가 특정 작업을 할 때만 꺼내 읽는 별도의 폴더예요. 마크다운 파일(SKILL.md)에 해당 작업의 지침을 담고, 필요하다면 references 폴더에 템플릿이나 예시 파일까지 함께 넣을 수 있죠.

클로드의 스킬 관리 화면. 작업별로 지침을 담은 '스킬'들이 개별 폴더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김민석

중요한 건 클로드가 알아서 관련 스킬만 골라 읽는다는 점이에요. 월간 회고를 부탁하면 회고 스킬만, 프린트용 디자인을 부탁하면 프린트 디자인 스킬만 읽어요. 상관없는 스킬은 건드리지 않는 거죠.

 

기존 프로젝트 지침과 비교하면 크게 세 가지가 달라요.

  • 효율: 지침은 텍스트 한 덩어리라서 항상 전부를 읽어야 했어요. 스킬은 필요한 것만 그때그때 불러오니까 훨씬 가볍게 동작해요.

  • 관리: 지침을 하나 고치려면 전체 텍스트를 헤매며 해당 부분을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해당 스킬 파일만 열면 돼요. 회고 방식이 바뀌면 '회고 스킬'만 업데이트하면 되죠.

  • 구조: 지침은 텍스트만 가능했어요. 반면 스킬은 references 폴더에 실제 템플릿이나 예시 파일을 함께 패키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써줘"라고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예시를 넣어두는 게 훨씬 정확하게 작동하거든요.

💁🏻 "주간 공유 써줘"라고 말한다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볼까요? 제가 포포에게 주간 공유 작성을 부탁하는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이 차이를 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김민석

스킬은 클로드 좌측 사이드바의 [사용자 지정 > 스킬] 메뉴에서 찾을 수 있어요. 여기서 내가 만든 스킬 목록을 관리하거나, 클로드에서 제공하는 예시 스킬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좌측 사이드바의 [사용자 지정] 메뉴를 클릭하세요. ⓒ김민석
사용자 지정 홈 화면에서 [새 스킬 만들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민석

스킬을 만드는 3가지 방법

스킬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클로드와 함께 처음부터 만들기예요. [사용자 지정 > 스킬] 메뉴에서 '새 스킬 만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킬 메뉴에서 + 버튼을 누르면 클로드 새 대화창이 열려요. 

 

이때 "Let's create a skill together using your skill-creator skill. First ask me what the skill should do."라는 기본 문구가 뜨는데, 여기서 이어서 어떤 스킬을 만들고 싶은지 이야기하면 클로드가 함께 설계해줘요.

 

다만 처음 스킬을 만들어보는 분이라면 여기서 바로 시작하기가 막막할 수 있어요. 그럴 땐 평소 쓰던 프롬프트를 넣고 "이 프롬프트를 스킬로 만들어줘"라고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용자 지정] 메뉴에서 [새 스킬 만들기]를 선택하세요. ⓒ김민석
스킬 목록 우측 상단의 [+] 버튼을 눌러보세요. 새로운 스킬을 추가하는 입구입니다. ⓒ김민석
[+]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세 가지 옵션. 여기서 클로드와 대화하며 처음부터 만들거나 기존 지침을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김민석

 

두 번째, 이미 대화하고 있던 채팅창에서 스킬을 만드는 거예요. 클로드와 어떤 작업을 함께 진행하다가, 그 방식이 마음에 들면 "이걸 스킬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는 거죠. 저는 이 방식을 가장 많이 씁니다. 이미 잘 된 작업이 있으니까, 그 방식을 패키징하는 것이라 자연스럽고 결과물도 좋아요. 바로 아래에서 이 방식으로 회고 스킬을 만든 과정을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세 번째, 다른 사람이 만든 스킬을 가져와서 쓰는 거예요. 구글에 '클로드 스킬'로 검색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만들어둔 스킬 파일이 공유되어 있어요. 이걸 다운로드한 다음 [사용자 지정 > 스킬] 메뉴에서 '스킬 업로드' 버튼을 눌러 올리면 바로 쓸 수 있어요. 잘 만들어진 스킬을 가져와서 내 상황에 맞게 수정하면, 처음부터 구조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훨씬 빠르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선 두 번째 방법, 이미 대화하고 있던 채팅에서 스킬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게요.

 

대화에서 스킬 만들기: 업무 회고 스킬이 탄생한 과정

지난 글에서 소개한 회고 방식은 노션 업무일지를 직접 복사해서 포포에게 붙여넣는 식이었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했지만, 스킬을 만들면서 두 가지가 달라졌어요. 데이터 수집이 자동화됐다는 것, 그리고 회고 방식 자체가 하나의 스킬로 패키징됐다는 거예요.

 

1단계: 포포에게 한 마디 던지기

프롬프트는 딱 이거 하나였어요.

포포 안녕, 1월 업무 회고한 방식 기반으로 업무 회고 프로토콜을 만들고 스킬로 만들어줘.

ⓒ김민석

이 한 마디에 포포는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스킬 생성 가이드를 확인하고, 1월 회고 내용을 불러오고, SKILL.md와 references 폴더까지 스스로 채워 넣었죠. 중간에 제가 추가로 입력한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2단계: 완성된 스킬 구조 확인하기

포포가 만들어준 스킬 폴더는 이런 구조예요.

ⓒ김민석

SKILL.md에는 업무 분석(정량) → 심층 분석(정성) → 정리 및 아카이빙으로 이어지는 회고의 전체 흐름이 3단계로 담겨 있어요.

 

이 흐름을 뒷받침하는 references 폴더 안에는 매 회고마다 포포가 던질 5가지 질문(deep-questions.md)과 지난 회고들의 인사이트가 쌓이는 공간(past-insights.md)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인사이트가 누적되는 구조 덕분에, 회고를 반복할수록 포포가 이전 내용을 참고해 더 깊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되는 거죠.

 

 

3단계: 내 스킬에 저장하기

ⓒ김민석

포포가 스킬 요약을 보여주고 나면 하단에 [내 스킬에 복사] 버튼이 떠요. 이걸 누르면 스킬이 저장되고, 이후부터는 "월간 업무 회고 해줘"라고만 해도 이 프로토콜대로 진행돼요.

 

4단계: 이제 "회고하자" 한 마디면 끝

"2월 업무 회고 하자"고 하면 포포가 먼저 움직여요. 구글 캘린더를 함께 가져와서 한 달의 일정을 분류해주죠. 여기에 맥락을 더해주기 위해, 한 달 동안 노션에 기록한 업무 일지를 복사해서 넣어줍니다.

 

데이터가 충분히 모이면 업무를 5개 카테고리로 나눠서 시각화해주고, 그다음엔 정성적인 질문들로 넘어가요. "이번 달의 전환점은 무엇이었나요?", "에너지가 어디서 나고 어디서 빠졌나요?" 이런 식으로요. 체계적으로 회고를 마무리한 후에는 리포트까지 작성해서 차곡차곡 기록해둡니다.

ⓒ김민석

나만의 스킬, 어떻게 생각해내나요?

스킬을 만드는 기술적인 방법은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로 충분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떤 스킬을 만들 것인가'를 떠올리는 거예요. 스킬을 잘 만드는 데 필요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반복하는지 아는 것, 그리고 거기서 응용해나가는 능력이에요. 제가 경험한 팁 다섯 가지를 공유할게요.

 

1. 내 반복 업무 목록 뽑아보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일주일 동안 내가 하는 일들을 적어보는 거죠. 매주 하는 일, 매달 하는 일, 할 때마다 "또 이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일들을 리스트업해보면 스킬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저한테는 이런 것들이었어요.

  • 월간 회고 → taylor-monthly-reflection

  • UI 시안 작업 → taylor-atelier-enhanced

  • 주간 공유 쓰기 → taylor-work-communication

여기서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반복 빈도보다 반복할 때의 피로감에 주목하는 게 좋아요. 한 달에 한 번뿐인 회고도 할 때마다 "데이터 정리부터 시작이구나... 포맷은 지난달에 어떻게 했더라?"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킬 후보가 됐거든요. 반면 매일 쓰는 업무 기록은 딱히 피로감이 없어서 스킬로 만들지 않았어요. 기준은 빈도가 아니라 "또 이 설명을 해야 하나"라는 감정이에요.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종이 한 장에 이번 주에 한 일들을 쭉 적어보고, 그중에서 'AI한테 시킬 때마다 설명이 길어지는 작업'에 동그라미를 쳐보세요. 그게 바로 첫 번째 스킬 후보입니다.

 

2. 클로드와 대화하며 만들기

스킬 크리에이터를 불러서 "나는 이런 작업을 자주 하는데, 스킬로 만들려면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라고 물어보세요. 앞서 보여드린 회고 스킬처럼 "지난번에 한 이 방식으로 스킬 만들어줘"라고 하면 대화 맥락을 바탕으로 스킬을 설계해 줍니다.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 기존 작업 스킬화하기: 이미 클로드와 해본 작업을 스킬로 바꾸는 거예요. "지난번 회고 방식 기반으로 만들어줘"처럼요. 이미 잘 된 작업 결과물을 패키징하는 것이라 가장 자연스럽고 결과물도 좋습니다.

  • 처음부터 함께 설계하기: "매주 팀원들에게 주간 공유를 보내는데, Why부터 시작하는 줄글 구조가 좋아. 이걸 스킬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는 식이에요. 그러면 크리에이터가 "어떤 톤이 좋아요?", "예시가 있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구조를 잡아줍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건,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일단 SKILL.md를 대충 만들어놓고 실제로 써보면서 "이 부분은 바꿔줘", "이런 케이스도 추가해줘"라고 피드백하며 다듬어가면 됩니다. 지난 글에서 지침을 피드백으로 발전시켰던 것과 같은 원리인데, 이제는 그 피드백이 '스킬 단위'로 정리된다는 게 차이점이죠.

 

실제로 제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처음에는 "줄글로 써줘" 정도였어요. 하지만 쓰면서 "Why부터 시작해줘", "불렛 포인트는 3개 이하로", "제목은 한 줄로" 같은 규칙이 하나씩 추가됐고, 지금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제 스타일대로 나올 만큼 정교해졌습니다.

 

3. 내가 만든 스킬들 보면서 아이데이션하기

스킬이 서너 개 쌓이다 보면 "이것도 스킬로 만들 수 있겠다"는 감이 생겨요. 제 경우에는 이런 흐름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하나가 다음 하나의 씨앗이 돼요. 그래서 잘 만든 스킬 하나가 정말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스킬 하나를 실제로 써보며 "아, 스킬이 이렇게 동작하는구나"를 체감하고 나면, 거기서부터 아이디어는 자연스럽게 확장되거든요.

 

4. 클로드 기본 스킬 먼저 써보기

직접 만들기 전에, 클로드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킬들을 먼저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docx, pptx, xlsx, PDF 파일 생성 스킬 등이 이미 들어있는데, [사용자 지정 > 스킬] 메뉴의 '예시 스킬'에서 바로 활성화할 수 있어요.

 

이것들을 한두 번 써보면 감이 잡힙니다. "아, 스킬이 이런 식으로 동작하는구나", "SKILL.md에는 이런 걸 담으면 되는구나" 하고 말이죠. 특히 기본 스킬의 SKILL.md를 열어보면 구조가 선명하게 보여요. 스킬의 뼈대를 이루는 다음 세 가지 요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트리거 조건: 어떤 상황에서 이 스킬을 쓸지

  • 워크플로우: 어떤 단계로 진행할지

  • 참고 자료: references 폴더에 무엇을 넣어뒀는지

저도 처음에 기본 pptx 스킬의 구조를 뜯어보고 나서 "아, references 폴더에 실제 예시를 넣으면 되는 거구나"라는 점을 이해했어요. 그 이해가 제 PPT 디자인 스킬을 만드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5. 다른 사람 스킬 가져와서 커스텀하기

링크드인이나 개인 블로그에서 스킬 파일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어요. 제 흑백 인쇄물 스킬(a4-print-design)이 딱 이 케이스입니다.

 

한 사용자분이 링크드인에 올린 글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흑백 A4 인쇄물을 깔끔하게 디자인해 주는 스킬이었는데, 바로 가져와서 써봤더니 기본 퀄리티가 아주 좋았죠. 저는 여기에 우리 팀 상황에 맞게 커스텀을 더했습니다. 기본 레이아웃과 흑백 디자인 원칙은 그대로 두되, 우리 조직의 로고와 자주 쓰는 문서 유형(협약서 안내, 행사 안내문 등)에 맞게 references 내용을 바꿨어요.

 

이 방식의 장점은 역시 '속도'예요. 잘 만들어진 베이스가 있으면 SKILL.md 구조를 처음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거든요. "이 사람은 이렇게 만들었네, 나한테는 이 부분만 바꾸면 되겠다"로 시작하면 훨씬 빠르게 실무에 쓸 수 있는 스킬이 만들어집니다.

 

지금은 스킬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스킬을 공유하고 서로 커스텀해가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좋은 스킬을 발견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 또한 스킬을 만드는 아주 훌륭한 루트입니다.

전문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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