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을 향했으나 지나치게 진부한 이상, <플로우>

공생을 향했으나 지나치게 진부한 이상, <플로우>

작성자 포도씨네

강포도의 신작 영화 리뷰

공생을 향했으나 지나치게 진부한 이상, <플로우>

포도씨네
포도씨네
@podocine
읽음 306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플로우> 공식 포스터

지난 3일(국내 기준)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이 미국에서 열렸어요. 쟁쟁한 후보작들이 줄을 이뤘죠. 작품상으로는 <브루탈리스트>, <컴플리트 언노운>, <콘클라베>, <위키드>, <듄: 파트 2>, <아노라> 등 정말 '쟁쟁한' 작품들이 제 위상을 떨쳤어요. 결국 작품상은 <아노라>에게 돌아갔죠. 정말 축하합니다! 🥳

작품상 외에도 여러 부문들이 있었어요. 그 중 눈 여겨 볼만한 부문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장편 애니메이션상' 이었어요! 후보작으로는 <플로우>, <와일드 로봇> 등이 있었죠. 결국 <플로우>에게 돌아가면서 라트비아 출신의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이 그 영예를 쥐게 됐어요. 라트비아 국적을 가진 인물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거머쥔 것도 처음이라고 하네요! 😲

<플로우> 스틸컷

대한민국 기준으로는 3월 19일, 극장에서 <플로우>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저는 《씨네21》에서 진행한 '플로우 시사회 초대 이벤트'에 당첨돼 개봉 전에 관람할 수 있었어요! (언제나 프리미어 상영회는 벅차고 설레는 일이에요... 🤭) 제가 먼저 보고 온 그 감상을 여러분들께 공유 드리고, <플로우>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영화의 장단점까지 알려드릴게요!


<플로우>, 끝없이 물이 차오르는 세계,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

<플로우> 스틸컷

<플로우>는 인간의 흔적만이 남아버린 세상 속에서 동물들만이 살아가는 세계를 배경으로 해요. 그만큼 자연이 지배하는 세계의 이미지가 중요한데요. 푸릇푸릇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손색 없는 작품이에요 🌿

인간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무쪼록 풍요로운 세상에서, 한 고양이가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서 영화가 시작돼요. 그러다 갑자기 밀려오는 썰물에 풍요롭던 그 시간들이 망가져버리죠. 운이 좋게도 인간들이 남겨놓은 흔적들 중에 하나인 배와 보트들 덕에 동물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돼요. 방황하던 돛단배 위에서 제각기 다른 곳으로부터 모인 동물들이 어떻게, 어디로 갈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면 재밌을 거예요.

<플로우> 스틸컷

등장동물(?)은 고양이, 강아지들, 카피바라, 안경원숭이, 뱀잡이수리, 고래예요. 특히 최근 밈 트렌드를 휘어 잡았던, 심지어 최근 제니 신곡 뮤비에서도 등장한 '카피바라'를 주목해봐요. 특유의 느긋하고 태평한 성격이 작품 속에서 은은한 유머코드로 다가오거든요.


제가 느낀 감상은요... <플로우> 개인평 🍇

<플로우> 스틸컷

<플로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만큼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에요. 후보작들이 쟁쟁했음에도 상을 탄 것에도 의의가 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평론가와 관객들의 호평이 주를 이루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본 <플로우>는 조금 달랐어요. '애니메이션'이라는 개념을 놓고 봤을 땐 기술력이 정말 좋다고,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이 작품도 '영화'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서사의 미흡함이나 반복해서 발견되는 '클리셰'에 눈살이 찌푸려졌어요.

<플로우> 스틸컷

특히, 이 영화는 제각기 다른 공간에서 출발해 한 돛단배로 모이는 동물들이 '공생'하고 '함께 이겨내는' 이야기란 말이죠. 사실 공생과 연대, "Together"라는 메시지와 심볼은 영화계에서 최근에도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플로우>가 또 한 번 다루는 이 이야기가 쉽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이 작품은 '무성 영화'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끌었던 바 있어요.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더빙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거죠. 사람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은 것은 오케이! 그러나 목소리만 빌리지 않았을 뿐이지, 인간의 시선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저버릴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것들을 연출해내고 싶었던 것일까, 싶었지만 충분치 않았다고 느꼈어요. 게다가 다시 주워지지 않은 떡밥 회수나 이해가 되지 않는, 지나친 은유의 시퀀스들이 존재한다고 느끼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추천 or 비추천? 👍👎

제가 <플로우>를 보면서 느꼈던 점을 추천과 비추천 항목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봤어요.


항상 아카데미 시상식과 같은 명망 있는 곳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에요. 하지만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이기도 하죠. 과연 여러분들에게 <플로우>는 호일까요? 불호일까요? 영화를 감상하신 뒤에 댓글로 후기를 남겨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지금까지 <플로우>에 대한 글이었어요.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 연대, 공감, 사랑과 같은 것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은데요.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 여러분들의 일상은 어떤가요? <플로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아요.

<플로우> 스틸컷

지금까지, 공생과 연대, 그리고 동물들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플로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