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오스카' 작품상 후보를 소개합니다 -1- 🏆
작성자 전상옥
2025 '오스카' 작품상 후보를 소개합니다 -1- 🏆

2025년 3월 3일 개최되는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 벌써 올해로 97회를 맞이했어요. 2024년에도 국·내외에서 개봉한 작품들 간의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024년의 영화' 타이틀을 거머쥘 작품은 어떤 작품이 될까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는 것은 아주 큰 명예를 얻게 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죠. 이제는 '할리우드 영화'라는 고정된 명칭이 있을 정도로 영화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라는 이유가 있기도 해요. 2020년에는 우리나라 영화계의 거장 중 한 명인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수상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오랜만에 돌아온 무비스케이프에서 그 영예를 누릴 후보들을 함께 살펴봐요.
1. '포스트모던 신데렐라 스토리', <아노라>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가 2025 아카데미 작품상 첫 번째 후보에 올라섰어요. <아노라>는 사회에 숨어 있는, 담론이 형성될 필요가 있는 주제에 대해 영화로 말하고자 하는 션 베이커 감독의 2024년 작품이에요. 스트리퍼로 일하는 '아노라'가 재벌 2세 '이반'과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조명하죠.
션 베이커 감독은 전작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에서도 사회에 말하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 분명하게 짚어내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에요. <아노라>에서도 그런 지점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어요. 아노라와 이반의 사랑, 계층이 갈라 놓고자 하는 그 사랑을 아노라가 어떻게 끈질기게 쥐려 할까요? 그 과정에서 처절하게 빛나는 아노라라는 인물과 그녀의 삶을 주목해 보세요.
<아노라>는 아직 서울 내 예술영화관, 독립영화관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2. '이민자의 삶을 은은하게, 잔혹하게', <브루탈리스트>
유대인 건축가가 홀로코스트를 피해 망명하고, 타지에서 변변찮게 살아가다 고국에서의 실력을 인정받아서 다시 한 번 건축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려내는 <브루탈리스트>가 두 번째 후보작이에요. 유대인, 홀로코스트,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까지 세계사의 중요 지점들을 짚어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은 많이 바뀌었지만, 끊임없는 관성 속 우리는 어쩌면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일지도 몰라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다시 불거진 이민자 문제 또한 마찬가지 이겠죠. <브루탈리스트>는 이민자가 타국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가기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건축'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해요.
브루탈리즘 건축가의 시선으로 보는, 이민자를 대하는 '브루탈리스트'들의 민낯은 무엇일까요. <브루탈리스트>는 올해 2월 12일에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아카데미 시상식 전으로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3. 밥 딜런이 된 티모시 샬라메를 주목하라, <컴플리트 언노운>
틀에 갇히는 법을 몰랐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전기를 그리는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이 세 번째 후보에 올랐어요. <Blowin' in the Wind>로 이름을 널리 알린 밥 딜런은 항상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이를 자신의 색으로 바꾸어 역량을 확장하는 도전적인 인물이었어요. 이 과정에는 항상 자본의 논리가 엮일 수 밖에 없죠. 그런 밥과 그를 둘러싼 이들 간의 갈등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해냈을까요.
<컴플리트 언노운>은 특히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주어지는 작품이에요. 밥 딜런을 연기하는 티모시 샬라메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듄> 시리즈와 <웡카>, 그리고 수많은 전작들을 통해 티모시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뛰어나게 소화한 '레미 말렉'처럼, 티모시의 밥 딜런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티모시 샬라메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컴플리트 언노운>과 "티모시 딜런"의 아우라를 확인해보세요. 오는 2월 26일 국내 대개봉.
이외에도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서브스턴스>, <듄: 파트 2> 등 2025 아카데미 작품상에 쟁쟁한 후보들이 정말 많은데요.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을 생각해 여기서 한 번 끊어주고, 다른 후보작들은 재빠르게 다음 아티클에 담아서 찾아뵙겠습니다.
3월 3일,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거머쥘 작품은 과연 무엇일까요. 2월에 개봉하는 작품들도 많으니, 놓치지 말고 관람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예측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영화 글을 보다, 영화를 보는 시선이 영글다. yeonggeuld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