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극우에 힘 실어주는 최악의 결정이야!” 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마크롱은 자신이 속한 르네상스당 등 중도 성향 여당 연합이 지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에 크게 지자, 원래 2027년에 치를 예정이었던 총선을 이달 말에 일찍 진행하기로 했어요(=조기총선). 결선투표가 있는 프랑스 선거 제도 특성상, 유럽의회 선거와 달리 극우 정당이 힘을 쓰지 못할 거라고 본 것. 1차 투표에서는 소신대로 투표하더라도, 최종 승자를 정하는 결선투표에서는 양 극단이 아닌 중도를 지지할 거라는 거예요: “극우 인기, 여기서 끝낸다!”

하지만 임기가 3년이나 남은 마크롱의 조기 총선이 ‘실패한 도박’으로 끝나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RN이 1위를 차지하고,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유력한 다음 대통령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게다가 여당이 좌파 연합에도 밀려 원내 원내 1위 → 3위 정당이 될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한편,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민 약 35만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일 정도로 극우와 RN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