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출시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애플 비전 프로 출시
혹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봤나요? 주인공이 헤드셋을 쓰자 가상세계가 펼쳐지고, 손동작만으로 모든 걸 조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영화 속 헤드셋과 비슷한 제품이 나왔어요. 바로 2일 미국에서 출시된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MR? VR이랑 다른 건가?
용어부터 간단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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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가상인 VR: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은 3D로 구성된 가상 세계를 뜻해요.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등장한 ‘VR 체험방’을 가봤다면 이해하기 쉬울 텐데요. 헤드셋을 쓰고 주변의 시야가 차단된 채 100% 가상의 세계를 경험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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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는 A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이라는 것도 있어요. 현실 세계에 가상의 사물 등을 섞어서 보여주는 것. 스마트폰 카메라로 현실에 있는 주변 풍경을 비추면 가상의 포켓몬이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 고’ 게임이 대표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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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가상을 섞은 MR: 혼합현실(Mixed Reality·MR)은 AR처럼 현실과 가상 세계를 섞은 걸 뜻해요. 현실과 가상이 매끄럽게 연결돼 VR보다 훨씬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그걸로 뭘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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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을 넘나들어 🧑💻: 착용하는 순간 아이폰에서 보던 앱이 현실 세계 위에 등장해요. 가상의 고정된 화면을 여러 개 띄워 사용할 수도 있어요. 거실에 띄운 커다란 화면으로 영화를 보고, 부엌에 띄운 조그만 화면으로 레시피를 찾아볼 수도 있는 것. 모든 공간을 360도 화면으로 채울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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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도 문제없어 🗣️: VR 기기와는 달리, 비전 프로를 쓴 채 바깥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도 사용자의 눈을 볼 수 있어요. 비전 프로로 영상통화를 할 때 자신의 실제 모습을 본뜬 3D 이미지로 소통할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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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은 눈과 손으로 🙌: VR 기기는 헤드셋 말고도 손으로 조작하는 컨트롤러가 따로 있는 게 보통인데요. 비전 프로는 컨트롤러 없이 시선과 손동작만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어요. 화면의 한 곳으로 시선을 옮기거나 손가락을 움직이면 된다고.
오, 나도 사러 갈까?
...라고 생각했다면, 잠깐! 카드부터 꺼내기 전에 이런 점을 생각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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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너무해 💸: 비전 프로는 3500달러(약 465만 원)부터 시작해요. 추가 기능과 액세서리까지 하면 5000달러(약 666만 원)에 달하고요.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말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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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할 게 없어 💬: 넷플릭스·유튜브·스포티파이 등이 “비전 프로용 앱 따로 만들 생각 없어” 한 것도 문제예요. 비전 프로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앱이 부족하면 별다른 쓸모없는 기기가 될 수 있기 때문. 비전 프로가 엄청 많이 팔릴 것 같지 않으니 굳이 전용 앱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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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다니기는 좀 😅: 무게가 600~650g이나 되는데요. 미리 사용해 본 미국 기자들에 따르면, 오래 사용하면 목에 부담이 크다고. 배터리가 2시간밖에 안 가는 것도 단점으로 꼽히고요.
음... 그렇구나...
전문가들은 비전 프로가 매년 전 세계에서 수억 대씩 팔리는 아이폰처럼 당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거라고 말해요. 다만 애플이 상상하는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잔뜩 뜨거웠다가 차게 식어버린 VR·AR 시장이 비전 프로 덕분에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어요. 애플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그러면 다른 회사들도 경쟁적으로 기기를 새로 내놓으며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