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 INTERVIEW: 쓰레기를 돌보는 삶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IM N. INTERVIEW: 쓰레기를 돌보는 삶
“쓰레기를 책임지는 건 삶을 돌보는 일이에요.”
모두가 겪지만 누구도 풀기 어려운 문제, 환경이다. 기후위기가 뉴노멀로 자리 잡고 청년들은 기후우울증을 호소한다. 어찌할 수 없어 보이는 거대한 문제 앞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막막하다. ‘나의 행동이 과연 변화를 만드는 걸까’ 불안하기도 하다. 서울시 망원동, 한 해에 7만 5144개의 플라스틱 통을 줄이고 6397kg의 쓰레기를 재활용한 ‘상점’이 있다. 알맹상점을 꾸려나가는 쓰레기 덕후 금자 씨를 만나 쓰레기를 돌보는 삶과 연대가 가져오는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쓰레기라고 하면 쓸모없어 버려지는 것으로 생각하잖아요.
지그먼트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들’ 이란 책이 있어요. 쓰레기는 결국 버려지는 사물뿐 아니라 이를 소비하는 인간에 대해서 보여준다고 얘기해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이라든지 태안발전소에서 야간 노동을 하다 돌아가신 김용균 씨 사건이 예라고 생각해요. 모두 20대 중반의 청년이었잖아요. 그들의 가방에서 나온 게 딱 컵라면이랑 일회용 젓가락이었어요. 밥을 먹을 시간도 없이 사회로부터 내몰린 삶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어떤 구조에서 어떤 사물이 쓰레기가 되는지 보면 인간 삶을 알 수 있는 거죠. 반대로 쓰레기에 대해 잘 책임지는 삶은 환경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돌보는 일이기도 하고요.
환경 문제를 다루면 독자들로부터 종종 이런 피드백을 받아요. 텀블러 쓰고 다 좋은데 기업을 변화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저희는 기업에 개선을 요구해요. ‘어택’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예전에 우리나라 시스템이 달라서 그런 건데요. 그래서 폐필터 4000개를 모으고, 1만 5000명의 서명을 받아 브리타 코리아에 전달했어요. 폐필터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했죠. 그래서 2021년 9월 자원순환의 날에 브리타 코리아가 아시아 최초로 브리타 폐필터 재활용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대단하네요.
병뚜껑 어택’도 한 적 있어요. 저희가 병뚜껑을 모으잖아요. 병뚜껑이 단일 소재여야 재활용이 되는데, 실리콘이라든지 캡이 들어 있어 재활용이 안 되는 이중 병뚜껑이 있어요. 다 솎아내서 봤더니 제일 많은 브랜드가 나랑드 사이다더라고요. 나랑드 사이다에 편지를 썼는데 탄산이 빠져나가서 이중 병뚜껑밖에 못 쓴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중 병뚜껑이랑 단일 병뚜껑으로 사이다를 포장해두고 뭐가 탄산이 더 강하냐를 가리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1주일 동안 했어요. 단일 병뚜껑이 탄산이 강하다는 답이 나왔고, 이를 전달했어요. 그래서 작년 9월부터 나랑드 사이다가 단일 병뚜껑으로 바뀌었어요. 꼭 저희가 주체가 아니더라도 연결된 제로웨이스트 숍들과 함께 많은 ‘어택’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누군가 얘기를 하면 함께 행동을 시작하는 거예요.
연대의 힘으로 환경 문제를 스스로 바꿔나가는 알맹상점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지금 아엠뉴 스토어에서 IM N. MAGAZINE 3호를 구매해 확인해봐요.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뉴니커에게 용기와 응원을 가져다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