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2023년 어땠더라?’ 하면 떠올릴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가 됐는데요. AI가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한편, AI로 인해서 새롭게 생겨난 사건 사고도 많아서 화제가 됐어요.

1위 🥇 챗GPT 출시 1년

AI 이슈가 한 해를 뜨겁게 달군 건 오픈AI에서 출시한 ‘챗GPT’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무시무시한 학습 능력을 갖춰 한동안 ‘챗GPT한테 물어봤다’라는 글이 쏟아졌을 정도. 이후 챗GPT처럼 인터넷 자료를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들이 쏟아지며 시장이 확 커졌어요. 오픈 AI는 올해 11월 챗GPT 출시 1년을 맞았는데요. 이젠 세계 500대 기업의 92%가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챗GPT가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커져 오픈AI는 소송에 줄줄이 걸린 상황이에요.

2위 🏅 인공지능과 ‘창작’의 문제

키워드·조건에 따라 다양한 글을 척척 내놓는 챗GPT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전문적인 글까지 맡겨보게 됐어요. ‘챗GPT가 쓴’, ‘챗GPT에게 물어본’ 같은 이름을 단 책들이 쏟아지는가 하면, 논문에 챗GPT가 공동저자로 오르기도 했고요. 대학 과제를 챗GPT로 쓰는 일도 벌어졌어요. 챗GPT를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한편, AI를 수업에서 쓰기로 정한 대학도 생겨났어요. 인공지능의 창작 영역은 웹툰·노래 등으로 확장돼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AI로 뚝딱 만든 걸 작품으로 볼 수 있어?” AI를 창작자 또는 창작의 도구로 인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도 국내외에서 의견이 분분해요. 특히 AI가 결과물을 내놓을 때 인터넷 자료를 학습하는 만큼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장 치열하고요. 

3위 🥈 발전하는 인공지능, 사라지는 내 일자리?

“AI한테 질문 잘하는 사람 찾습니다. 연봉 4억!” 장난 아니고,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핫한 직업으로 떠올랐어요. 어떤 질문을 AI한테 던지느냐에 따라 대답의 퀄리티·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정부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걸 검토 중인데, 반짝 떴다가 사그라들 수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이런 현상을 마냥 신기하게만 볼 순 없는데요. AI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 사무직이나 회계·통역 등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에 영향이 크다고. AI한테 대본을 맡기는 드라마·영화 제작사도 늘어나, 미국에선 작가들이 총파업을 해 할리우드가 올스톱되는 일도 있었어요.

4위 🥉 AI 윤리와 규제

AI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AI 활용 이대로 괜찮아?” 하는 걱정도 많이 나왔어요. AI 악용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여러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기업이 규제에 나섰고요. AI의 안전성과 윤리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규제 법안을 만드는 등,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진 것. AI의 윤리에 대한 논쟁은 실제 기업 경영 문제까지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챗GPT를 만든 기업인 오픈AI의 이사회가 “개발보다는 윤리가 더 중요해” 하며 CEO인 샘 알트만을 해임하는 일이 벌어진 것. 알트만은 해임된 지 5일 만에 다시 오픈AI로 복귀했지만, AI 윤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어요.

5위 🏅 AI 경쟁 주자들의 등장

“챗GPT 저리 비켜!” 할 만한 쟁쟁한 경쟁주자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는데요. 일론 머스크는 새로 만든 스타트업인 ‘xAI’가 새로운 생성형 AI ‘그록’을 공개했어요. 아마존은 자체 개발 AI칩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할 수 있는 챗봇 ‘큐’를 발표해서 화제가 됐고요. 얼마 전에는 구글이 AI 언어 모델 ‘제미나이’의 영상을 공개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요. 제미나이는 이후 영상 편집·조작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AI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다양해진 것. 오픈AI는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된 ‘GPT-4 터보’를 발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