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쿠데타와 쿠데타 벨트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가봉 쿠데타와 쿠데타 벨트
‘없는 게 없는 무한도전(무도).’ 과거 오랜 시간 많은 콘텐츠를 만든 MBC 예능 프로그램 ‘무도’에는 없는 게 없다는 우스갯소리인데요. ‘무도’ 유니버스가 또 한 건 했어요 👐. 얼마 전 쿠데타로 쫓겨난 대통령도 ‘무도’에 나왔었다고. 2015년 ‘배달의 무도’ 편에 나온 가봉의 알리 봉고온딤바 대통령인데요. 무슨 일인지 알아봤어요.
가봉 대통령이 왜 거기서 나와? 😅
가봉은 아프리카 중부 지역에 있는 나라인데요. 1962년 아프리카 나라 중 1등으로 한국과 친구를 맺었어요(=수교). 뉴니커도 3가지 키워드로 가봉과 속성 친구 돼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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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식민지배: 가봉은 1960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당했어요. 이후에도 프랑스군이 가봉에 주둔하는 등 프랑스의 입김 아래 놓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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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장기집권: 올해까지 알리 대통령(14년)과 아버지 오마르 봉고온딤바 대통령(42년)이 합쳐 56년째 가봉을 통치했어요. 이에 반대하는 쿠데타가 2019년에도 한 차례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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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양극화: 석유 등 자원이 풍족해 국내총생산(GDP)은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에서 4위 수준인데요. 부정부패 때문에 국민의 3분의 1이 빈곤층이에요. 양극화가 심각한 것.
쿠데타는 어떻게 일어난 거야?
지난 8월 30일 대통령 선거에서 알리 대통령이 또 대통령으로 뽑혔어요(3연임). 이에 군부는 “계속 대통령 하려고 선거 결과 조작한 거 아냐? 이젠 못 참아!” 하고 쿠데타를 일으켰어요. 봉고 가문의 친위대이자 경호실장 출신인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장군이 이를 이끌었고요. 이들은 임시로 ‘국가재건위원회’를 세우고 응게마를 리더로 뽑았어요. 이대로는 그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가봉 국민들은 ‘56년의 봉고 정권이 끝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고요.
그래도 좀 멀게 느껴지는데?
라고 생각했다면 포인트 딱 짚어줄게요: 이번 쿠데타가 국제 사회의 변화를 나타낸다는 말이 나와요 🌍. 아프리카에서 서방 민주주의 세력의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것. 자세히 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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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민주주의’는 반댈세: 아프리카에는 가봉처럼 서방의 식민지배를 겪었던 나라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겉모습만 민주주의고, 속은 친서방 왕족이 나라를 주물러 독재·부정부패·경제난·내전 등을 겪는 곳이 많았어요. 1950년 이후 아프리카 54개 나라 중 45개 나라가 쿠데타를 겪었다고. 이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고, 쿠데타를 환영하는 지경까지 온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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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력 지도 바뀝니다: 얼마 전 니제르에 이어 1달 만에 가봉에서도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아프리카의 ‘쿠데타 벨트’가 퍼지고 있다는 말이 나와요(지도). 가봉은 아프리카에 몇 안 남은 친서방 나라였는데요. 옆 나라 말리·부르키나파소 등은 서방과 거리를 두고 러시아 바그너 그룹에 손을 내밀었다고. 아프리카에서 서방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러시아 등은 세력을 키우는 분위기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