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세월호 참사 9주기
어느덧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이 흘렀어요 🎗️. 올해도 어김없이 4월 16일이 돌아왔고요. 그런데 뉴니커, ‘추모’라는 게 정확히 뭘까요? 슬퍼하는 것? 기억하는 것? 이제는 ‘어떻게 추모할지’도 생각해야 할 때, 세월호와 추모에 관해 생각해봤어요.
세월호 참사, 그동안 어땠지?
2021년엔 특별검사팀, 작년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의 조사가 끝났어요. 조사 내용이 아쉽다는 말이 많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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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혐의없음, 무죄: ‘정부의 세월호 수사 압박’, ‘CCTV 조작’ 등 13가지 의혹을 범죄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해경 지휘부 등 책임자 대부분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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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원인 “알 수 없음”: 조사의 핵심으로 꼽히던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배 바깥에서 받은 충격 때문인지, 배 자체의 문제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결국 사건의 책임과 원인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등 2차 가해가 계속되고 있어요. 추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그러면 어떻게 추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도, 원인을 규명하는 것도 추모라고 말해요. 무슨 말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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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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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지 않도록 원인 밝히고 고치기
언제든 마음껏 슬퍼할 수 있도록 기억하기
우리나라는 참사가 일어나면 빨리 털고 일어나려는 분위기가 강하잖아요. 추모 공간을 만들려고 해도 반대가 크고요. 하지만 머무르고 남겨두는 것도 중요해요.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추모 공간, 뉴욕의 9·11 테러 추모 공간은 매일 시민이 지나다니는 곳에 있는데요. 참사를 일상 가까이서 늘 기억하고 경각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그래야 피해 생존자나 유가족들도 위로받으며 다시 사회와 함께할 수 있고요.
반복되지 않도록 원인 밝히고 고치기
슬퍼만 한다고 잘 추모하는 건 아니에요. 참사의 근본적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지, 책임자 몇 명만 처벌하고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일본 국회 조사위원회는 회의록을 전부 공개하고 시민들과 SNS로 17만 건 넘는 글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는데요. 우리도 국가가 시민과 함께 참사의 원인 자체를 찾고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요. 그래야 또 비슷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누군가 “또 세월호야?”라고 묻는다면
세월호 참사 전엔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이후엔 10·29 참사가 있었잖아요. 매번 새로운 법이 생기고 제각각 조사가 진행됐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젠 재난을 다루는 종합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요. 어떤 참사가 일어나든 자연스럽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근본적인 원인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모는 ‘또 세월호’가 아니라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