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쿠르드 토사구팽 스토리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터키-쿠르드 토사구팽 스토리
안 그래도 탄핵 위기다 뭐다 말 많은 트럼프 대통령, 신경 쓸 게 많은데 이번엔 사자성어까지 하나 붙었습니다. 그 사자성어는 바로 ‘토사구팽*’!
*토사구팽: 사냥꾼이 사냥개를 부리고 나서는 삶아 먹는다는 의미로, 필요할 때는 소중히 여기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버린다는 뜻.
사냥꾼은 누구고 사냥개는 누구야
사냥꾼은 트럼프. 사냥개는 바로 중동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입니다.
- 쿠르드족: 터키, 시리아, 이란, 이라크 국경 지역에 주로 살고 있는데요. 주변 나라에 퍼져 살면서 독립과 자치권을 요구하다가 핍박을 받기도 했어요. 자기 나라가 따로 없는 민족 중에는 가장 인구가 많은 편이고(3300만 명)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습니다.
씁-하. 어려워 보이지만 준비됐어
➡️ 미국이 죽도록 잡고 싶던 ISIS.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데요.
➡️ 미국이 시리아에서 ISIS 뿌리를 뽑는 데 일등 공신이 쿠르드족이었어요.
➡️ ISIS가 시리아에서 세력을 무섭게 넓히던 시절, 시리아 쿠르드인의 자치 지역까지 침범했는데, 상상도 못 한 방어를 해낸 것 🛡️!
➡️ 놀란 미국이 이것저것 지원하자 날개를 단 쿠르드족은 ‘시리아민주군’을 이끌면서 시리아 내 ISIS를 내쫓는 데에 기여했어요. 당시 희생된 쿠르드 전사만 1만 1000명이었죠.
그럼 해피엔딩 아니야?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비극의 시작이 된 듯 😓.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ISIS에 대한 승리를 선포했고 올해 시리아에서 철군을 시작했는데요. 그 틈을 타 슬슬 칼을 빼 든 나라가 있으니, 바로 시리아랑 국경을 맞댄 터키입니다. 터키 정부는 터키 안에서 쿠르드 자치를 주장하는 테러 조직과 자주 싸웠는데, ISIS랑 싸우는 쿠르드족 군대도 이 테러 조직이라고 보고 공격을 하곤 했죠. 미군이 철수를 하자, 터키는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 테러 없는 ‘안전구역’을 만들겠다며 쿠르드인이 모인 지역에 무자비한 포격 중. 일명 ‘평화의 샘’ 작전입니다(영상).
헉 😦. 미국, 이럴 줄 알았나?
아마도요. 군대를 빼기 전부터 쿠르드족을 이대로 두고 갈 거냐는 우려가 컸거든요. 당시 시원하게 나왔던 트럼프 대통령, 현재 상황을 보고는 일단 트위터에서 경고를 했는데요.
- 트럼프 (온라인): “터키, 우리는 쿠르드족 포기하지 않았어. 허튼짓하면 경제 제재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선,
- 트럼프 (오프라인): “옛날에도 쿠르드족 지원하느라 돈 많이 썼다!”
며 다른 소리를 하기도.
여야당 의원은 이것이 동맹에 대한 배반이라며, 터키를 막을 초강력 제재 법안을 만들자고 손을 잡았어요. 머쓱해진 트럼프가 마음을 바꿔 쿠르드를 지킬지, 아니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울지 두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