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애플했다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삼성이 애플했다 🍎

뉴닉
@newneek•읽음 35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어제 후-하 💨 큰 결심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어요: “그동안 삼성 경영하며 잘못했던 일 사과합니다. 그리고 약속합니다. 첫째, 자녀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둘째, 노동조합 완전 환영이에요, 노동자와 잘 지내보겠습니다!”
사과하는 거 봤어! 삼성, 갑자기 웬 사과?
갑자기는 아니에요. 삼성은 옛날에 잘못한 일 때문에 4년째 법원을 들락날락하고 있거든요.
- 옛날에 잘못한 일: 2016년,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을 쉽게 쉽게 물려받으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 일가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어요. 또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삼성 회사 중 하나)이 회사를 합칠 때 꼼수를 써서 경영권을 쉽게 넘겨받은 혐의도 있고요.
몇 년 전 일이잖아!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
어깨춤은 아니고, 어떤 벌을 줄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담임 선생님(고등법원)이 적당히 벌을 내렸었는데*, 교장 선생님(대법원)은 삼성이 잘못한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돌려보냈거든요: “벌 정하기 전에, 네가 뭘 잘못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다시 와(a.k.a. 파기환송심)”. 교실로 돌아간 삼성은 사법부 조언에 따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위원회에서 하란 대로, 이번에는 대국민 사과까지 한 거고요.
* 1심에서는 징역 5년, 2심에서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어요. 구속돼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덕분에 석방됐었고요.
사과하고 뭐가 바뀌려나?
약속대로라면, 삼성은 앞으로 (1) 회사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2) 노조도 만들 수 있게 할 거래요. 또 재판이 끝나더라도 꾸준히 준법감시위원회의 감시를 받겠다고 약속했고요. 이번 일로, 법원이 삼성을 좀 봐주지는 않을지 의견이 갈리고 있어요 .
- 좀 봐줄 것 같은데 ⚖️ 사과도 했고, 준법감시위원회 만들어 반성도 했잖아. 경영권 물려주기랑 1938년부터 쭉 지켜왔던 무(無)노조 원칙도 포기하다니, 이건 진심 어린 반성 같아!
- 사과는 사과일 뿐 ✋ 어떤 벌을 받을지는 따로 봐야지. 사과했다고 벌 덜 주면, 재판부가 삼성 봐주려고 큰 그림 그린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