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여성의 날 🌹] 중국·일본 여성 인권: 검열과 정치 갈등 속 여성운동의 무기는 SNS?

[2026 여성의 날 🌹] 중국·일본 여성 인권: 검열과 정치 갈등 속 여성운동의 무기는 SNS?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2026 여성의 날 🌹] 중국·일본 여성 인권: 검열과 정치 갈등 속 여성운동의 무기는 SNS?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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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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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은 우리나라와 함께 ‘동북아시아’로 묶이는 가까운 나라잖아요. 그런데 혹시 두 나라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은 어떤지,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했던 적 없나요? 중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 국가 이념 혹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 나라 여성 인권 낮지 않아?” 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는 여성 인권을 위한 치열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정부 검열과 극우 정치 세력의 부상이라는 상황 속, 사회 운동의 중심에 서 있는 두 나라 여성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살펴볼까요?

정부의 온라인 검열에 맞서 싸우는 중국 여성들 🇨🇳

#MeToo 시위 중인 중국 여성들

중국의 페미니즘은 국가사상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워요. 공산당 체제에서 ‘여성의 권리’는 언제나 ‘국가’보다 뒷순위였기 때문인데요. 특히 2016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국가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는 건 국가를 전복하려는 거야(=국가 권력 전복 혐의*)!”하며 시민사회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여러 사람이 온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것 자체가 금지됐다고.

*국가 권력 전복 혐의: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에 주로 적용하는 혐의예요. 인권단체・국제사회로부터 “국가에 반대하는 의견을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페미니즘 역시 국가의 이념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탄압의 대상이 됐는데요.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냐면:

  • 2015년, 페미니스트 5인 체포 및 구금 사건: 여성의날을 앞두고 성폭행・성희롱 반대 캠페인을 준비 중이던 , 5명의 페미니스트가 구속됐어요. 이들이 체포된 시기는 중국 베이징에서 ‘유엔 여성인권회의’ 공동주최가 준비되고 있던 때였는데요.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세계 정치권 인사와 언론이 “정당한 이유 없는 구속이야!” 비판하자 중국 정부는 구속했던 페미니스트 5명을 풀어줬어요. 하지만 그들을 여전히 범죄 용의자로 간주하며 취업・이동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 2017년, ‘여성주의목소리’ 계정 정지 사건: 온라인에서 여성 인권을 논의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어요. 중국 주요 여성주의 단체 "여성주의목소리(女权之声)”가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미국에서 여성들이 파업한다는 기사를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게시하자 30일간 계정이 정지됐고, 일 년 후에는 계정 자체도 지워졌다고. 같은 해 중국 광저우 여성이 국가의 ‘여성혐오 행위’를 알리는 캠페인의 자금을 모으려고 했지만, 지방 당국은 이를 제지하고 도시를 떠나라고까지 했고요. 이 외에도 2021년에는 웨이보에서 2주간 15개가 넘는 페미니스트 계정이 삭제됐어요.

하지만 중국 여성들은 국가의 압력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언어와 표현 방식으로 저항했어요. 2018년 시작된 중국 ‘미투 운동’이 대표적인데요. 우리나라의 ‘미투(#MeYoo) 운동’과 발음이 같지만, 영문 표기를 다르게 해서 달라 국가 검열에 걸리지 않는 방식을 사용한 거예요. 2018년 1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던 여성이 대학생 때 교수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米兔(미투·RiceBunny)’ 해시태그를 사용해 웨이보에 게시하며 시작됐다고. 이후 중국 유일의 국영방송국인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진행자의 성폭력 사건 등이 이 해시태그로 알려지며 연대가 이루어졌어요. 운동 초기 열흘 동안 이 해시태그가 4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지금도 중국 여성들은 SNS상에서 검열과 삭제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지만, 그만큼 빠르게 게시글을 생성하며 페미니즘 공론장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최초의 여성 총리 등장을 둘러싸고 출렁이고 있는 일본 여성운동계 🇯🇵

검은 하이힐을 신고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여성 인권을 둘러싼 색다른 이야기들이 활발하게 나오고 있어요. 일본은 세계경제포럼 성 격차 지수에서 오랜 기간 낮은 순위를 기록해 왔고, 특히 정치 참여와 경제면에서 인권이 낮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지난 2025년 11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당선되며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의 파도가 거세지고 있다고.
우선 다키이치 총리의 당선을 둘러싸고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냐면:

  • 최초의 여성 총리 의미 있어!: 오랜 기간 남성 정치인의 자리로 여겨졌던 일본 총리직에 여성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말이 나와요.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아이가 있는 가정의 육아도우미 이용료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고, 여성 건강을 위한 병원 서비스를 늘리는 등의 공약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외에도 ‘철의 여인’이 되겠다고 선언한 다카이치 총리처럼 강력한 여성 지도자의 이미지가 일본 여성 인권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다고.
  • 여성 인권 오히려 후퇴할 거야!: 반대로 강력한 여성 지도자의 등장이 곧 여성 인권의 진전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다카이치 총리는 결혼 후 여성이 남성의 성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부부 별성제’에 반대하고, 여성 할당제 등 성평등 정책을 거부하는 등 여성·소수자 인권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 일본의 유명한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를 비롯한 전문가들 역시 “여성 총리의 당선이 곧 여성친화적인 사회를 만든다고 볼 수는 없어!”라며 비판했다고. 지난 총선 때 “일본의 성평등 수준을 북유럽 수준까지 끌어올릴게!” 했지만, 막상 당선된 후 지명한 장관급 정치인 18명 중 여성은 단 2명뿐이었고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일본의 여성 인권을 높이기 위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이런 논의는 주로 SNS를 통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요.

한편 일본 여성들이 SNS를 중심으로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2019년에는 ‘#KuToo’ 해시태그 운동(쿠투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거든요. 쿠투 운동은 일본어로 구두를 의미하는 ‘쿠투’와 ‘미투’를 합친 말로, 여성 직원들이 직장에서 하이힐 등 불편한 옷을 입도록 강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저항하는 운동이었는데요. 일본의 유명 배우 이시카와 유미가 “장례식장에서 일할 때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았다”는 경험을 SNS에 공유하며 시작됐어요. 그는 같은해 12월 “직장에서 여성만 안경을 못 쓰게 하거나 화장을 강요하는 법이 있으면 안 돼!” 하는 내용의 청원을 제출했고, 이에 3만 100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최근에는 문화계에서도 재미있는 변화가 나오고 있어요. 그동안 일본의 아이돌 산업은 여성 혐오적이고 착취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지난해 일본에서 데뷔한 걸그룹 ‘HANA’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 아이돌 판에도 새로운 여성상이 나오고 있어!”하는 말이 나온다고.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조하고 염색·피어싱을 하면 ‘순결’을 잃는다는 등의 편견을 강요하는 다른 아이돌과 달리, HANA는 “몸무게・나이 등을 이유로 사회로부터 거절 받아본 여성들을 모을 거야!”하는 목표로 만들어진 팀인데요. 여성의 몸에 대한 비판을 풍자하고, 여성들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내서 화제가 됐어요. 그 결과 일본의 주요 음원 차트를 휩쓸고, 포브스 재팬의 ‘세계를 바꾸는 30세 미만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SNS를 통해 연결되고 강해지는 아시아 여성들의 움직임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들

중국과 일본의 여성들은 여전히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 중이에요. 이 과정에서 SNS를 주요 무대로 사용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연대의 범위를 계속 넓혀 나가고 있고요. 해시태그를 활용한 미투운동, 성폭력 반대 운동, 여성 지도자의 등장을 둘러싼 논쟁 등 우리나라의 여성운동과 비슷한 지점도 많은데요. 작은 불씨에도 입김을 불며 커다란 변화의 들불을 만들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가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 앞으로는 아주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겠죠?

by. 에디터 쏠 🍋
이미지 출처: ©Reuters/Florence 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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