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30년 만에 인상한 이유, 엔화 환율·엔 캐리 트레이드 영향까지 총정리

‘일본 금리’ 30년 만에 인상한 이유, 엔화 환율·엔 캐리 트레이드 영향까지 총정리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일본 금리’ 30년 만에 인상한 이유, 엔화 환율·엔 캐리 트레이드 영향까지 총정리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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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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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존 0.5% 정도였던 기준금리를 0.75% 정도로 올리겠다고 결정했어요. 일본 기준금리가 0.5%를 넘어선 건 1995년 이후 처음인데요. 30년 만에 금리를 올린 이유부터 내 주식에는 어떤 영향 있을지까지 싹 정리했어요.

일본 저금리 유지 배경: 왜 그동안은 계속 금리 낮았는데?

  • 거품경제와 잃어버린 30년의 시작 🫧: 일본에서는 1980년대 후반 자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거품경제’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1990년대 초반 무렵부터 이 거품이 확 꺼지면서 주가와 땅값이 곤두박질치고, 기업과 은행들이 빚더미에 앉게 됐어요. 이후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는 기나긴 경제불황이 시작됐고요.

  • “경기 띄워 ↗️!” 아베노믹스와 마이너스 금리 📉: 차갑게 식어버린 경제를 띄우기 위해 일본은 계속 낮은 금리를 유지했어요. 금리가 낮으면 → 엔화 가치가 떨어지니까 → 외국이 저렴한 일본 물건을 많이 사 갈 테고 → 일본 기업 수출이 늘어 → 경제가 살아날 거로 본 거예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한 ‘아베노믹스’ 정책이 대표적이에요. 아예 2016년부터는 기준금리를 -0.1%까지 내렸고요.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보관료를 내야 했던 셈. “은행에 돈 넣어두는 대신 소비·투자를 해!” 한 거예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17년이나 유지되다가, 지난해 3월쯤 종료됐어요. 일본은행이 ‘잃어버린 30년’ 탈출을 선언하며 기준금리를 0~0.1% 정도로 올렸거든요. 이후 차곡차곡 금리를 올려 이번에 0.75% 수준까지 인상한 거고요.

일본 기준금리 인상 이유: 그럼 지금은 왜 쭉쭉 올리는 거야?

경제 불황을 충분히 벗어나서, 이제 ‘금융 정상화’를 할 때가 됐다는 게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예요: “그동안은 물가 계속 떨어지고 경기 위축되어 있었는데(=디플레이션), 3년 이상 지켜보니 물가 잘 올라오고 있어(=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금리를 올릴 만한 환경이 된 거야!” 하지만 진짜 이유는 세계 시장에서 엔화의 힘이 너무 약해지면서 갑자기 오른 물가를 잡기 위한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그간 엔화 가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외국에서 물건 사 올 때 더 많은 엔화를 내야 하는 효과가 생겼고 → 수입 물건이 비싸지면서 일본의 다른 물건 가격도 덩달아 올라 → 서민의 삶이 팍팍해졌거든요 💸. 이 때문에 일본은행이 엔화 가치를 다시 높여서 엔저 현상에 브레이크를 걸려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일본 기준금리 인상과 엔저 현상 영향: 엔저 진짜 끝나는 거야?

하지만 엔저 현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와요:

  • 다카이치 총리 “경기 살려 🔥” vs. 일본은행 “금리 올려 📈”: 얼마 전 새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금 경제를 더 성장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실제로 지난 16일에도 경기를 부양하겠다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8조 3034억 엔(약 174조 원)의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서 통과시켰고요. 금리를 올려서 돈 수도꼭지를 조이려는 일본은행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에요.

  • 시장 “일본 적자 걱정인데, 엔화 믿어도 돼 🤔?”: 다카이치 내각은 경기 띄울 때 쓸 예산을 확보하면서 채권 발행도 이어가고 있어요. 채권이란 돈을 빌리면서 써주는 빚문서인데요. “일본, 이 빚 다 갚을 수 있어?” 하는 걱정에 일본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어요. 국채 금리는 그 나라가 충분히 빚을 갚을 수 있을 것 같으면 내려가고, 아니면 반대로 오르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로 꼽혀온 엔화지만, 과도한 빚으로 이에 대한 믿음이 훼손되면서 엔화 가치도 낮게 유지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요.

일본 기준금리 인상과 주식 시장 전망: 내 주식에는 영향 없을까…?

일본에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말이 나오자, 주식 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걱정이 또 한 번 등장하기도 했어요:

  • 캐리 트레이드란? 💱: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carry)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trade) 걸 가리켜요. 특히 엔화는 오래도록 금리가 사실상 0%에 가까웠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하는 투자자가 많았어요.

  • 여름에 찾아왔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지난해 7월 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0.1% → 0.25%로 올리고, 같은 기간 미국은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이에 엔화 가치가 올라 엔·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졌고요. 그러자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벌어졌어요: “금리 차이로 수익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손해 보는 거 아니야?” 그 결과 한 번에 많은 투자금이 정리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고요 📉.

  • 한 번 더 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엔저 현상 당분간 이어질 것 같아!” 하면서 엔·달러 환율도 연초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 다만 앞으로 미국의 경제 상황·기준금리 변화 등 세계 금융 시장 상황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 방향 등을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

by. 객원에디터 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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