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두 나라 국경 분쟁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하며 사흘째 교전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요. 두 나라는 지난 7월 휴전협정을 체결했지만 지뢰 폭발과 총격전 등으로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태국은 협상은 없다며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어요. 캄보디아는 민간인 피해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 배경: 두 나라 ‘앙숙 관계’ 언제부터 시작됐냐면.. 

태국과 캄보디아의 갈등은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통치하면서 처음 경계선을 측량한 이후 100년 넘게 계속된 국경 분쟁에서 비롯됐어요.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부터 긴장이 고조되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고 결국 국경 검문소가 폐쇄되는 사태로 이어졌는데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10월 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휴전협정을 체결했어요. 하지만 그로부터 약 2주 만에 태국군 1명이 국경 지대에서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으면서 사태가 악화됐어요. 태국 정부가 휴전협정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지난 7일(현지시간)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이 벌어지자 두 나라는 서로를 향해 평화협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어요. 태국은 “우리 군이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캄보디아군이 침입해서 먼저 총을 쐈어!”라고 주장했다고. 캄보디아는 이를 부인했는데요. 8일 태국이 F-16 전투기를 투입해 캄보디아를 공격하고 민간인 수십만 명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는 등 양국의 휴전협정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태국·캄보디아 무력 충돌 반응”: “자제해달라” 촉구한 국제사회

이번 사태를 두고 외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던 휴전협정, 효과가 없었네!”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요. 트럼프가 중재한 협정이 갈등의 핵심인 국경 문제를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요.

국제사회는 태국과 캄보디아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두 나라의 자제를 촉구했어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두 나라가 자제하고 휴전협정을 충실하게 이행해달라는 입장을 발표했어요. 미국 정부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사태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양국 정부가 휴전협정의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