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인가요? 영화를 좋아하는 뉴니커라면 모를 수 없는 10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 대표 미디어 그룹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워너브라더스)를 세워진 지 30년이 채 안 된 넷플릭스가 인수하기로 한 걸 두고 시끌시끌해요. 미디어 시장을 크게 바꿀 거라는 말이 나오는 한편, “영화 산업은 망했어!”라는 걱정도 있는데요.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배경과 전망을 정리했어요.

워너브라더스 역사와 대표 작품: 워너브라더스가 어떤 곳이었더라? 🎬

1923년 세워진 워너브라더스는 디즈니 등과 함께 미국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영화 제작·배급사이자 스튜디오예요. ‘드라마 맛집’으로 유명한 케이블TV 채널인 HBO도 자회사로 두고 있고요:

• 모두가 인정하는 영화의 명가 🎥: 우리가 잘 아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해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다크나이트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뿐 아니라 슈퍼맨, 배트맨 등 DC코믹스의 수많은 글로벌 흥행 작품을 제작했어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강력한 작품상 후보로 꼽히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 작품성을 갖춘 명작 영화들도 다수 제작했고요. 
• 전 세계 인기 TV 드라마 맛집 📺: 워너브라더스 자회사인 HBO는 프렌즈, 빅뱅이론, 왕좌의 게임, 유포리아 같은 히트작으로 유명해요. 거대한 제작 스케일과 탄탄한 서사 등 높은 완성도를 갖춘 다양한 장르의 ‘대작’ 드라마를 다수 제작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미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부터는 HBO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고.

그런데 이런 워너브라더스를 1997년 ‘DVD 우편 대여 서비스’로 시작한 넷플릭스가 인수하기로 한 거예요.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인수합병 배경: 어떻게 넷플릭스가 인수하게 된 거야? 🍿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워너브라더스가 매물로 나오게 된 거예요. 워너브라더스는 그동안 여러 번의 인수합병에 나서는 과정에서 빚이 잔뜩 쌓인 상태였는데요. 그러던 지난 2022년,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케이블TV 채널 디스커버리를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어요. 그때만 해도 OTT 시장을 장악한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맞서겠다는 큰 꿈이 있었다는데요. 무리한 비용 감축에도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회사를 팔기로 했다고.

워너브라더스가 매물로 나오자 넷플릭스를 비롯해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컴캐스트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요. 지난 5일(현지시간), 결국 넷플릭스가 ‘승자’가 됐어요. 워너브라더스와 스트리밍 사업을 830억 달러(약 122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 그동안 넷플릭스가 만화 출판 기업이나 게임 개발사를 인수했던 적은 있지만, 대형 미디어 기업을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의 영화·TV스튜디오·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등의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어요. 다만 CNN,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TV 채널은 이번 인수에 포함되지 않았고 내년 3분기까지 따로 살림을 꾸리기로 했다고.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인수합병 의미: 122조 원? 엄청 큰 계약이네... 🦖

거대한 두 미디어 기업의 합병이 ‘미디어 업계를 뒤흔들 거라는 말이 나와요. 특히 넷플릭스가 새로운 ‘미디어 공룡’이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고: 

• 영화 산업 입김 커지고 🍿: 넷플릭스는 영화·드라마 등의 IP를 확보하는 걸 넘어 몇 년 전부터는 오리지널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이번 인수로 워너브라더스가 그동안 쌓아 온 수많은 작품의 판권은 물론, 제작 노하우까지 확보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넷플릭스가 영화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것. 
• OTT 시장 장악하고 📊: 구독자 수 세계 1위인 넷플릭스의 현재 구독자는 약 3억 명인데요. HBO의 OTT 서비스 ‘HBO맥스’의 유료 구독자 1억 2000만 명과 합해 단순 계산하면 4억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역대급 플랫폼’이 되는 거라고. 디즈니+나 아마존프라임, 애플TV+ 등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게 되는 거예요. 

“그럼 이제 넷플릭스에서 다 볼 수 있겠네!” 하고 기대하는 뉴니커도 많을 텐데요. 영화계에서는 “이 인수 계약, 결사반대야!” 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영화계 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인수합병 반응: 왜 반대하는 거야? 🙅 

이번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계에서는 “극장 중심의 영화 산업이 저물었다”며 반대 의견이 쏟아져 나왔어요. 넷플릭스가 영화 산업의 기존 시장 질서와 문화, 전통을 깨뜨릴 거라는 것. 이게 무슨 얘기냐면:

• “독점이 영화 시장을 망가뜨릴 거야!”: 이번 인수로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막강해질 거라는 말이 나와요. 영화 제작부터 배급·온라인 스트리밍까지 “모든 창작활동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집중되는 구조”가 된다는 것. 그러면 감독·배우 등 창작자들의 협상력이 약해져 정당한 기회와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될 거라는 말이 나오고요. 하나의 플랫폼이 너무 많은 콘텐츠를 갖게 되면 결국에는 이용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요. 
• “극장 다 문 닫는 거 아냐?”: 그동안 넷플릭스는 “영화를 극장이 아니라 집에서 넷플릭스로 가장 먼저 보게 하는 게 목표야!”,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건 구식이야!” 하는 입장을 밝혀왔는데요. 이에 앞으로 개봉 영화가 넷플릭스로 넘어가는 시기가 더 빨라지고,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동시 공개하거나 넷플릭스에서 영화가 공개되는 일이 더 많아질 거라는 예상도 나와요. 전 세계 6만 개의 극장을 대표하는 단체인 시네마유나이티드는 “워너브라더스가 사라지면 미국의 연간 박스오피스 수익 25%가 사라질 거야!” 하는 전망까지 내놨다고.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인수 전망: 인수 절차는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발표했지만, 이걸로 인수 절차가 끝나는 건 아니에요. 미국 당국의 OK 사인을 받아야 인수가 최종 확정되는 건데요. 미국 규제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말이 나와요.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강해지면서 독점을 금지한 미국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 실제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반독점법 위반이야!”라면서 반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도 “(넷플릭스의 독점이) 문제가 될 수 있어!” 하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만약 규제당국이 합병을 승인하지 않아서 거래가 무산되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에 58억 달러(약 8조 5500억 원)를 위약금으로 물어줘야 한다고. 앞으로 인수가 어떻게 진행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