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출산 의향, 출산 후 일 계속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여성의 출산 의향은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인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4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은지 선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가 출산 의향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크게 작용했다고 해요. 

여성이 출산 안 하는 이유: 출산 후 일터에서 받는 불이익 때문이라고?

이번 연구는 2024년 국내 세대와 성별(GGS Korea) 예비 조사 자료 중 19~44세 남녀 1059명의 출산 의향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연구에 따르면 출산 의향은 개인의 가치관 문제가 아니라, 노동 조건이라는 현실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출산 후에도 일할 수 있나’라는 조건에 여성이 더 큰 영향을 받는 배경을 살펴보면:

• 출산 후 노동시장에서 배척되는 여성: 여성이 출산 후 고용률·소득·근로 시간 등의 측면에서 성과 감소를 겪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어요. 특히 출산 후 한 번 고용률과 소득이 급격히 하락하면 10년이 지나도 회복되기 힘든 경향을 보였다고. 반면 남성은 출산 후에도 뚜렷한 성과 하락을 경험하지 않는다고 해요.
• 모성 페널티를 강화하는 성 역할 규범: ‘모성 페널티(Motherhood Penalty)’는 자녀가 있는 여성이 일터에서 겪는 불이익을 뜻하는 표현인데요. 성별에 따라 정해진 역할이 있다고 믿는 성 역할 규범에 따라 모성 페널티의 크기와 지속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걸로 분석됐어요. 실제로 전통적 가치관을 가진 집단일수록 여성이 출산 이후 경험하는 고용·소득 감소의 폭이 컸다고.

출산 의향과 가족 모델의 연관성: 그러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어?

김은지 선임연구원은 전반적인 사회 구조가 변화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모성 페널티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의 가족 모델이 ‘커리어와 가족적 성취’ 구조로 변해가야 한다는 것. 즉 여성이 가정과 커리어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만드는 동시에 노동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저출생 문제에 대한 대응 또한 더 큰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어요. 저출생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성평등 인식을 퍼뜨리는 게 우선이라는 거예요. 여성이 결혼·출산에 따라 일을 중단하거나 성과가 하락하는 경향을 줄이고, 사회·경제적으로 손해 입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