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왜 거기서 나와? 원·달러 환율 오르는 이유와 국민연금 동원 논란 총정리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국민연금이 왜 거기서 나와? 원·달러 환율 오르는 이유와 국민연금 동원 논란 총정리
뉴니커, 요즘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급’으로 올랐다는 말이 나오고 있잖아요. 끝을 모르고 오르는 환율(원화가치 ↓)에 물가도 들썩이면서 서민들도, 자영업자도, 기업도 모두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국민연금을 활용해서 환율을 안정시켜보겠다는 대책을 내놨어요. 근데 이걸 두고도 이런저런 말이 많다고.
원·달러 급등 추세와 이유: 환율이 얼마나 올랐길래?
6월만 해도 135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찍은 뒤 1500원대를 바라보고 있어요. 올해 연평균 환율은 이미 1400원대를 넘어섰는데요. 환율이 2000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던 1997년 IMF 경제위기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라고 📈. 보통 1400원대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데, 이런 고환율이 ‘뉴노멀’이 된 거예요. 환율이 계속 오르는 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데요(달러 수요 ↑). 이유를 살펴보면:
- “주식 팔고 떠납니다” 💸: 우리나라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꼽혀요. 국내 주식 판 돈을 원화 →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이 늘다 보니 달러 수요가 확 늘어난 것. 환율이 치솟자 “주식으로 돈 벌어도 환전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 아냐?” 하는 걱정에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가 강해지기도 했고요. 외국인들은 이번 달에만 국내 주식을 13조 원어치나 팔았다고.
- “해외주식 살게요”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증시에 뛰어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에요. 이런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 원화 → 달러로 바꾸고 있는 것. 실제로 이들은 올해 지난해의 3배에 가까운 약 43조 원어치 해외주식을 순매수했는데요. 환율이 치솟던 10월에 순매수한 해외주식이 약 10조 원으로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 “달러를 들고 있어야만...” 👀: 달러 가치가 치솟는 ‘강달러’ 현상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물건을 수출해 받은 달러를 바로 원화로 바꾸지 않고 쌓아두고 있는데요. 3분기 기준 기업들의 외화예금 월평균 잔액이 약 134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더 오를 때 원화로 바꾸는 게 낫겠지?” 하며 달러를 그대로 은행에 쟁여놓는 경우도 늘고 있고요. 이러면 외환시장에 풀리는 달러가 줄어(달러 공급↓) 환율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어요.
원·달러 환율 급등과 물가 영향: 환율이 오르면 어떻게 되는 거였더라?
소비자와 기업 모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에요:
- 물가 오르고 😨: 환율이 치솟으면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어요. 해외에서 물건을 수입할 때 원화로 더 많은 돈을 줘야 하기 때문. 기업들이 물건을 만들 때 필요한 원재료·소재·부품 수입 가격도 오르고요. 음식점 사장님들도 수입산 식재료 가격이 올라 부담이 커지는데요. 결국 이게 모두 제품·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지난달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 유학·여행 부담 커지고 🧳: 해외로 유학·여행을 떠날 때도 부담이 커져요. 일반 소비자가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보다 더 비싸서, 공항에서 환전할 때 1달러는 1500원을 이미 넘어섰는데요. 생활비를 송금받는 유학생이나 여행 자금을 준비하는 관광객 모두 부담이 확 늘어난 거예요.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자 정부도 나섰는데요. 정부는 환율을 끌어 내리는 여러 가지 대책 중 하나로 국민연금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에요.
정부 고환율 대책과 국민연금: 갑자기 국민연금이 왜 거기서 나와...?
환율이 오르는 건 달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수급불균형)이라고 보고, 국민연금을 통해 달러 수급을 조절해보려는 거예요.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8월 기준 1332조 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2292조 원)의 절반이나 될 정도로 많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약 5300억 달러)이 정부의 외환보유액(약 4288달러)보다 많을 정도로 외환시장의 ‘큰손’인데요.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면:
- 달러 환전하지 말고 🙅: 국민연금도 ‘서학개미’들처럼 수익성 높은 해외주식을 부쩍 많이 사들이고 있는데요. 해외주식을 사기 위해 워낙 많은 양의 달러를 환전하다 보면 달러 공급난은 더 심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나온 게 “외환시장에서 환전하지 말고 한국은행이랑 달러 직거래 해!” 하는 아이디어라고(=외환스와프). 한국은행이 쌓아둔 달러를 빌린 뒤 나중에 달러로 갚는 건데요. 그만큼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덜 바꿔도 되니까, 달러 수요는 줄어들 수 있어요. 지금은 외환스와프 한도를 늘리고 기간을 연장하자는 얘기가 나오고요.
- 달러 지금 바로 풀어 🙆: 국민연금은 환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손해를 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해외자산 중 일정 비율을 ‘환헤지’에 쓸 수 있어요. 환헤지는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나중에 거래할 환율을 지금 시점 환율로 마음 편하게 고정해두자!” 하는 건데요(=선물환거래).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면 금융기관을 통해 달러가 곧장 시장에 풀릴 수 있어요. 올해 초에도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서자 비상계엄 여파로 훌쩍 뛰었던 환율이 뚝 떨어진 적이 있다고. 이번에도 환헤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요.
국민연금 환율 방어 동원 논란: 근데... 그렇게 해도 내 연금은 괜찮은 거야?
국민연금을 원화 가치 하락을 막는 ‘환율 방어’에 활용하는 걸 두고는 의견이 엇갈려요:
- 수익률 떨어지면 어떡해! 😣: 국민연금은 온 국민의 노후자금인 만큼, 수익률을 높이는 등 돈을 ‘잘 불리는’ 게 중요한데요. 국민연금을 섣불리 환율 방어에 투입했다가 환율이 의외의 방향으로 움직이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와요. 실제로 과거에도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 동원하는 게 아니야! 😅: 정부는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게 아니라고 설명해요. 환율이 오르거나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칠 정도로 국민연금의 힘이 강해진 데다 해외 투자 비중이 늘어 환율이 국민연금의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익률을 지키면서도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근본적·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
정부가 국민연금을 환율 안정에 쓰겠다고 예고하자 26일 환율이 4거래일 만에 떨어지며 상승세가 잠시 멈췄는데요. 지금의 고환율 현상이 쉽게 꺾이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해요.
이미지 출처: ©Freepi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