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000년 동안 활동 없던 에티오피아 화산 폭발

지난 23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 지역에 있는 하일리 구비 화산이 폭발했어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마을이 화산재와 연기에 뒤덮였는데요. 하일리 구비 화산은 지난 1만 2000년 동안 활동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폭발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에티오피아 화산 폭발 상황: 무슨 일이야?

하일리 구비 화산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800km 떨어진 아파르 지역에 있는데요. 23일 오전 큰 진동과 함께 몇 시간 동안 분화했다고. 화산이 외딴 지역에 있어서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는 걸로 알려졌어요. 하지만 30km 반경에 있는 주변 마을 9000세대가량이 화산 폭발로 생긴 먼지로 뒤덮였고, 방목지에서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자들의 피해도 예상돼요. 분화 당시 화산재 기둥이 최대 1만 4000m 고도까지 치솟았다고 하는데요. 화산재는 홍해를 건너 예멘과 오만, 인도까지 도달했고 바람을 타고 중국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번 화산 폭발로 인도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취소하기도 했어요. 화산재 구름이 파키스탄과 인도를 지나던 24~25일,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는 항공편 11편을 취소하고 안전점검을 진행했고, 인도 아카사 항공 또한 같은 기간 중동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에티오피아 화산 폭발 배경: 1만 2000년 동안 폭발이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이번 화산 폭발이 이례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어요. 이번 폭발이 하일리 구비 화산의 기록상 첫 분화이기 때문. 하일리 구비 화산은 아프리카 대륙의 두 지각판이 만나 지질 활동이 활발한 ‘리프트 밸리’ 지역에 있지만, 지난 1만 2000년 동안 분화 기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후 시작된 현 지질시대인 ‘홀로세(Holocene)’ 동안 분화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갑작스럽게 폭발한 거예요. 다만 전문가들은 위성 사진을 보면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용암 지형이 보인다며 기록으로 남지 않은 작은 규모의 분화가 과거에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