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267명 ‘전원 구조’된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원인과 수사 상황은?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승객 267명 ‘전원 구조’된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원인과 수사 상황은?
뉴니커, 그저께(19일) 밤 약 270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됐다는 뉴스에 깜짝 놀랐을 텐데요. 다행히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다고 해요. 해경은 사고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항해사 등을 과실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상황: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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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좌초된 배: 19일 저녁 8시쯤, 제주에서 목포로 가던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장산도 근처 무인도인 족도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어요. 퀸제누비아2호는 최대 1010명을 태울 수 있는 2만 6000톤급 대형 여객선으로, 사람과 자동차·화물 등을 동시에 실을 수 있는 배(=카페리)인데요. 당시 ‘쾅’하는 소리가 나며 배가 크게 흔들렸고, 배의 절반가량이 족도 위로 올라섰다고. 다행히 배가 기울거나 가라앉지는 않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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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267명 전원 구조: 해경은 사고 접수 후 1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탑승객 267명(승객 246명, 승무원 21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어요. 승객들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채 침착하게 줄을 서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승객들은 차례로 해경의 배에 옮겨 타고 목포에 도착해 땅을 밟았고요. 탑승객 중 30명이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6명이 퇴원했고, 나머지 4명도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신안 여객선 좌초 사고 원인과 과실 의혹: 어쩌다가 사고가 난 거래?
아직은 조금 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한데요. 목포해양경찰서는 사고 다음 날인 20일, 1등항해사와 조타수를 과실 혐의로 긴급체포했어요. 관련 진술도 확보했고요. 자세히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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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뉴스 보느라: 사고가 난 장산도 근처 바다는 배가 지나가는 길이 좁은 편이에요. 이런 좁은 수로를 지날 땐 배의 자동항법장치 대신 직접 수동으로 배를 운항하는 게 보통이라는데요. 해경은 사고 당시 1등항해사와 조타수가 자동항법장치를 그대로 켜둔 채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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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전환 타이밍 놓쳤다?: 사고가 난 배는 족도에 부딪혀 좌초되기 1600m 전에 배의 방향을 90도에 가깝게 변경(변침)했어야 했던 걸로 파악됐어요. 하지만 휴대폰을 보느라 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배가 좌초한 족도 약 100m 앞에서야 사고 위험을 인식했을 거라는 게 해경의 판단이에요. 배는 22노트(시속 약 40km)의 속도를 유지한 채 그대로 돌진했고요.
해경은 이곳을 지날 때 선장이 의무적으로 조타실에 있어야 했지만, 사고 당시 선장이 자리를 비웠던 사실도 확인하고 선장을 입건했어요.
한편 승객들이 전부 구조된 후 배가 스스로 항구로 돌아왔기에 배의 문제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말이 나와요. 사고 당시 바다의 파도 높이도 약 0.5m로 잔잔한 편이었다고.
신안 여객선 사고 원인 조사: 앞으로 조사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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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의 과실은?: 해경은 긴급체포한 1등항해사와 조타수의 핸드폰을 압수해 포렌식하고, 배의 안을 비추는 CCTV와 항해기록장치(VDR)를 확보해 조사 중이에요. 선체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도 확인할 예정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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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사 과실은?: 퀸제누비아2호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 3분가량이나 운항했는데도 사고 해역을 담당하는 관제사는 사고 직전까지는 물론, 사고 이후에도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상한 점을 파악하지 못했던 걸로 알려졌는데요. 관제 업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걸로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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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대응은?: 사고 발생 후 승무원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어요. 신속한 신고가 이뤄졌는지, 선내 안내방송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 승객들은 현장을 통제하는 승무원이 없었고, 사고 직후 10~20분 동안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는데요. 결국 승객들 스스로 구명조끼를 꺼내 입어야 했다고.
+ 세월호 참사를 떠올린 사람도 많았겠지?
이번 사고 소식을 듣고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떠올린 뉴니커도 많았을 거예요. 승객들이 전부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 뉴니커도 있을 텐데요. 이번 사고는 304명이 희생됐던 세월호 참사와 여러 가지가 달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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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규정 지켰어: 퀸제누비아2호는 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한도인 3552톤에 못 미치는 2044톤의 차량과 화물을 실었던 걸로 파악됐어요. 화물적재 한도를 3배 이상 넘겼던 세월호와 달랐던 거예요. 배가 좌초되며 큰 충격을 받았지만 차량이 정상적으로 고정(고박)된 덕분에 차가 한쪽으로 쏠리지도 않았고요. 차량 고박 불량은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차량 고박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는 크게 줄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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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구조했어: 해경은 신고를 받자마자 일사불란하게 구조 작전에 나섰어요. 목포해경은 매뉴얼에 따라 함정 총동원령을 내렸고, 이어 경비함정과 구조정 등도 사고 현장에 보냈어요.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곧바로 배 안에 진입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구조를 이끌었고요. 초기 대응과 구조에 실패했던 세월호 참사 때와 달랐던 거예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차분히 램프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보고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철저한 수사로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이미지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