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닷컴버블? AI 버블론 반복되는 이유와 ‘순환거래’ 논란 분석, 코스피 전망

제2의 닷컴버블? AI 버블론 반복되는 이유와 ‘순환거래’ 논란 분석, 코스피 전망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제2의 닷컴버블? AI 버블론 반복되는 이유와 ‘순환거래’ 논란 분석, 코스피 전망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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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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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몇 개월째 쭉쭉 잘나가던 우리나라 증시가 지난주에 뚝 떨어졌잖아요. 지난 5일에는 너무 가파른 속도로 증시가 떨어지자 증시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에 브레이크를 거는 ‘사이드카’가 1년 3개월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발동되기도 했는데요.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또다시 언급되며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AI 거품론의 시작: AI 거품론? 그런 말이 어디서 나온 거야?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AI가 세상을 바꿀 거야!” 기대감에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팍팍 올랐어요. 최근 미국 AI 기업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을 점점 키웠는데요. 지난주 대표 AI 기업 중 하나인 팔란티어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지만 주가는 오히려 8% 가까이 뚝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어요. 투자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거품 아니야?” 하는 말(=AI 거품론)이 퍼져서 그런 거라는 얘기가 나왔고요. 이에 엔비디아·브로드컴·알파벳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지며 미국 뉴욕증시를 끌어내렸고, 한국·일본 증시에도 불안감이 옮겨붙어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AI 거품론이 계속 나오는 이유: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던데?

AI 거품론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 “기대에 못 미쳐” 🤦: 작년 7월, 테슬라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비롯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진 일이 있었어요. 하루에만 빅테크를 대표하는 7개 회사(M7)의 시가총액이 7500억 달러(약 1034조 원)나 증발했는데요. 부쩍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나온 영향이었어요.

  • “돈은 언제 벌 거야?” 💰: 올해 3월과 8월에도 AI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미끄러지는 일이 있었어요. 기업들이 앞다퉈 AI 투자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막대한 투자금에 비해 매출 성과가 미미해 “돈은 언제 제대로 벌 거야?” 하는 지적이 나온 탓이었어요.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

최근 몇 달 사이에는 AI 거품론을 키우는 또 다른 얘기가 나왔어요. 빅테크 기업들의 ‘순환거래’가 문제로 지적된 거예요.

순환거래가 불러일으킨 AI 거품론: 순환거래가 뭐길래 문제가 되는 거야?

최근 오픈AI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기업들이 앞다투어 “협업하겠습니다!” 하는 발표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이게 영 꺼림칙하다는 거예요. 자세히 살펴보면:

  • 엔비디아 🤝 오픈AI: 엔비디아는 지난 9월 오픈AI에 1000억 달러(약 144조 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한다고 밝혔어요. 오픈AI는 이 돈으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구매할 예정인데요. 돈이 엔비디아 → 오픈AI → 엔비디아로 돌면서 투자금이 매출로 되돌아가는 구조인 것. 

  • 오픈AI 🤝 AMD: 오픈AI는 AMD와도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어요. AMD는 오픈AI에 지분 10%를 저렴하게 사들일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줬고, 그 대가로 오픈AI는 AMD의 AI 칩을 구매하기로 한 것.

  • 오픈AI 🤝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끈끈한 관계예요. MS는 2019년부터 130억 달러(약 18조 원) 넘게 투자한 오픈AI의 주요 주주이고, 오픈AI는 MS의 클라우드 ‘애저’의 주요 고객이거든요. 

  • MS 🤝 코어위브 🤝 엔비디아: MS는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의 최대 고객인데요.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어요. 반대로 엔비디아는 코어위브의 지분 5%를 갖고 있고요.

이처럼 AI 기업들이 돈을 투자하면 → 상대 기업은 AI 칩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해 주면서 → 물고 물리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건데요. 때문에 어느 한 곳이 문제가 생기면 여러 기업들이 줄줄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거예요.

AI 기업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대규모 거래 계약을 맺으며 인위적으로 ‘AI 붐’을 띄우는 거 아니냐는 의심도 나와요. 거대한 수요와 매출이 발생하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다는 거예요: “돌려막기식 거래로 매출 부풀렸던 닷컴버블 때와 똑같아!”

AI 거품론과 코스피 전망: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는 건 아니지?

“이러다 닷컴버블 때처럼 큰일 날 거야!” 걱정도 나오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직 걱정할 만큼은 아니야!”라고 말해요.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지금은 다르다는 것. 이유를 들어보면:

  • AI 기업들 돈 잘 벌고 있어 💰: 닷컴버블 때와 가장 큰 차이로는 AI 기업들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점이 꼽혀요. 칩을 만드는 엔비디아, 칩을 사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아마존·MS 등이 대표적인데요. 투자도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진행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점이 빚을 내 무리한 투자를 이어갔던 닷컴버블 때와 가장 크게 다르다고. 

  • 위험한 수준의 고평가는 아니야 🙅: 극히 일부 AI 기업을 제외하면 구글·메타 등 빅테크의 주가는 수익의 23~28배 정도(=주가수익비율∙PER)에 불과한데요. 100배를 훌쩍 넘기던 닷컴버블과 비교하면 건전한 고평가라는 반응이에요.

개인 투자자들도 오히려 최근의 조정을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섰어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상위 5개 중 4개도 AI 관련 빅테크 기업이었는데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를 5억 3257만 달러(약 7709억 원)치 사들이면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엔비디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뒤를 이었어요. 

우리나라 증시도 일시적으로 휘청였지만 단기간 급등한 탓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AI 산업이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AI 반도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주가 앞장서서 상승세를 이끌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요.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KB증권은 “코스피 7500까지 오를 거야!” 하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고. 다만 증권사마다 전망치가 제각각인 데다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무리하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요.

by. 객원 에디터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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