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한 중국, AI 독립 선언?

중국 정부가 국가 자금이 투입된 중국 내 신규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AI(인공지능) 반도체만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지침을 발표했어요. 착공에 들어갔더라도 완공률이 30% 미만인 경우 외국산 칩을 전부 제거하거나 구매 계약을 취소하도록 했고요.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꽉 쥐고 있는 미국 엔비디아 의존에서 벗어나 사실상 ‘AI 기술 독립’을 선언한 거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사이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예요. 

중국 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 배경: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지?

AI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중국 수출을 규제해왔어요. 저사양 AI 칩만 수출하도록 한 것. 지난 7월 미국이 규제를 일부 완화했지만 중국 정부는 오히려 ‘보안상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대신 중국산 반도체를 쓰라고 지시했고요. 이번 조치는 데이터센터의 중국산 AI 칩 사용 비율을 50% 이상으로 의무화했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비율을 100%로 올린 거예요.

중국 AI 반도체 기술 개발: 중국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이야? 

중국은 몇 년 전부터 AI 반도체 독자 개발에 나섰어요. 미국 정부의 계속된 규제 때문인데요. 2022년 당시 미국 바이든 정부는 엔비디아 주력 AI 칩의 중국 수출을 규제했고, 2023년에는 성능이 낮은 저사양 칩으로 수출 통제 범위를 넓혔어요. 중국 기업들이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체할 AI 칩을 개발하는 데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 중국 정부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나섰고요.

그 결과 중국 기업들의 AI 칩의 성능은 꾸준히 높아졌어요.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아직 성능은 떨어지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꺼번에 더 많은 칩을 묶는 ‘물량 공세’를 통해 쓸 만한 성능을 구현한 것. 그중에서도 중국 캠브리콘은 ‘중국의 엔비디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고요.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이제 미국 반도체 없어도 돼!” 하는 자신감에서 나온 거라고 해석해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AI 반도체의 성능을 끌어올린 덕분에 이제는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아도  AI 기술 자립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는 거예요. 

중국 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 영향: 중국 시장 잃은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펼쳐왔어요.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계속 높여야 오히려 AI 기술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수출을 통제할수록 중국 기업들의 기술 개발·자립을 부추긴다는 거예요. 

그는 최근 한 행사에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미국을 이길 거야!” 경고하기도 했어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전기요금 보조금 등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경쟁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최근 미국 백악관이 “엔비디아 최신 AI 칩 중국에 절대 못 팔게 할 거야!” 밝힌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거라는 분석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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