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일으킨 34세 정치 신인”

4일(현지시간) 인도계 미국인 정치인 조란 맘다니가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되며 첫 무슬림 뉴욕시장이 탄생했어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맘다니는 개표가 91% 마무리된 상황에서 50.4%의 표를 얻어 득표율 41.6%를 기록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앞섰는데요. 일찍이 승리가 점쳐졌던 이번 뉴욕시장 선거가 예상대로 끝나자 “34세 정치 신인이 돌풍을 넘어서 태풍을 일으켰다”라는 평가가 나와요.

뉴욕시장 선거 맘다니 당선 배경: ‘먹고사니즘’ 해결사 자처한 뉴욕시장?

맘다니는 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나 7살 때 뉴욕으로 이주했어요. 그는 명문대 교수인 아버지와 유명 영화감독인 어머니를 둔 ‘엘리트’ 출신이지만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로 칭해요. 대학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이주민 권리를 옹호하는 단체에서 활동했고, 졸업 후 주택 상담사로 일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고요. 2020년 뉴욕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빠르게 주목받으며 ‘진보 정치의 희망’으로 떠올랐어요. 민주당 안팎에선 ‘제2의 버니 샌더스(무소속)’로 불리며 진보 정치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뉴욕시장 선거 직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조언자가 돼주겠다”라고 나서는 등 맘다니는 ‘차세대 진보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어요.

뉴욕시장 선거 결과 분석: 민주당 주류·트럼프 반대에도 그가 승리한 이유

민주당 내 비주류로 여겨지는 맘다니는 생활비나 집세처럼 뉴욕 시민들이 겪는 실제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으로 젊은 세대와 이민자, 진보 진영의 큰 지지를 받았는데요. 반대로 민주당 내 주류나 보수파에선 “너무 급진적이야!” 하는 반발을 불러일으켰어요. 상원 민주당 No.1은 끝까지 맘다니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고. 뉴욕이 고향인 트럼프 대통령은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며 “그가 당선될 경우 뉴욕시는 완전히 재앙에 빠질 거야!”라고 주장하기도 했고요.

한편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뉴욕시장뿐 아니라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모두 이겼는데요. “트럼프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반대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요. 다만 뉴욕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데다 경쟁자들도 여러 논란이 있었던 인물인 만큼, “이번 결과를 확대 해석하면 안 돼!”라는 목소리도 있어요.

뉴욕시장 선거 반응: 월스트리트가 걱정에 빠졌다?

선거가 끝나자 맘다니의 주요 공약이 얼마나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는데요. 앞서 맘다니는 일부 아파트 임대료 동결 및 20만 채 추가 건설, 뉴욕시가 운영하는 식료품점 설립,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 5세 미만 아동 무료 보육, 최저임금 인상, 부자 증세 등을 제안한 바 있어요. 본인을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칭한 맘다니가 당선되자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월스트리트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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