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역 청년들은 캄보디아로 갔을까? 청년 고용 상황과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연결고리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왜 지역 청년들은 캄보디아로 갔을까? 청년 고용 상황과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연결고리 💰
한국인 대학생이 숨진 이후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대한 뉴스가 끊이질 않고 있잖아요. 이렇게 쏟아지는 뉴스를 보다 보면 이런 궁금증이 드는 뉴니커가 많을 텐데요: “어떤 사람들이 이런 범죄조직에 가담하게 된 거야?”, “도대체 왜 이런 범죄에 가담하게 된 거야?” 지금부터 뉴닉과 함께 그 답을 알아 봐요.
캄보디아 범죄조직 상황과 자세한 구조가 궁금하다면? 👉 캄보디아 범죄단지는 어떤 곳? 범죄 구조 자세히 알아보기
캄보디아 범죄단체 가담 청년: 지역 청년이 대부분이었다고?
외교부에 신고된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납치·실종·감금 신고는 지난해 220명을 기록했어요. 올해 8월까지는 330명에 달하고요.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내 스캠 범죄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규모가 최대 2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고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피해자 상당수가 지역에 거주하는 20~30대 청년층이라는 점이에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신고를 종합해 인구 10만 명당 신고 건수를 계산하면 대구가 0.6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해요. 이어 경기북부(0.44건)·인천(0.33건)·경남(0.31건) 등의 순이었는데요. 서울은 0.17건에 불과했다고.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구가 서울의 약 3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거예요. 캄보디아 범죄단지 내의 고문 등으로 숨진 대학생 역시 경북 예천 출신으로, 충남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이었는데요. 박 씨는 같은 대학 선배의 소개로 캄보디아로 가게 된 것으로 조사됐어요.
캄보디아 범죄 가담 배경: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청년 취업난?
이렇게 특히 지역 청년층이 캄보디아까지 가서 각종 온라인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특히 전문가들은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에 주목해야 한다고 얘기해요:
- 취업난 심각하지만, 지역 청년 상황은 더 심각해 😓: 청년 세대의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얘기는 예전부터 많이 들려왔잖아요. 실제로 국가데이터처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1만 9000명 줄었고, 3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32만 8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어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층의 경우엔 상황이 더 심각해요.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취업자가 늘어난 상위 20개 시군 중 12곳이 수도권 신도시였기 때문. 반면 인구소멸 위험 지역의 청년 취업자는 급감했다고. 이렇게 지역에선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인생 역전’을 꿈꾸며 더 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는 거예요.
- 아무런 조건도 따지지 않고 받아준다? 👌: 특히 캄보디아 범죄단체들은 구인 공고에 ‘월 1000만 원 이상 가능’, ‘숙소 제공’, 좋은 회사’ 등의 문구를 활용해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통상적으로 취업에 요구되는 학력·경력도 일절 요구하지 않는다고. 대신 공고의 대부분은 ‘금전적으로 간절하신 분’, ‘돈 욕심 많은 분’을 지원 자격으로 두고 있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집 방식이 “상대적으로 스펙 등을 더 쌓기 어려워 취업난에 내몰린 지역 청년층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해요. 이에 한국에선 경제 활동을 이어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범죄인 줄 알면서도 다시 범죄단지로 돌아가는 경우도 생기고요.
- SNS·인간관계 등 다른 이유도 있어 📱: 이러한 취업난 외에도 (1) 청년층이 범죄 유인책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친숙하다는 점과 (2) 범죄조직에 먼저 연루된 모집책들이 한국인 청년이기에 다른 청년들의 신뢰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 등도 이유로 꼽히고 있어요. 불안한 청년층의 심리를 SNS를 통해 쉽게 자극하고 → 공감대를 형성해 안심시켜 범죄로 이끌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한편에선 캄보디아 범죄단지를 2030 지역 청년층의 문제로 좁혀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어요. 나이에 상관없이 ‘돈을 빨리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는데, 세대를 강조하게 되면 ‘저 세대가 문제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22년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낮지만 돈을 빨리 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던 범죄조직들이 최근엔 나이 상관없이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추세라고. 국내에서도 ‘고수익 일자리’라는 말에 혹해 캄보디아로 향해 범죄에 가담한 50~60대가 적지 않고요.
캄보디아 범죄 피해 대책: 제2의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태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걸 텐데요. 엠네스티와 유엔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에도 태국,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스캠 범죄조직이 활동하고 있어요. 따라서 캄보디아 내 조직을 검거해도 다른 나라의 조직이 세력을 키워 피해가 계속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정부는 우선 캄보디아 여행경보 발령, 합동 대응팀 파견 등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대응으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해요:
- 범죄의 위험을 알리는 교육을 해야 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의존하는 청년들에게 범죄의 위험을 알리는 맞춤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실제로 이미 대만이나 일본에선 쇼츠 등의 짧은 동영상을 활용해 청년 맞춤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사기의 전형적인 수법, 특히 고액 일자리를 미끼로 제안하는 등의 수법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 무엇보다 청년들의 상황에 주목해야 해: 다양한 예방 방법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앞으론 정부가 지금보다 더욱 청년들의 삶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단순히 이들의 상황을 ‘판단력 부족’이라고 치부하기 보단, 지역엔 좋은 일자리가 없고, 집값은 월급을 평생 모아도 살 수 없을 만큼 오른 지금의 상황이 청년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걸 눈여겨 봐야 한다는 거에요.
+ 캄보디아 범죄 연루 논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한편, 이렇게 범죄에 연루된 피해자 상당수는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각종 스캠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납치·감금 등을 당하긴 했지만 사람들한테 고통을 준 가해자이기도 한데, 이들을 온전한 피해자라고 볼 수 있어?”라는 논란도 뜨거워요. 실제로 지난 21일 한국으로 송환된 피해자 64명 가운데 58명이 구속된 상태인데요.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로맨스스캠·주식리딩방·보이스피싱 등 각종 온라인 사기 행각에 연루되어 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얘기해요: “범죄자든 피해자든 국민의 생명은 똑같이 소중해. 우리 국민이 타국에서 범죄를 저지른다면 공정한 수사와 재판을 거친 후 처벌받는 게 맞고.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납치·감금, 고문, 갈취, 살인 범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는 거야. 또,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된다면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사기범죄 피해자를 줄일 수 있어.”
이미지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