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아프리카·남미까지 퍼지는 Z세대 반정부 시위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남미까지 퍼지는 Z세대 반정부 시위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남미까지 퍼지는 Z세대 반정부 시위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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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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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부터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까지, 최근 세계 곳곳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요. 독특한 점은 흔히 ‘Z세대’로 불리는 1020 청년들이 가장 많이, 그리고 맨 앞에 나섰다는 것. 이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시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아봤어요.

Z세대 반정부 시위 상황: 어디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거야?

지난 8월 말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어요. 이후 9월에는 아프리카와 남미에도 이런 물결이 번졌고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할 만큼 거칠게 전개됐는데요. 대표적인 사례 살펴보면:

  • 인도네시아 🇮🇩: 지난해 9월부터 하원의원 580명이 수도 자카르타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이르는 주택 수당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위가 일어났어요. 높은 실업률과 세금 부담으로 고통받던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 인도네시아 정부가 해당 수당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뒤에도 한동안 거센 시위는 계속됐어요: “정부는 뿌리 깊은 문제를 해결하라!”

  • 네팔 🇳🇵: 네팔 정부가 갑자기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엑스(X) 등 26개 SNS를 전면 차단한 게 시위의 도화선이 됐어요. 네팔 SNS에서는 정치인의 부정부패와 자녀의 호화로운 생활을 비판하는 캠페인이 퍼지고 있었는데요. 정부는 가짜 뉴스 근절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시민들은 사실 이 캠페인을 막으려는 것 아니냐며 저항에 나선 거예요. 새로운 임시 총리가 취임하고 의회가 해산되며 격한 충돌은 일단 사그라들었지만, 아직 치안과 국정이 불안한 상태라고.

  • 마다가스카르 🇲🇬: 마다가스카르는 전체 인구의 75%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인데요. 잦은 단수와 정전, 불경기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가 무너진 경제와 정부의 부패에 분노하는 움직임으로까지 번졌어요. 약 3주 간의 거센 시위 끝에 결국 대통령은 탄핵당했는데요. 그 직후 군부가 권력을 잡았다고 선언하면서 혼란은 계속되고 있어요.

  • 페루 🇵🇪: 지난 8년 동안 대통령이 7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심각한 정치적 불안, 취업난과 치안 문제, 정부의 심각한 부정부패에 분노한 청년층이 페루 정부의 연금 개혁안 발표를 계기로 거리에 쏟아져 나왔어요. 이번 시위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페루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고요. 수도 리마를 중심으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나와요.

이 외에 필리핀, 동티모르, 모로코, 파라과이 등에서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어요,

Z세대 반정부 시위 특징: 주축이 모두 Z세대라고?

이번에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나라들은 대체로 인구에서 청년층 비율이 높고, 중위연령(모든 인구를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이 낮아요. Z세대가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시위의 중심에 선 건데요. 어떤 특징이 나타나냐면:

  • 특권에 반발하고 ✊: 각국의 시위는 모두 권력 세습이나 부정부패로 심각해진 빈부격차 등 기득권층의 사회·경제적 특권에 반발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에 더 익숙하고 평균 교육 수준도 높아진 1020세대가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에 분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 SNS로 소통하고 📱: 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에요. 부정부패의 구체적인 실상을 SNS로 목격하며 시위를 시작하고, 시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대안까지 논의하기도 하는 것. 국경을 넘어 연대를 표현하거나 반정부 시위대끼리 전략을 공유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어요.

  • 대중문화를 활용해 뭉치고 🏴‍☠️: 각국의 시위 현장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등장하는 ‘밀짚모자 해적단 깃발’도 눈에 띄어요. 동료들과 함께 폭압적인 지배 권력에 맞서는 주인공처럼 부정부패와 억압에 맞선다는 의미를 담은 건데요. 공통의 문화적 코드를 통해 국경을 넘어 빠르게 공감대를 넓혔다는 얘기가 나와요. 대중문화 속 아이콘이라 정부 당국이 정치적으로 억압하기 어렵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요.

Z세대 반정부 시위 전망: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시위는 지난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에 비견되기도 하는데요. 아랍의 봄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운동 이후의 대안이 성공적으로 등장하거나 자리 잡지 못해서 내전과 같은 심각한 혼란을 겪거나 권위주의 체제로 돌아간 곳이 많기 때문. 이에 시위가 근본적인 변화까지 이어지려면 장기적인 비전과 대안까지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by. 객원에디터 오소영 
이미지 출처: ©REUTERS/Str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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