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저자 백세희 작가 별세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국내외 많은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린 백세희 작가가 향년 35세로 세상을 떠난 뒤 추모가 이어지고 있어요. 그는 뇌사 상태에서 장기 기증을 통해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린 걸로 전해졌는데요. 부고 소식이 알려진 뒤 수많은 독자들과 출판계, 해외 언론까지 그를 추모하며 소셜미디어에 감사와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어요.

백세희 작가 별세: ‘떡볶이’를 통해 담아낸 삶에 대한 진실한 고민

백세희 작가는 지난 2018년 자신의 우울증 치료 과정을 담은 자전적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발표했어요. 그는 지속적인 우울 상태가 이어지는 ‘기분부전장애’를 겪으며 정신과 의사와 나눈 솔직한 대화를 책에 담았고, 꾸밈없는 문장과 삶에 대한 깊은 고민에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어요.

책은 출간 직후 국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이후 영국·일본 등 25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100만 부 이상 팔렸는데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제목처럼,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지만 작은 행복이 삶을 이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백세희 작가 별세에 쏟아지는 추모의 물결: “수백만 명의 마음을 살린 작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영어로 번역한 안톤 허 번역가는 “그의 장기 기증으로 다섯 명이 살아났지만, 그의 글은 수백만 명의 마음을 살렸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어요.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역시 “백 작가의 책은 누군가에게 침대 밖으로 나올 용기를 줬다”며 “그의 글은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고요.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출간한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역시 “글로 사랑을 나누려 했던 작가를 오래 기억하겠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외에도 수많은 국내외 독자들로부터 “당신의 글 덕분에 하루를 견뎠다”, “당신이 내게 삶의 이유를 줬다”며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 더 알아보기

• 청년 정신건강 특집: 우리가 궁금했던 우울증 이야기
• 우울증 인터뷰 1️⃣: ‘판타스틱 우울백서’ 서귤님 “우리 평균수명까지 늙어서 같이 살아요”
• 우울증 인터뷰 2️⃣: ‘뜻밖의상담소’ 오현정님 “상담의 핵심은 서로 만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