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600여 곳에서 700만 명 참가한 반(反)트럼프 시위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뉴욕·시카고·LA 등을 비롯한 2600여 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어요. 약 70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 이번 시위에는 시민들이 이민 정책, 주 방위군 동원, 대학 통제 등 트럼프의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며 “그는 왕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외쳤는데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적인 방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끝날까 봐 두렵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노 킹스’ 시위 배경 및 분석: 갑자기 “왕은 없다”라니, 무슨 얘기야?

‘노 킹스(No Kings)’라는 시위 이름은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후, 왕정이 아닌 민주주의 국가의 길을 걸어온 나라라는 미국의 정체성을 담고 있어요.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향한 비판뿐만 아니라, 그가 추진하는 정책과 정부 운영 방식이 입법·사법부와의 견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이번 시위는 정치적 다양성과 시민 참여가 공존하는 미국 내에서 ‘트럼프식 리더십’에 대한 피로감과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미국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정치·사회적으로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0%로 나타났고, 58%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노 킹스’ 시위대 복장: 민주주의 연대를 뜻하는 노란색 옷, 한국·홍콩과 연관이 있다고?

시위에선 트럼프 노란색 옷을 입거나 노란색 팻말을 든 시민들이 많았는데요. 주최 측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노란색 복장을 독려한 이유로 “노란색은 우리의 통일된 시그널이며 미국의 권력이 왕이 아닌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홍콩·한국에서 이뤄진 민주주의 시위와 연대하려는 뜻도 있다”라고 덧붙였어요. 이같은 메시지는 홍콩의 노란우산 혁명, 한국의 세월호 추모 리본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왕이 아니다”라며 시위에 불쾌감을 드러냈어요.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증오 메시지를 내건 마르크스주의자들”이라며 날을 세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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