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번지는 중인 ‘Z세대 시위’

페루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시위가 점점 격렬해지고 있어요. 지난 10일(현지시간)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호세 헤리 의회 의장이 바로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시위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15일(현지시간) 페루의 수도인 리마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예정이라는 보도까지 나왔어요.

페루 시위 상황: 8년 동안 대통령이 7번 바뀌었다고?

페루는 지난 8년 동안 대통령이 7번이나 바뀔 정도로 정치적 불안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최근 몇 년 동안 살인·강도 등 강력 범죄도 급증했다고. 2023년 1508건이었던 살인 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2059건으로 35%가 넘게 늘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요.

페루 정부의 심각한 부정부패 또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예요. 아무리 대통령이 바뀌어도 페루 사회의 근본적인 원인인 정치권의 부패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심해지자,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국민들이 이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것. 엉망진창이 된 치안과 범죄 조직의 위협이 일상이 된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고요. 호세 헤리 신임 대통령은 내년 4월 대선 전까지 치안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지만, 시위를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세계 곳곳 Z세대 시위 상황: 페루만의 일이 아니라고?

Z세대의 분노는 페루만의 일이 아니에요. 최근 몇 달 사이 네팔·마다가스카르·인도네시아·모로코 등에서도 Z세대가 주도하는 정권 교체 또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Z세대가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이끌고 있어!” 하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네팔에서는 SNS 통제에 반발하는 Z세대가 시위를 일으켰고,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국회의원 급여 인상 등에 대한 반발이 쿠데타로 이어지기도 했고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극심한 경제 불평등과 청년 실업, 기득권층의 부정부패 등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세력을 조직하고, 메시지를 확산하는 것 또한 Z세대 시위의 특징이라고. 이에 ‘Z세대 = 정치에 무관심한 세대’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이들을 적극적인 정치적 행위자로 보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