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친목 행사로 변한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 커지는 W코리아 행사 논란과 배경 정리 🤷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연예인 친목 행사로 변한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 커지는 W코리아 행사 논란과 배경 정리 🤷
잡지사 유방암 자선 행사에 커지는 비판
지난 15일 국내 여성 패션 잡지 W코리아가 개최한 제 20회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자선 행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요. 초청된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술을 마시고 파티를 즐기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유방암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는 행사의 목적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이는데, 진짜로 유방암 환자들을 생각해 기획한 행사 맞아?”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초청된 가수 박재범이 여성의 신체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곡을 부르며 공연을 진행해 비판이 커졌는데요. 이에 W코리아 측은 해당 공연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고. 박재범은 SNS를 통해 “암 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며 사과했고요. W코리아는 19일 “유방암 환우·가족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논란 나흘 만에 사과문을 게재했어요.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 내용: 왜 10월에 유방암 인식 개선 행사를 진행하는 거야?
1985년 미국 암 학회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10월을 ‘유방암 인식의 달’로 지정했어요. 유방암에 걸려 유방을 절제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로 여겨졌던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유방암 정기 검진을 받아 생명을 구하자는 인식을 퍼뜨리기 위해서인데요. 이어 1991년엔 자선가 샬럿 헤일리가 복숭아색 리본을 만들어 유방암 연구 기금 확대를 호소했고, 다음 해 유방암 생존자였던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 관계자가 전 세계 매장을 핑크색 리본으로 장식하며 핑크리본을 여성 연대의 상징으로 만들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10월엔 국내 기업들도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핑크색으로 이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W코리아 역시 2006년부터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라는 이름으로 유방암 조기 검진과 인식 개선을 위한 자선 행사를 매년 개최해 왔어요. W코리아 측은 이 행사를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라고 강조하긴 하지만, 규모나 횟수 등에 비춰볼 때 기부금 액수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난 20년간 W코리아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누적 금액은 11억 원으로, 1년에 5500만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유방암 인식 개선을 위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러닝 행사 ‘핑크런’은 지난 24년간 누적 기부금이 42억 원에 달한다고.
유방암 진료 상황: 9년 전보다 약 두 배 늘어난 유방암 진료 환자
한편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암으로, 대장암·폐암·위암 등에 비해 젊은 연령군에서 발생률이 높은데요. 특히 지난해엔 유방암과 관련해 진료받은 여성 환자가 9년 전보다 약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해요. 지난해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30만 7910명이었는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40·50대 중장년층이었다고.
여성 유방암 관련 진료 인원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전문가들은 “유방암 신규 환자가 늘고 있는 데다 수술·치료와 추적 관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또한 “현재 국가건강검진 사업으로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 촬영검사를 지원하고 있지만, 유선조직이 밀집한 ‘치밀 유방’이 많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종양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며 “유방암은 빨리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고 유방 보존도 가능한 만큼 국가검진 제도에 초음파 검사를 도입해 조기 진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미지 출처: ©Wkore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