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7명’인데 한국은 ‘0명’, 노벨 과학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이유 [2025 노벨상 총정리]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일본은 ‘27명’인데 한국은 ‘0명’, 노벨 과학상 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이유 [2025 노벨상 총정리]
지난 13일(현지시간)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끝으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 14명의 명단이 확정됐어요 🏆. 올해 노벨상 수상 결과와 그 의미를 짚어봤어요.
- 노벨상이 뭐였더라?: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사업가 및 공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진 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혀요. 총 6개 분야(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문학, 평화, 경제학)로 나뉘어 매년 ‘인류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돼요.
노벨상 수상 결과 정리: 올해의 테마는 ‘난치병·기후위기·권위주의’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과 수상 이유를 살펴보면:
- ‘생리의학상’ 메리 브렁코, 프레드 램즈델, 사카구치 시몬 🧬: 면역세포가 우리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것을 막는 면역체계의 경비병 ‘조절 T 세포’의 존재를 밝혀냈어요. 인체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통제되는지를 규명해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
- ‘물리학상’ 존 클라크,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 ⚛️: 원자 수준의 미시 규모에서 적용되는 양자역학의 효과가 미시 세계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기회로 등 거시적 규모에서도 드러나는 것을 연구했어요. 이로써 양자컴퓨터 등 양자 기술 개발의 토대를 닦았다고. 양자역학 100주년을 기념해 수상한 거라는 평가도 나와요.
- ‘화학상’ 기타가와 스스무, 리처드 롭슨, 오마르 야기 🧪: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만들었어요. 이른바 ‘분자 레고’로 불리는데, 공기 중 이산화탄소나 수분을 흡수해 기후위기 극복 기술에 활용할 수 있어요.
- ‘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소설가 겸 각본가로, 1985년 헝가리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과정을 그린 ‘사탄탱고’로 데뷔했어요. 이후 ‘저항의 멜랑콜리’,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등 작품을 펴냈고요.
- ‘평화상’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 수 년간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정권에 저항하며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어요. 지난 대선 때는 후보로 뽑히기도 했지만, 마두로로부터 피선거권을 부당하게 박탈당한 뒤 은신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 ‘경제학상’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피터 하윗 💰: 모키어는 저서 18세기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한 유럽의 지적, 문화적 기원을 연구했고요. 아기옹과 하윗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세웠어요.
노벨상 수상 결과 분석(1): 27명 vs. 0명, 한국의 과학 경쟁력은?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국과 일본 과학기술계 분위기는 완전히 엇갈렸어요. 이번에 사카구치 시몬과 기타가와 스스무가 각각 생리의학상·화학상을 받으면서 일본은 과학 분야에서 지금까지 총 2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는데요 🇯🇵😀. 우리나라는 올해도 후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 🇰🇷😓.
우리나라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세계 5위, 일본은 세계 3위 수준인데요. 전문가들은 두 나라의 차이가 ‘얼마나 투자했느냐’보다 ‘어떻게 투자했느냐’에 있다고 지적해요. 일본은 1990년대부터 기초과학을 전략적으로 키워 왔고,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 한 주제를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어요. 성과가 빨리 나오지 않아도 지원이 끊기지 않다 보니, 수십 년 전 시작된 기초과학 연구가 노벨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거예요.

반면 한국은 지금도 단기 과제 중심의 연구 구조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와요. 대부분 논문·특허 수가 곧 평가 기준이 되고, 과제가 끝나면 연구비도 끊기는데요. 이런 구조에선 정책 방향에 따라 연구 자원이 특정 분야에만 쏠리게 되기 때문에 창의적인 연구가 어렵다고 😮💨.
여기에 ‘정답만 찾는’ 능력을 중시하는 교육 방식도 겹치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과학자를 키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요. 이에 실패해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R&D 예산 중 기초과학 연구 비중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긴 호흡의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실제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초과학과 혁신 연구에 투자해 온 구글에서 최근 2년 사이 다섯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도 했고요.
노벨상 수상 결과 분석(2): 트럼프의 평화상 수상 불발이 말하는 것
그동안 자신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꿈은 좌절됐어요. 트럼프는 자신이 가자지구 전쟁 등 총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강조해왔는데요.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논란의 여지가 있고, 무엇보다 트럼프의 성과는 ‘미국의 힘으로 약자를 억눌러 만든 평화’이기 때문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우세해요.
실제로 외신 역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노벨평화상의 이념과 충돌한다고 지적했어요 🙅. 미국인 4명 중 3명은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요. 다만 백악관은 노벨평화상 수상 결과가 발표되자 “노벨위원회가 평화보다 정치를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고.
다른 한편으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차도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트럼프의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등 극우적인 정치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있어요. 실제로 마차도는 수상 이후 “이 상을 트럼프에게 바친다”며 트럼프가 내년도 노벨평화상을 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어요.
+ 2025 노벨상 뒷이야기 이모저모
- 수상자 ‘연락 두절’ 사연은 📞: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램즈델이 노벨위원회와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 통보가 늦춰진 해프닝이 있었어요. 당시 그는 로키산맥을 여행 중이라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놓았었는데, 뒤늦게 200개나 쌓인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고.
- 노벨상 수혜주 찾습니다 🤑: 지난해 한강 작가의 문학상 수상 소식에 출판주 기업들의 주가가 뛰었던 것처럼, 올해는 양자 기술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어요. 물리학상 수상자에 양자컴퓨터 연구진이 포함됐기 때문. 다만 양자 기술의 실제 상용화까지는 아직 장벽이 높은 만큼, 주가 단기 급등세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 올해도 계속된 문학상 열풍 📖: 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의 소설 판매량도 급증했어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판매가 저조했던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현상이라는데요. 지난해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이어진 ‘텍스트힙’ 열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말말말 💬: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기자회견 발언이 화제를 모았어요. 이들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을 ‘혁신의 장애물’이라며 비판했고요. 한국의 경제 성장 걸림돌은 심각한 저출생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어요. 인공지능(AI)은 혁신이 맞지만, 투자 열풍은 거품이라는 입장도 나왔고요.
이미지 출처: ⓒThe Novel Pr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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