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피신한 대통령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 주도로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13일 프랑스 군용기를 타고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라면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은 따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프랑스 군용기를 이용한 점 등을 보아 망명설이 커지고 있다고.

마다가스카르 반정부 시위 배경: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세계은행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는 전체 인구의 75%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한 곳이에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잦은 단수와 정전, 불경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왔는데요. 시위대 대부분은 Z세대로, 부패한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과 경찰 간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지금까지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마다가스카르 반정부 시위 상황: 대통령이 어디로 피신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상황은 11일(현지시간) 수도 안타나나리보 외곽 지역의 육군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 부대가 발포 명령을 거부하고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급물살을 탔는데요. 캡사트는 과거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2009년 쿠데타로 집권할 당시 그를 지지했던 부대라고. 하지만 이번에 캡사트 부대마저 등을 돌리면서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와요.

정부가 내각 전체 해임 등 진화에 나섰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요. 이날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불법적인 권력 찬탈 시도가 진행 중임을 국제사회에 알린다”라며 불법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의 정확한 소재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어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피신 사실은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채 “마다가스카르에서 헌법 질서가 유지돼야 한다”라는 발언을 내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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