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 취소 번복한 신라호텔 “다시 예정대로 진행 가능”

앞서 ‘국가 행사’를 이유로 일부 예비부부에게 결혼식 일정 변경을 요청했던 서울 신라호텔이 최근 “다시 기존 일정대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안내한 사실이 알려졌어요. 

당시 호텔 측이 언급했던 국가 행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요. 예약한 쪽에서 호텔 대관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라호텔은 기존 예식 일정이 다시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이미 일정을 변경한 고객들은 또 한 번 혼란을 겪고 있어요.

신라호텔 예식 취소 논란 배경: 시진핑 주석이 신라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이번 사태는 지난 9월 중순, 신라호텔이 일부 예비 신혼부부에게 갑작스럽게 결혼식 일정 변경을 요청하면서 시작됐어요. 호텔 측은 “10월 31일부터 11월 3일 사이 국가 행사가 잡혔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이와 관련해 업계에선 “시진핑 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하러 방한하는 것 때문에 그런 거 아니야?”라는 수군거림이 흘러나왔어요.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5년, 2009년,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계속 신라호텔을 사용한 적이 있기 때문.

시진핑 주석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요. 만약 시진핑 주석이 서울에서 머물 경우 경호와 의전을 위해 “신라호텔 전체를 빌릴 거야!”라는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었다고. 

신라호텔 예식 취소 논란 반응: 예식장 변경을 통보받은 고객들이 패닉에 빠진 이유

이런 사태가 발생하자 예비부부들은 결혼식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예식장을 다시 잡아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어요. 호텔 측은 이례적으로 예식이 취소된 고객에게 식대와 시설 이용료 등 예식 비용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요. 

그러나 (1) 평균적으로 예식장 예약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에 이뤄지기 때문에 뒤늦게 다른 장소를 찾기 어렵다는 점 (2) 결혼식 두 달 전이면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을 거라는 점 (3) 결혼식 일정이 밀리면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항공편까지 예약을 바꿔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되며 예비부부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APEC 정상회의 전망: 그래서 한중 정상회담은 언제 열려?

정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 3일간 우리나라에 머무를 예정이에요. 애초 거론됐던 것과는 달리, 서울로 이동하지 않고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어요. 

원래 정부는 시 주석과 서울에서 별도의 일정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시 주석이 APEC 정상회의 장소인 경주에 머무는 것과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 일정을 따로 잡는 건 의미가 다르다고. 서울을 찾는다면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는 의미가 되는 반면, 경주에만 머문다면 다자 외교의 무대인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는데 마침 개최 장소가 한국이었던 게 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