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록 깬 올해 여름 전력 소비

올해 여름 전력 소비가 최고치를 기록했어요.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7월 주택용 전기 판매량은 8304GWh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9% 늘어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서울의 열대야 일수도 46일로 최다였던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기온 상승 외에도 전기를 많이 쓰는 생활습관 등 경제·사회적 변화도 주택용 전기 사용량 증가의 한 이유로 꼽혀요. 지금과 같은 추세면 올해 주택용 전기 판매량은 9만 GWh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나와요.

한편 최대전력수요도 지난 8월 25일 104.1GW를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전력당국은 원래 8월 초에 최대전력수요가 최고치를 찍고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폭우와 늦더위 영향으로 실제 최대치는 8월 25일에 기록됐다고. 

전기요금 부담도 증가: 누진제 기준, 이게 맞아요? 

이렇게 지난 7월 주택용 전기 사용량이 늘며 전기요금 부담도 늘어났는데요. 주택용 전기 이용자들이 실제 느낀 전기요금 부담 증가 폭은 주택용 전기 사용량 증가율인 11%보다 컸다고. 한국전력의 7월 주택용 전기 판매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증가한 건데요. 여기엔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며 누진제를 추가로 적용받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누진제 전기요금은 산업용, 일반용과 달리 주택용에만 적용되는데요. 현재 7~8월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 ‘300kWh 초과 450kWh 이하’, ‘450kWh 초과’의 3단계로, 구간이 올라갈수록 요금이 늘어나는 구조예요. 이러한 기준은 2018년 이후 8년째 변함없이 유지 중이고요. 

하지만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국내 가구의 약 40%가 최고 구간인 450kWh를 넘겨 ‘전기 과소비’로 분류되며 많은 금액을 내야 하는 누진제 적용을 받았어요. 실제로 4인 가구 평균 사용량이 이미 500kWh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돼 “현실적으로 누진제 적용 받지 않는 게 더 어려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기 사용량이 늘어난 흐름에 맞춰 누진제 적용 구간을 조정해야 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