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의약품 관세 100%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부터 미국 내에 공장이 없는 제약사의 브랜드·특허 의약품에 100%에 달하는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어요. 미국 내에 제조 공장이 있거나, 공장 건설을 시작한 기업 외에 다른 기업이 만든 의약품에 엄청난 관세를 매기겠다고 한 건데요. 수입 의약품에 200%의 관세를 매기되 최대 1년 반의 유예 기간을 적용하겠다는 원래 입장을 바꿔서, 관세 적용 시기를 확 앞당긴 거예요.

의약품 관세 100% 발표 이유: 우리나라에 ‘최혜국 대우’ 약속한 트럼프, 말 뒤집을 수도 있다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지난 7월 30일 상호관세율을 25% → 15%로 낮추는 새로운 무역협상에 큰 틀에서 합의하고, 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에서도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기로 약속했는데요. 우리나라보다 앞서 미국과 협상을 마무리한 유럽·일본산 의약품의 관세가 15%로 정해지자, 우리나라 제약업계는 “우리나라도 비슷한 수준에서 관세 정해질 거야!” 하며 안도하는 분위기였어요. 하지만 이후 아직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나오자, “최혜국 대우 진짜 적용해주는 거 맞아?” 하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의약품의 미국 수출액은 총 13억 5700만 달러(약 1조 9100억 원)로, 전체 의약품 수출의 18.1%를 차지했는데요. 수출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국내 제약회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어요.

의약품 관세 100% 발표 반응: 엇갈리는 K-의약품 기업들 반응

미국에 공장을 둔 기업 vs. 그렇지 않은 기업 간에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어요.

• 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SK팜테코 등 미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은 당장의 큰 충격은 없을 거라는 입장이에요. 셀트리온은 얼마 전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일라이 일리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생산 공장을 인수했고, SK팜테코 역시 2018년 일찍이 현지 생산 시설을 인수했기 때문. 이들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이번 관세 적용의 대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와요.
•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미국에 현지 생산 공장이 없는 기업들은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관세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이후 관세가 적용되는 세부 품목 등에 대한 안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것.

한편 의약품 관세 100% 적용 소식에 26일 오후 2시 경 국내 제약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도 불안이 반영되고 있는데요. 미국이 당분간 관세 문제를 두고 비슷한 태도를 유지할 걸로 보이는 만큼, 의약품 수출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와요. 미국 하나에 좌우되지 않을 만큼 수출 라인을 다양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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