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 열어야”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한 마크롱

프랑스를 포함한 여러 서방 국가들이 유엔총회가 열리기 직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발표를 이어가고 있어요. 22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우리는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라며 “오늘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승인한다”라고 밝혔는데요. 앞서 영국·호주·캐나다·포르투갈 등도 잇따라 공식 선언을 마친 가운데, 벨기에·룩셈부르크 등도 조만간 2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원래 국가가 아니었어?

이스라엘과 대립해 왔던 팔레스타인은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1988년 독립을 선언했고,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정식 출범했는데요. 유엔에도 정식으로 가입하지 못한 상태예요. 하지만 최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거세지고, 인도주의적 위기가 커지자 영국·호주·캐나다·포르투갈 등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견제하는 의미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하고 나섰어요. 프랑스도 예고했던 대로 이날 전 세계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힌 것.  

팔레스타인 공식 인정 사태의 반응: 151개국이 팔레스타인을 인정했다고?

• 강력 반발 나선 이스라엘 🤷: 이스라엘은 이같은 발표가 이어지자 강력히 반발하며 요르단강 서안지구(웨스트뱅크)의 합병을 촉구하고 나섰어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하는 서안지구를 이스라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 반대 입장 밝힌 미국 🙅: 미국 정부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하마스의 잘못된 행동에 보상을 주는 셈”이라며 다시 한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백악관 측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들이 분쟁 및 전쟁을 끝내는 데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어요. 

이로써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나라로 인정한 곳은 147개국에서 151개국으로 늘었어요. 벨기에 등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나설 걸로 전해졌고요. 현재 주요 20개국(G20) 중 팔레스타인을 아직 인정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한국 등 5개국이라고. 

서방 사회 팔레스타인 공식 인정 사태 전망:  진짜 변화는 멀었다는 말 나오는 이유 

‘미국의 우방’으로 불렸던 주요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인정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 외신들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어요. 동시에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해석했는데요. CNN은 “가자 전쟁이 이스라엘에 가까운 동맹국조차도 등을 돌리게 했음을 보여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고.

한편으로 유럽 국가들의 잇단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발표는 분명 외교적 의미가 크지만, 실질적 변화를 만들려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뉴욕타임스는 “큰 이야기는 나왔지만, 큰 행동은 아직”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경제 제재나 무기 수출 중단 조치 등 구체적 제재는 대부분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고요. 전문가들은 선언만으론 전쟁을 멈출 수 없다며, 실질적인 압박 수단이 없이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삶은 달라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 더 알아보기

•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예고한 영국, 배경은 ‘이중 약속’의 배신? 🇬🇧🇵🇸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3): 역사적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