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선언한 ‘벤앤제리스’ 공동 창업자

벤앤제리스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그린필드가 모회사 유니레버의 간섭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됐다며 회사를 떠나겠다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어요. 그린필드는 “벤앤제리스가 단순한 아이스크림 회사 이상이 될 수 있었던 건 우리의 가치를 추구할 독립성 때문이었다”며, 벤앤제리스가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침묵하고 있다며 비판했는데요. 유니레버 측은 그린필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창업자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벤앤제리스 창업자 퇴사 이유: ‘사회 참여 기업’ 벤앤제리스의 독립성 논란

벤앤제리스는 1978년 미국 버몬트 주에서 출발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데요.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파는 회사일 뿐 아니라, 여러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기업으로 유명해졌어요. 이에 2000년 글로벌 대기업인 유니레버에 매각될 때도 독립적으로 이사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걸었는데요. 이후 기후위기·가자지구 전쟁·인종차별 등의 문제에서 진보적인 가치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 때문에 보이콧 논란을 겪기도 했어요. 특히 지난 몇 년 동안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는 과정에서 유니레버 vs. 벤앤제리스 창업자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졌고요. 그러자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를 포함한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고.

벤앤제리스 vs. 모회사 갈등 전망: 벤앤제리스의 미래는 어디로?

그린필드가 퇴사 선언을 하기 직전에도 공동 창업자인 벤 코헨은 투자자 행사장 앞에서 “벤앤제리스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려면 독립성이 필요하다”며 시위를 벌였어요. 그는 지난 5월 미국 의회 청문회 도중 미국의 이스라엘 무기 판매 중단과 팔레스타인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유니레버는 “벤앤제리스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자들과 대화 중이다”라고 했지만 창업자들은 “그런 가치를 실천할 자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거라는 말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