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장, 인천해경서장으로부터 사건 함구 지시 받았다”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남성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의 동료 해경 4명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어요. 이같은 지시는 영흥파출소장뿐 아니라 인천해양경찰서장으로부터도 내려졌고, 유족과 접촉하지 말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사건과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사퇴하겠다고 밝혔어요.

한편 이날은 이 경사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기도 했는데요. 유가족과 동료 경찰 등 1000여 명이 모여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고.

순직 해경 폭로 기자회견 배경: 2인 1조 출동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숨진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혼자 현장에 출동했어요. 구조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고 노인을 도운 뒤 실종됐고, 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상황이 발생하면 2명 이상 함께 출동해야 한다는 ‘2인 1조’ 원칙이 당시 지켜지지 않았고 상황 보고와 대응도 늦었다는 의혹이 일며 논란이 커졌어요. 

순직 해경 폭로 기자회견 개요: 눈물만 흘리고 아무 말 하지 말라고 했다고?

기자회견에 나선 동료들은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을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 “유족을 보면 ‘눈물만 흘리고 아무 말 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 달라’고 했다”라고 폭로했는데요. 이들은 인천해경서장으로부터도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며 “유족들한테 어떠한 얘기도 하지 말아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어요. 

이날 기자회견은 사고 당일 휴게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동료 4명이 목소리를 내면서 열렸어요. 이들은 이 경사가 혼자 출동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팀장이 상황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라며 늑장 대응 의혹을 제기했다고. 이에 대해 해양경찰청은 “관련 자료 일체를 유족에게 제공했다”라며 “서장 측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해명했어요. 

순직 해경 의혹 조사: 진상 조사 약속한 해경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민간 진상조사단을 꾸려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어요. 이 경사의 영결식이 끝난 15일부터 2주 동안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로 한 건데요. 해경은 고인이 혼자 출동하게 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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