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정부, AI 인격 ‘디엘라’ 장관 임명

동남부 유럽에 있는 나라 알바니아의 정부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장관 ‘디엘라’를 공공조달부 장관으로 임명했어요. 디엘라는 올해 초부터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인 ‘e-알바니아’에서 가상 비서로 활동하면서 약 100만 건의 민원을 처리했는데요. 이제부터는 공공입찰 분야에서 부패가 사라지도록 하는 게 디엘라의 역할이라고. 라마 총리는 “디엘라가 공개 입찰에서 부패를 막고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임명 이유를 밝혔지만,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알바니아 AI 장관 임명 배경: 세계 최초 AI 장관, 심각한 부정부패 때문이라고?

냉전 시기 옛 소련의 위성 공산 국가였던 알바니아는 소련이 해체된 후에도 오랫동안 혼란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줄곧 조직 범죄·부패와 씨름해왔어요.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통치 시절부터 암시장과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한 부패가 심각했고, 민주화 이후에도 1997년 글로벌 경제 위기 당시 전체 국민의 약 60%가 다단계 금융 사기를 당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 오래 이어졌고요.

이 때문에 알바니아는 2009년 유럽연합(EU)에 가입 신청서를 내고도 ‘부패 척결과 법치 확립’이라는 EU의 핵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10년 넘게 가입이 보류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EU 가입 협상 시한(2027년)이 다가오자, 부정부패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AI 장관 임명이라는 대책을 내놓은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알바니아 AI 장관 임명 반응: “부정부패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야!” vs. “터무니없는 조치야!”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국제적으로 뛰어난 팀과 협력해 공공조달 분야에서 최초의 완벽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AI 장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이에 대해 사람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어요. 야당인 민주당은 “터무니없고 위헌적인 조치”라며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어요. 반면 일부 법률·반부패 전문가들은 “AI가 제대로 설계된다면 입찰 기준 충족 여부를 더 명확히 가릴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AI 역시 인간에 의해 프로그래밍되고 관리되는 만큼 완벽한 중립성을 보장하기가 어렵고, AI가 내린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라는 말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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