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못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난 이시바 총리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을 그만두겠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데요. 이시바 총리는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로 부끄럽다”라며 새 총재가 뽑힐 때까지만 총리직을 지키겠다고 했어요. 지난해 10월 4전 5기 도전 끝에 일본 총리로 취임한 지 11개월 만에 사임을 선언한 건데, 계속된 중·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당내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결국 사임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요.

이시바 총리 사임 배경: 정권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진 이유 

이번 이시바 총리의 퇴진에는 자민당의 잇따른 선거 패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그가 이끄는 자민당은 지난해 중의원 선거와 도쿄도의회 선거, 그리고 지난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주요 선거에서 세 차례 연속 패배했는데요. 최근 극우 성향 정당의 약진도 눈에 띄면서 보수 지지층이 이탈한 것도 자민당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여기에 쌀값 폭등 등 고물가와 미일관세협상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겹치며 이시바 총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시바 총리 사임 전망: 그럼 다음 일본 총리는 누구래?

이제 집권당인 자민당은 이시바 총리의 후임을 뽑는 절차를 시작할 걸로 보여요. 일본 언론은 다음 달 초에 차기 총재가 뽑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다만 자민당 입장에선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중·참의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상태라, 새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걱정도 나온다고. 

이시바 총리의 차기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언급되고 있어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2001~2006년)의 아들인 고이즈미는 개혁 성향의 젊은 정치인으로,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노선을 잇는 강경 보수파로 평가되고 있고요. 어느 쪽이 총리직에 오르더라도 우익 세력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한일 관계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는데요.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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