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 신고’ 아닌 사실로 밝혀진 초등학생 유괴 시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유괴를 시도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어요. 이들은 8월 28일 오후 3시 30분경 귀가하던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겁을 주는 등 3차례의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아동들이 이 말을 따르지 않아 범죄는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고. 이들이 아동을 유괴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앞서 한 차례 경찰에 접수됐지만, 경찰은 “유괴 등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2일 ‘오인 신고’라고 판단했는데요. 이후 같은 내용의 신고가 들어오자 추가 수사에 나서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서대문구 유괴 미수 사건: 3차례 범행 시도한 20대 피의자 3명

피의자 3명은 중학교 시절부터 알던 사이로, 대학생 2명과 자영업자 1명인 걸로 확인됐어요. 이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와 공영주차장 근처에서 차량을 이용해 아동 4명을 상대로 유괴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어요. 이들은 차 안에서 아동에게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말을 반복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범행 당시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한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서대문구 유괴 미수 사건 반응: 경찰 부실 대응이 논란이라고?

경찰은 피의자 3명을 모두 긴급체포하고, 이중 범행을 주도한 2명에 대해서는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요. 피의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초등학생들이 귀여워서 장난삼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어요. 법원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는데요.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유를 설명했어요. 

한편 ‘유괴 정황이 없다’는 경찰의 처음 판단이 뒤집어지자, 초동수사가 부실했던 거 아니냐는 비판도 커지고 있어요. 한낮에 도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 불안함을 느끼는 학부모도 늘어나고 있고요. 서울시교육청 서부교육지원청은 저학년 학생이 등·하교를 할 때 보호자를 동행하게 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초등학교에 보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은 유괴 미수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